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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준모를사랑하는모임(팬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문지기
왼쪽부터 최요삼·김술길·노정진·김기성·유영근·이병호·양춘호씨 |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위기,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 각박해진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희망과 감동을 주는 이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세상은 여전히 살만한 곳이다.
전북일보는 2008년 한 해 동안 연중캠페인 '고맙습니다'를 진행하며 사회에 따스한 빛을 비추는 이들을 조명해 왔다. 겨울바람이 매서운 세밑, 올 한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며 우리 지역을 보다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 전북일보의 지면을 빛낸 고마운 이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살신성인 장기기증
영원한 챔프 최요삼 선수(1월 3일), 초등학생 황모군(1월 8일), 육종암에 걸려 투병했던 김순길씨(1월 9일), 전북대생 노정진씨(7월 20일), 세아이의 엄마 오수연씨(9월 12일) 등.
이제 이들의 이름 앞에는 고(故)자를 붙여야 한다. 뇌사상태에 빠진 뒤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들의 숭고한 죽음은 시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으며, 척박하기만 했던 국내 장기기증 풍토에 변화의 바람을 이끌었다. 이들의 살신성인에 감명받은 수많은 시민들이 장기기증 대열에 동참했다.
가족이나 친척도 아닌 '남'을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 자신의 장기를 내놓은 사람들도 있다. 전북도청의 한 공무원은 별다른 인연도 없는 동료 직원을 돕기 위해 다이어트까지 실시한 뒤 신장을 기증했다.(11월 10일) 장수군청에 근무하는 김기성씨도 생면부지의 신장병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한쪽을 기꺼이 내놓았다.(12월 29일)
장기기증 서약도 이어졌다. 전주비전대 교직원과 학생 133명(3월 31일)에 이어 전주덕진경찰서 직원 71명도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7월 28일) 군산영광여고에서는 학생과 교사 등 170여명이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고(4월 7일), 이에 감명받은 학부모 30여명도 자녀들과 뜻을 같이 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의사들
전주 효정내과 유영근 원장(47)은 매달 넷째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전주교도소를 찾는다. 9년째 이어오고 있는 재소자들을 위한 진료봉사다. 단순히 몸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상담도 해주는 등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져 준다. 해를 거듭할수록 '단골손님'도 늘고, 이제는 개인 병력(病歷)을 관리하는 재소자도 상당수다.(2월 26일)
의사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김제 '아름다운 양춘호치과의원' 양춘호원장(38)은 14년째 익산 작은자매의집에서 치과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9년전에는 자비를 들여 이곳에 치과 진료실까지 꾸렸다. 5년전부터는 김제시장애인복지관과 김제제일사회복지관에 등록된 장애인에게 또다른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마저 어려운 아이들이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돕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8월 4일)
전주지역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생활비를 보조해 주는 등 연간 1000만원 이상 수년째 지원를 하고 있는 전주 수병원 이병호 원장(44)의 꿈은 장학재단 설립이다. 지역 주민들의 사랑으로 병원이 컸기 때문에 그 수익의 일부를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돌려주려는 것이다.(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