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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343(흉유성죽(胸有成竹))-1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는데, 빙궁에는 그 말도 안 통하는 모양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한 번에 3가지나 터질 것이다. 첫 번째는 중원 각지에 산재한 천상루지부들을 관가(官家)의 관리들이 급습(急襲)했다. 천상루는 술과 여자를 파는 곳으로 돈 많은 한량이나 권력자 등이 은밀하게 즐기는 곳이다. 관(官)의 손을 타기 시작하면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천상루는 지금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관(官)과 친밀하게 지내왔다. 지부가 급습(急襲)당한 이후 지부장들은 원인을 조사했다. 세금체납, 뇌물수수, 범인은익 등등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근거도 없고, 제보자도 없는 헛소문들이었다. 지부장들은 무죄(無罪)를 주장하며 관(官)의 철수(撤收)를 주장했지만 했지만 법이라는 것이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라 아무리 무죄(無罪)를 주장해도 먹혀들지 않았다.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 것이다. 지부장들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원인을 파악한 결과 대장군부에서 특별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동시에 터졌다. 궁주와 천려빙백강시들이 실종된 것이다. 궁주는 빙궁의 정신적인 지주(支柱)로 초대궁주이레 전설이 돼버린 빙백신공(氷白神功)을 완성할 수 있는 제목(材木)으로 평가 받았다. 빙궁은 어릴 적부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역대 최강의 무공과 지혜를 가진 완벽한 궁주로 성장시켰고, 궁도들은 그런 궁주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었다. 그런데 그런 궁주가 빙궁이 자랑하는 궁극(窮極)의 무기인 천려빙백강시들과 함께 실종되었다. 빙궁 전력(全力)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궁주와 천려빙백강시들의 실종은 빙궁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린 것이다.
악양 빙궁의 대회의실에 장로들과 사군자(士君子)를 비롯한 지부장이 모두 집합했다.
“장로님 궁주님은 어디 계시는 겁니까?”
“우리도 백방으로 찾고 있어요.”
“아니 이런 급박한 시기에 실종(失踪)이라니요. 지금 지부 상황이 어떤지 알고 계시는 겁니까? 관군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바람에 손님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지부장들은 뭐하고 있는 겁니까?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야죠.”
“뇌물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침을 질질 흘리던 기녀를 대준다고 해도 안 통합니다.”
“대체 이유가 뭡니까?”
“대장군부의 엄명(嚴命)이라 관(官)에서 조차 벌벌 떨고 있습니다. 대체 대장군부가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장로는 차가운 눈으로 친위대장을 찌려본다.
“대체 무슨 일이야. 친위대장은 알고 있겠지.”
“그것이.......그러니까?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답답하군. 빨리 대답하지 못해.”
“대장군부의 상장군이 이끄는 관군(官軍)과 천려빙백강시들 사이에 시비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의 보복이 아니까 짐작합니다.”
“뭐 때문에 관군(官軍)과 시비가 붙었단 말이냐?”
“궁주님께서 관군(官軍)에 잡혀 가는 마수마랑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관군(官軍)에 의해 압송(押送)되고 있는 마수마랑을 빼앗기 위해 전투를 벌었다는 말이냐?”
“궁주님의 명령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빌어먹을.........대장군부에서 그 일로 이런 짓거리를 하는 거군. 좋아. 그건 그렇고 궁주님과 천려빙백강시들은 어떻게 됐다고”
“마수마랑에게 납치되신 이후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또 마수마랑이냐? 사군자(四君子)! 궁주님과 마수마랑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장로의 다그침에 사군자들은 눈치들 보다가 다정화가 힘들게 입을 열었다.
“마수마랑이 천려빙백강시가 된 아라와 수혜의 정인(情人)이라는 말에 관심을 가지셨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보다는 십이사(十二死)와 배화교 중에 누구와 손을 잡아야 본궁에 이익이 되는 지를 놓고 고민하고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우리도 알고 있어. 그거 말고 특별한 것이 없는지 묻고 있잖아.”
“그건 저희들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출타 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가 짐작합니다.”
