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걸까?
외롭다.
살아가는 의미를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중장년의 외로움.
남의 일이 아니다.
중장년의 외로움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자녀 독립 후의 적응과정에서 느끼는 외로움이다.
빈 둥지 증후군이 대표적인 예다.
퇴직 후의 정체성 변화에도 원인이 있다.
퇴직 후에는 소속감이 사라진다.
명함, 직함이 없어지는 것에서 오는 상실감과 외로움이 크다.
퇴직 후에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달라지는 인간관계도 있다.
인간관계는 좁아지고 오랜 친구들과의 소통도 줄어든다.
친구나 지인의 죽음을 접하게 되고 건강상 또는 경제적 이유로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디지털시대의 소외감도 느낀다.
디지털 사용이 익숙하지 못하고 친숙도가 낮을수록 소외감은 커진다.
부모님 돌봄과 자신의 노화도 외로움의 원인이다.
자식 뒷바라지가 남은 상황에서 퇴직은 다가오고(이미 퇴직을 했거나)
부모님 돌봄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다.
나의 노후 준비도 부족하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나의 몸과 마음의 노화도 지켜봐야 한다.
흰머리와 주름은 늘어가고 체력도 예전만 못하다.
건강에 조금씩 이상신호도 감지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불안과 외로움이 찾아온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세상에 남편이 없다면? 혼자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외롭고 끔찍할 것만 같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요. 언니들은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에구~~ 무슨 소리? 처음에는 좀 허전하지만 나중에는 훨씬 홀가분하고 자유롭다던데..."
정말 그럴까? 나는 너무 무섭고 외로울 것 같은데..
배우자의 사망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걸까?
탁구장에서 만난 지인이 있다.
60대 후반임에도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운동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우연히 그녀의 사연을 듣게 되었는데, 5년 전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라는 것이다.
마흔이 넘은 미혼의 큰 딸과 같이 지내고 막내딸은 결혼해서 손주도 있다고 했다.
미대출신이라는 점도 놀라웠다. 그림도 그리고 민요도 배운다고 했다.
그녀는 탁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어울리는 고정 멤버들도 있다.
주중 4일은 서울집, 주말에는 강원도 시골집을 오가며 보낸다고 한다.
혼자된 시간을 잘 견디며 지내온 듯 보였다.
"언니, 외롭지 않으세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일상의 규칙적인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운동이나 명상, 취미활동을 루틴으로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건강도 관리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것도 좋다.
봉사활동을 하거나 취미나 기술을 배우고 여행과 문화활동을 즐기는 것이다.
나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감정을 참고 억누르는 것이 꼭 좋은 방법만은 아닌 것 같다.
나의 감정을 부정할 것도 없지만
오늘 기분은 내가 정하며 살면 더 좋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 말처럼.
'오늘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나는 행복으로 할래.
나의 기분을 정하는 것도 연습을 하면 가능하다.
웃으면 웃을 일이 많아지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처럼
행복한 기분을 가지면 행복해지고 행복한 일이 더 많아진다.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다.
- 신학자 폴 틸리히 -
외롭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며 고통(외로움) 속에 있지 말고
혼자 있는 즐거움(고독)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있는 고통(외로움) 말고 혼자 있는 즐거움(고독)을 누리는 것으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하루에 단 10분만이라도 만들어 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적어보자.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실행해 보는 즐거움도 크다.
혼자 놀 줄 알아야 노후가 괴롭지 않고 행복하다.
혼자 놀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고 외롭지 않다.
일만 하며 달려오느라 삶을 즐길 줄 모르는 중년을 보면 안타깝다.
혼자 놀 줄 아는 방법을 미리 연습했더라면 노후가 괴롭고 외롭지 않았을 텐데..
이제부터라도 혼자 노는 방법을 찾고 훈련해 보면 어떨까?
운동이든 취미든 봉사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 즐거운 것, 배우고 싶은 것이면 된다.
시간은 충분하다.
100세 시대 아닌가?
누구에게나 혼자가 되는 시간은 찾아온다.
혼자되는 연습을 미리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늦었다고 포기할 이유는 찾지 않으면 좋겠다.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이고 행복한 인생은 준비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누구나 바라는 그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마음속에서 우러난다.
- 법정스님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