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촌동 성당 본당의 날
얼마 전 어떤 글을 보았는데, 세상에 있는
우울증 환자의 80퍼센트는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들은 내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남의 얘기 듣는 것에는 인색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남의
이야기를 듣는데 기술이나 능력이 필요할까요? 아닙니다.
아무런 기술도 또한 능력도 필요 없이 상대방을 바라보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귀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정도만으로도 상대방에게 큰 힘을 줄 수 있음을,
우리 각자의 체험을 통해서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그리고 정말로 답답함을 느낄 때,
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그 어떤 사람으로 인해
고통과 시련의 순간을 극복한 체험을 아무리 못 가져도
한두 번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나의 말이 아닙니다.
바로 그의 말을 들어주는 내 귀가 필요한 것입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존재처럼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능력과 재능이
없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그런 능력과 재능보다 더 필요한 것은
조용히 들어주며 함께 하는 것입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그 모습이 많은
능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하느님 백성으로써
평신도 자신의 소명을 다시금 새기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많은 이들이
스스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은 탈렌트는 무시하고, 특별한
탈렌트만을 주님께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들어주며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씀드렸듯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탈렌트를 우리 모두 이미 받았다는
것입니다.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는 오늘,
나의 소명은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새기면서
내가 받은 탈렌트를 최대한 발휘하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The Lord`s Prayer -Sister Janet M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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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받은 탈렌트 최대한 주님께 봉헌하며 살겠습니다
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