“가장 측근이 너희들도 모른다. 기가 차군. 근위대장! 너는 짐작되는 것이라도 있느냐?”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조금 전에 관군(官軍)에 잡혀 가는 마수마랑을 빼앗았다고 했다. 그때 왜 죽이지 않았지. 마수마랑을 죽이기 위해 그런 무리수까지 동원한 것이 아니가?”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마수마랑은 우리 친위대와 천려빙백강시가 합공(合攻)해도 감당하기 힘든 고수였습니다. 또한 관군(官軍)에 압송(押送)되고 있었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마수마랑 스스로 관군(官軍)을 따라간 것이고, 관군(官軍)이 물려간 다음에도 스스로 우리에게 붙잡혀 준 겁니다. 궁주님은 그런 마수마랑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고민하고 계셨는데, 나중에 궁주님께서 마음의 결정을 하시고 죽이려 했지만 마수마랑이 도망쳤습니다.”
“마수마랑이 그 정도 고수였던 말이냐?”
“사실입니다. 제 목을 걸고 맹세합니다.”
“그럼 결론적으로 앙심(怏心)을 품은 마수마랑이 궁주님을 강제로 납치했단 말이냐?”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수마랑이 나타난 이후 실종되신 것은 확실합니다.”
“답답하군.”
“장로님! 궁주님 일도 화급(火急)을 다투는 일이지만 지부일도 한시가 급합니다. 이런 식으로 열흘정도 지나면 대부분 지부가 문을 닫아야 할 형편입니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부장 한명이 입에 거품을 물고 말한다. 매장로는 입술을 깨물고 고민한다. 마수마랑과 궁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최악의 경우지만 앙심(怏心)을 품은 마수마랑에 의해 살해(殺奚)당했을 수도 있다. 만일 궁주가 죽었고 그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될까? 빙궁 전체가 엄청난 혼란이 빠질 것이다. 다시 말해 궁주의 일은 최대한 은밀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사군자. 본궁의 자금사정은 어때.”
“그동안 모아 놓은 자금도 있고 다행히 본점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어 약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좋아. 여유자금을 각지부로 보내주겠다. 각 지부는 지출을 최소로 줄이며 버터고 있어. 우리 장로들이 대장군부로 가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 그리고 사군자는 궁주와 천려빙백강시들의 행방을 찾아라. 빙궁의 모든 것을 동원해도 좋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명심할 것이 있다. 궁주에 대해서는 일절함구해라. 만일 주둥이를 나풀거리는 년이 있으면 용서치 않겠다.”
장로의 신속한 결정에 따라 지부장들은 다시 지부로 돌아갔고, 사군자는 궁주의 행방을 찾는데 전력(戰力)을 다했다. 매장로는 궁주의 실종소식을 배화교 본진에 있는 전대궁주에게 전했다. 최악의 경우, 전대궁주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에 장로들을 태운 마차가 북경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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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지부에 도착한 혁린강은 중원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상황을 분석했다. 동북방향에서 백도맹이 결성되었다고 하지만 큰 위험은 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사천과 감숙성 등에서 벌어지는 국지전(局地戰)이 문제다. 사천과 감숙성은 본교와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본교와 연결되는 통로가 막힌다면 보급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때, 퇴로(退路)까지 막히게 된다.
혁린강은 고민을 거듭하다가 본교에 있는 설이에게 서찰을 보냈다. 설이가 나서준다면 서천과 감숙성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것이다. 다음으로 사안을 총 동원하여 빙궁의 움직임에 대해 파악했다. 천상루지부들이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날 리가 났다. 또한 궁주와 천려빙백강시들도 실종되고 장로들이 북경으로 출발했다. 혁린강은 곧바로 구마(九魔) 몽환염희(夢幻艶喜)를 북경으로 보냈다. 생각대로만 진행된다면 빙궁에게 백도맹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동북과 서북의 처리가 끝나자 이제 풍운군과 흑도문제만 남았다. 사실 풍운군과 흑도는 중원 무림이 가진 마지막 힘이다. 이들을 물리친다면 중원 무림정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혁린강은 구마(九魔)를 제외한 십대마왕을 비롯한 당주와 부대의 대장들을 소집했다. 넓은 회의장에 사람들이 집합하자 혁린강이 자리에 앉았다.
