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 대촌리에 화력발전소용 샌드위치 판넬 공장의 건설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품 생산과정에서 유리섬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진시와 업체 측은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주)인텍 공장 설립이 허가될 당시만 해도 주민들은 이 공장에서 유리섬유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공장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6월 마을주민 13명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판넬 공장을 방문한 뒤, 유리섬유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공장에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도 피부가 따끔거렸으며 돌아온 후 며칠 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며 “수 십 마력의 절단기와 성형기의 진동과 소음, 악취도 문제지만 미세한 유리섬유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주민들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시와 업체 측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유리섬유의 유해성에 대해 발표한 적이 없어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공장 설립 예정지 앞은 버스가 지나는 농로로 다른 마을과 인접한 지점이다. 가벼운 유리섬유가 바람을 타고 어디까지 날라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촌리 뿐만 아니라 인근 장항리, 진관리, 당진포리 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주민들은 (주)인텍 이전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인근 마을주민 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다. 손익승 위원장은 “2008년 허가 당시 당진군에서는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도 없이 공장 설립 허가를 내줬다”면서 “끝까지 강력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는 “이미 공장설립이 허가돼 승인취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사전 공청회의 경우 지구 단위의 공장 설립이 아닌 이상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몇 차례 민원이 제기되자 당진시는 (주)인텍에 산업단지로 이전을 제안했으나 업체 측은 비용문제로 사실상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인텍 원인식 대표는 “공장부지 매입부터 허가를 받기까지 이미 상당한 액수의 비용이 투입됐는데 민가가 없는 곳이나 산단으로 이전하는 것은 이중 투자를 하라는 것”이라며 “영세한 소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촌리는 옛 미군부대 인근에 위치해 있는 마을로 당시 막사의 보온 단열재로 사용된 석면 피해로 마을 주민 8명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 있어, 공업자재에 대한 마을주민의 공포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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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업의학계에서는 여전히 유리섬유가 질병을 초래한다는 것이 인정되지 않는답니다. 이해가 안됩니다.
피부발진 혹은 사람이 오랫동안 흡입하면 아무래도 안좋을 것입니다.
계속 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쉽게 허가내는 것 같아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