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술적 부재가 낳은 패배
레바논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
징크스에 시달리며 패배, 빨간불이 들어왔다. 인도네시와의 B조 예선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있는 한국은 대승을 거두어야 득실차를 기준으로
2위까지 바라볼수 있게 된 것이다.
17일(한국시간 오전 1:45) 벌어진 경기에서 한국은 쿠웨이트의 수비 위주의 빠른 역습에 경기내내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나갔으며, 이에 반해 쿠웨이트는 우측의 오트만(16번)의 빠른발과 9번 바사르 압둘라, 20번 자심 알후와이디의 공격 투톱의 위력적이었다. 특히 키가 작으나 빠른발의 오트만은 매번 한국 우측 라인을 파고들어 역습을 허용했다.
[사진 : 골을 넣고 환호하는 알 후와이디의 뒷배경에 비치는 유상철의 실루엣이 한국축구의 몰락을 대변하는것만 같다]
쿠웨이트의 공격이 뚜렷한 줄기를 가진데에 비해 한국은 이를 적절히 막지 못해 후반 43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문전 중앙에서 볼을 빼앗은 바사르 압둘라가 뛰어들어가는 알후와이디에게 스루패스를 했고, 이를 침착하게 넘어지면서 슈팅한 것. 결국 이골은
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했다.
허정무 감독의 경질(?)
2000시드니올림픽 첫경기에서 스페인에게 0:3의 참패를 당한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외국인 감독의 영입설은 더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막혀있는 공격 흐름을 뚫을 수 있는 대안을 찾지 못하고 중앙돌파와 밋밋한 패스웍으로 자주 끊기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쿠웨이트 양 감독의 말(스포츠서울)
□ 한국 허정무 감독 =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쿠웨이트가 초반부터 압박을 가하고 파울성 백태클을 심판이 묵인하면서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전술의 변화는 줄 수 없었다. 가운데로 밀집하면 사이드공격으로 풀 수밖에 없었다. 교체 투입된 하석주는 몸상태가 좋았지만 득점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스루패스도 주문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다쳐서 뛰지 못하다 이제 3일 정도 훈련한 김태영을 수비수로 기용하는 방안과 유상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공격쪽에 포진시켜 대량 득점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중국과 쿠웨이트는 서로 무리해서 이기려고 하지 않아 비길수도 있다. 승부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인도네시아전에서 대량 득점을 노리겠다. 큰 전술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 쿠웨이트 두산 유린 감독 = 한국의 경기는 모두 3번 봤다. UAE에서 2번, 이번 대회에서 1번 봤다. 중국전에서 한국은 좋은 게임을 했다. 우리는 주전 5명이 다쳐 정상이 아니다. 우리로선 오늘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전반에는 우리가 좋았고 후반에는 한국이 잘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비겨 전술과 스타일을 바꾼 게 주효했다.
TS 필진이 매긴 선수별 평점
GK = 이운재 6.5, DF = 강 철 5.5, 박재홍 5, 심재원 5, MF = 이영표 6, 박진섭 5.5, 김상식 5.5, 노정윤 6.5 (후22 / 윤정환 6.5), 유상철 5.5 (H / 하석주 5.5), FW = 이동국 6, 설기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