“먼저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중원 대부분을 지역이 우리 손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습니다. 수고스럽겠지만 중원 무림정복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자님의 탁월한 지도와 전술(戰術)이었기에 오늘의 성공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공자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일마(一魔)가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공자님께서 최근 몇 가지 조치를 취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건가요?”
“사마(四魔)님 눈은 피할 수가 없군요. 안 그래도 그 일을 설명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
“먼저 본교에 있는 설이에게 서찰을 보냈습니다.”
“설이? 공녀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잘 모르시겠지만 설이는 비밀이 많은 아이입니다.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니 꼭 필요한 사항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설이에게는 그녀만의 사병이 있습니다. 그녀는 그 사병을 이용해서 곤륜파를 장악했습니다.”
“잠깐! 공자님께서 곤륜을 그냥 지나치신 이유가 그거였습니까?”
“맞습니다. 이미 설이의 수중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둔 겁니다. 그리고 현재 포탈랍궁과 홍교의 지원군도 청해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니! 공녀님께서 그들까지 붙잡고 계시는 겁니까?”
“아닙니다. 제가 부탁한 겁니다.”
“왜 그런 부탁을 하신 거죠.”
“사천과 감숙은 본교와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그곳에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죠. 홍교와 포탈랍궁을 청해에 머물게 한 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려했던 일이 터졌습니다. 아미와 사천당가의 잔당(殘黨)들이 활개를 치는 바람에 뿔뿔이 흩어졌던 중원 놈들이 반란군을 규합(糾合)해서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겁니다.”
“혹시 공녀님께 놈들의 처리를 부탁하실 겁니까?”
“예! 곤륜의 힘과 홍교와 포달랍궁의 지원군이라면 반란군을 제압하는데 문제가 없을 겁니다.”
“공녀님께서 들어주실까요? 혹시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진 않을까요?”
“제 부탁이라면 거절하진 않을 겁니다.”
사마(四魔)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홍교와 포달랍궁에서 지원군을 보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청해에 발이 묶여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혁린강의 요청에 의해서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혁린강은 사천과 감숙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그 대비책까지 마련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서북방면은 말씀드렸고, 다음으로 동북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빙궁에 사건이 많습니다. 관(官)에서 천상루지부들을 들쑤시고 다니는 바람에 개점휴업인 지부가 속출(續出)하고, 궁주와 천녀빙백강시들이 실종되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궁주가 실종되다니.........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사마(四魔)의 질문에 혁린강이 빙그레 웃는다.
“시안의 정보에 의하면 동호에서 마수마랑으로 보이는 사내에게 납치되었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됩니다. 궁주는 친위대와 천녀빙백강시들이 지키고 있었어요. 마수마랑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들 모두를 물리치고 궁주와 천녀빙백강시들을 납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가능하죠. 친위대는 그만두고 천려빙백강시는 본교의 생강시에 필적합니다. 그런 강시가 3명이나 있었어요.”
“마수마랑의 경공은 고금일절입니다. 그가 궁주를 납치해서 허공답보로 도망쳤다고 합시다. 친위대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으니 닭 쫓던 개가 되었을 것이고, 천려빙백강시들도 끝내는 놓쳤을 겁니다. 궁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마수마랑의 상대는 안 됩니다. 천려빙백강시들은 궁주의 명을 따르게 되어 있으니 궁주만 제압하면 천려빙백강시들까지 자연히 손에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마수마랑이 궁주와 천려빙백강시들을 납치했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천상루지부 문제는 어떻게 된 겁니까?”
“옥문관을 통과할 때 대장군부의 도움을 받은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누구의 도움을 받았을 까요? 바로 대장군부의 상장군인 금이입니다.”
“금이장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누구죠?”
“설이 사람입니다.”
“세상에..........공녀님의 손길이 대장군부까지 미친단 말씀입니까?”
