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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 누출사고 인근 피해 마을인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의 포도밭이 바짝 말라 들어가고 있다./뉴스1(news1.kr)=김대벽 기자 |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는 하마터면 처음 상황 한두번 보도하곤 잊을 뻔했던 뉴스다. SNS 이용자들의 호소가 그걸 막았다. 현장에 없는 취재기자 대신 SNS가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서 집중뉴스로 발제된 경우다."
지난 8일 김성준 SBS앵커가 자신의 트위터(@SBSjoonnie)에 남긴 글이다. 그의 표현대로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 사고를 적극적으로 알린 것은 기성 언론이 아닌 SNS였다.
◆ 트위터 '불산' 언급량, 이외수 언급 이후 사고 당일보다 100배 이상 치솟아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 사이람이 자사 서비스 '소피언'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패턴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고 발생일인 지난달 27일 '불산' 키워드의 트위터 언급량은 총 255건에 불과했다. 1000명~1만명 안팎의 팔로워를 보유한 일반 트위터 이용자들이 사고 소식을 전했다.
29일 들어 추석연휴가 시작되면서 '불산' 키워드의 언급량은 더욱 줄었지만 전문 지식을 가진 트위터 이용자들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자신을 불산을 취급하는 실험실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ruralmouse), 강태선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원(@DontSellLife), 환경운동연합(@kfem) 등은 불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정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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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 사이람이 자사 서비스 '소피언'을 통해 조사한 '불산'키워드의 일별 트위터 언급량 추이(자료=사이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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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 사이람이 자사 서비스 '소피언'을 통해 조사한 '불산'키워드의 일별 트위터 언급량 추이(자료=사이람) |
사고 후 일주일 가량이 지난 4일, '불산'의 트위터 언급량은 갑자기 3만 4704건으로 치솟았다. 사고 당일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전날인 3일(2198건)과 비교해도 15배 이상의 언급량이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소설가 이외수(@oisoo)가 '진앙지'였다.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촉구하며 그가 4일 올린 트윗 6개는 하루동안 각각 680회~2900회 리트윗을 기록했다.
사이람 김덕진 컨설턴트는 "보통 트윗이 1시간 이내에 '수명'을 다하는 데 반해 이외수씨의 트윗은 게시 4시간 이후까지도 꾸준히 리트윗되는 특성을 보였다"며 "파워트위터리안인 이씨가 불산 누출사고를 언급하면서 이슈를 확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자 6일 문재인/안철수 두 대선후보는 캠프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현장에 다녀갔다.) 이후 11일 현재까지 트위터에서 '불산'의 언급량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사고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이후부터는 환경부 등 정부당국의 졸속대처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 이슈로 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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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씨가 지난 4일 올린 트윗의 시간대별 확산 추이 그래프 (자료=사이람) |
◆ 일반인이 문제 제기, 파워 트위터리안이 확산조사기간(9월27일~10월11일) 내 리트윗순 상위 20개 트윗에는 이외수씨가 올린 트윗 6개가 전부 순위권에 들었다. 리트윗 횟수만큼 구미 주민들에게 오염물질 정화 제품을 보내주겠다며 조세환 프리랜서 PD(@tourpd)가 올린 트윗이 1,2,4,5위를 차지했다. 불산가스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경계하는 트윗 3건도 순위에 올랐다.
트윗이 얼마나 많이 확산됐는지를 평가하는 '트위터 영향력자'로는 이외수씨가 1위, 한겨레신문(@hanitweet)이 2위에 올랐다. 기존 트위터 유명인사가 아닌 일반인(@zorrojunior, @cooldaz, @sinjinkim)도 10위권 내에 올랐다.
반면 주요 전파력자(본인이 글을 쓰지 않고 남의 글을 전달하는 역할)로는 고재열 시사IN기자(@dogsul), 문재인 대선후보(@moonriver365), 김용민 '나는 꼼수다' PD(@funronga), 개그우먼 김미화(@kimmiwha), 소설가 공지영(@congjee) 등 기존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10위권 내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사고 직후에는 일반 트위터 이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다시 파워 트위터리안이 확산시킴으로써 이슈를 지속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한편 트위터 이용자들이 많이 인용한 콘텐츠(URL기준) 상위 20건 중에는 인터넷 언론, 경북 지역신문, 팟캐스트가 상위권에 올랐다. 공중파 방송 3사와 '조중동'의 콘텐츠는 20위권 내에 하나도 들지 못했다. 이밖에도 미국의 불산누출 대비 모의 방재훈련 동영상,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블로그를 통해 전한 현장 사진 등이 많이 인용된 콘텐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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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7일~10월11일 동안 트위터에서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한 주요 영향력자, 전파력자 10인 (자료=사이람) |
[양정민 기자 트위터 계정
@101_mt] \
점점더 sns 의 힘이 막강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sns로 점점 많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고 그소문이 순기능을 하는 사례입니다. '이외수'씨 같은 파워트위터들의 한마디가 점점 힘이 붙는것 같군요. 파워트위터들이 모범을 보여 이러한 순기능이 늘어 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트위터의 힘이 정말 크다는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군요. 사실 유명연예인들이 트위터에 글만 잘못 올려도 오만가지 질타를 한몸에 다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죠.
파워트위터분들은 발언에 조심하셔야 겠네요.
이 기사 읽은 적이 있었는데 SNS가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요즘 파워트위터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면서 시시각각 그 발언에 대한 의견이나 기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인만큼 자신의 발언의 중요성을 더 깨닫고 신중해야할 거 같아요.
트위터가 사고를 신고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향력, 파급력이 높은 사람들은 특히 그만한 힘을 가진만큼 책임을 가지고 유용한 정보와 소식을 전해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제친구도 구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불산사건에 대해서 직접 들은적이 있거든요. 근데 사태에 비해 대처가 너무 소극적인 태도가 너무 답답했었는데, 트위터로 인해 다시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되서 다행이에요. 이렇게 좋은 일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윗분들 말씀처럼 sns의 영향력이 막대해지는 만큼 sns 유저분들이 책임감 있는 발언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sns의 가치나 중요성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인정 할 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문제 제기나 여러 유용한 상황을 알릴 수 있고, 정보도 제공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유언비어나 정치적이나 여러방면에서 잘못된 정보들은 부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하여서 sns의 영향력을 올바르게 사용하여야 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런 건 분명 '무한 RT'의 좋은 예입니다. 우리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말이죠. 하지만 소위 '트위터 괴담' 내지 '트위터 루머' 등,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괴소문들이 RT되는 경우도 못지 않게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리안 개개인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만큼 긴요한 건 없겠습니다.
sns의 힘이죠, 요즘 뉴스도 다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이 찍어서 제보해 주고 하는 것을 보고 스마트폰의 위력을 정말로 느끼게 됩니다.
요즘 게시판에 SNS의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던데, 이글을 보면 정말 SNS가 좋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