“대충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이번 천상루 문제는 금이장군의 입김이 작용했습니다. 금이장군이 대장군의 명령으로 마수마랑을 압송(押送)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궁주가 마수마랑을 빼앗아버렸습니다. 그 일로 금이장군은 곤경에 쳐했고, 이에 격분한 금이장군이 관(官)을 동원하여 보복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참! 구마(九魔)를 북경으로 보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조치를 취하신 거죠.”
“똥줄이 탄 빙궁의 장로들이 북경으로 달려갔습니다. 대장군부를 회유(懷柔)해서 지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겠죠. 하지만 금이장군의 상황도 그리 녹녹치는 않습니다. 신뢰(信賴)란 얻기는 힘들어도 잃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이번에 금이장군은 대장군의 신뢰(信賴)를 잃어버렸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죠.”
“두 사건이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겁니까?”
“금이장군의 목적은 대장군부의 장악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빙궁도 어려움이 쳐했습니다. 구마(九魔)님은 먼저 금이장군을 만나게 될 겁니다. 천상루의 천급기녀들이라면 대장군을 유혹(誘惑)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구마(九魔)님의 미혼술이 결합된다면 대장군을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금이장군의 어려움이 해소해 주는 거죠. 물론 세상에는 공짜는 없습니다. 구마(九魔)님은 다시 빙궁의 장로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천상루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는 조건으로 동북방면의 백도맹을 처리해 달라고 할 겁니다. 빙궁으로써도 결코 거부할 수 없을 겁니다.”
혁린강의 설명이 끝나자 사마(四魔)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상대의 약점을 악독(惡毒)할 정도로 이용하는 사악(邪惡)한 계략이다.
“마수마랑 덕분에 일이 순조롭게 풀린 겁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서북방면이나 동분방면의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그런 셈이죠. 하지만 이젠 우리도 마지막 일전(一戰)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그 어떤 상대보다 막강한 전력(戰力)을 가진 흑도와 풍운군과의 일전(一戰)이죠.”
장내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흑도와 풍운군과의 일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다.
“현재 시안이 천마마련과 사사천교 그리고 배교의 전력(戰力)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용(可用)한 전력(戰力)을 분석하여 작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풍운군입니다. 이놈들은 워낙에 도깨비 같은 놈들이라 구체적인 인원이나 전력(戰力)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시안의 정보망으로도 파악이 어렵다는 말씀인가요?”
“놈들의 본거지가 섬인 군산인데다가 워낙에 경비가 삼엄해서 접근조차 힘들어요.”
“그럼 어떻게 하죠.”
“모든 경우의 수를 엄두에 두고 작전을 세워야죠. 여러분들도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풍운군이라면 십이사(十二死)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사실 십이사(十二死)를 제외하면 도둑질이나 하던 장강수로십팔채와 장상꾼들인 대륙상회가 전부 아닙니까? 그런 놈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까?”
모처럼 일마(一魔)가 의견을 지시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현재 상황? 그럼 그놈들에게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단 말씀입니까?”
“악양왕의 장원에 수천이 넘는 사람들이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런 오합지졸(烏合之卒)들을 훈련시킨다고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물론 단시간의 훈련으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놈들을 그냥 방치하면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죠. 50년 전에 우리가 폐(廢)한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죽어도, 죽어도 끊임없이 몰려오는 인해전술에 당한 겁니다.”
“참고적으로 저도 한 말씀 드릴게요. 대륙상회의 자금과 대단위 물자와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장강수로십팔채의 힘이 합쳐진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 될 겁니다.”
혁린강에 이어 사마(四魔)가 보충설명을 하니 일마(一魔)는 씁쓸하게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공자님! 십이사(十二死)놈들은 군산에 숨어 있습니다. 시안조차 접근하기 힘든 판에 놈들을 공격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합니다. 또한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곳은 악양왕의 별장입니다. 역시 군산과 마찬가지로 공격이 불가능한 곳이죠.”
시안의 책임자인 마위가 모처럼 나섰다.
“마위님 말씀대롭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으면 만들어야죠. 마위님께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예? 제.......제가요?”
마위의 얼굴이 구겨진다. 괜히 나셨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풍운군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내고 다음으로 흑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흑도 무림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고 계시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자~ 흑도를 상대할 방안들을 말씀해 보세요.”
혁린강의 질문에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지금까지 모든 계책은 혁린강이 새웠고 대부분은 승리로 연결되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생각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혁린강의 계책대로 하면 되었다는 말이다. 더구나 혁린강의 계책들은 남들이 생각지도 못할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세운다. 모두들 말이 없자 혁린강은 피식 웃었다.
“여러분께 5일간의 여유를 드리겠습니다. 흑도와 풍운군을 상대할 비책(秘策)을 연구해 보세요. 회의는 5일 후에 다시 열겠습니다. 모두 물려가세요.”
모두들 굳은 얼굴로 밖으로 나간다. 일마(一魔)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거린다.
“공자 앞에서 문자 쓰라는 것도 아니고 미치겠군.”
“누가 아니래. 싸움 밖에 모르는 우리들 보고 무슨 비책(秘策)을 세우라는 거야. 참~ 그렀지. 마위! 이리와 봐~”
삼마(三磨)의 부름에 마위가 불안한 얼굴로 다가왔다.
“자네가 마제갈의 아들이지. 무슨 비책 없어.”
“글쎄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생각나면 당장 달려와! 알았어.”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위는 똥 씹은 표정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사람들이 모두 물려가고 사마(四魔)만 남았다.
“공자님! 왜 그런 숙제를 내주셨죠. 설마 무언가를 바라고 하신 건 아니겠죠?”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비책(秘策)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또한 설사 그게 아니라고 해도 앞으로 상대해야 할 적(敵)들에 대해 깊은 고민은 해 볼 겁니다.”
“모두에게 경각심(警覺心)을 불어넣어 주자는 뜻이군요.”
“그럼 샘이죠. 사마(四魔)님도 본교와 흑독애의 전력(戰力)으로 놈들을 상대할 묘책(妙策)을 생각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저도 그만 물러갈게요.”
사마(四魔)가 물려가자 혁린강은 절강성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펼쳤다. 혁린무를 선두로 독인(毒人)들이 도착했다. 진정한 흑독애의 본진이 혹독한 훈련을 끝내고 절강성에 도착한 것이다. 또한 5일 후면 새로운 강시들과 교주의 친위대인 마영대(魔影隊)가 도착한다. 중원 무림 정복을 위해 준비한 흑풍대, 혈영대, 시안, 귀영대, 마영대 모두가 집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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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은 시간에 풍운과 초희가 천려빙백강시들과 함께 군산에 도착했다. 풍운은 괜한 소란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 몰래 녹림대탑으로 향했다. 풍운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무경과 옥선이 먼저 달려왔다.
“옥선! 인사해 빙궁의 설초희이야. 초희! 이쪽은 장강수로십필채의 조옥선이야.”
“안녕하세요. 설초희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조옥선입니다. 그런데 역시 바람둥이 서방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군요. 어떻게 출타만 하시면 새로운 분을 모시고 오실까?”
“저기.........무경! 이야기 안 했어.”
풍운이 얼굴을 붉히며 무경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무경이 피식 웃으며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제갈무경이라고 합니다. 궁주님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요.”
“아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 설명 좀 해봐~”
“핑계대지 마세요. 또 사고 쳤죠. 저번에는 공주님을 모셔오더니 이번은 궁주님이라! 다음에는 또 누구죠.”
옥선이 찌려보면 말하자 풍운은 초희의 눈치를 보며 냉수를 들이킨다.
“야~ 수혜님과 아라님이 오셨다고.........어디야. 어디.”
문이 벌컥 열리며 도치를 비롯한 십이사(十二死)가 들어왔다. 십이사(十二死)은 한쪽에 장승처럼 있는 아라와 수혜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거린다. 아라와 수혜가 누군가? 지옥 같은 잠마동에서부터 영창평원의 전투까지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했던 동지다. 죽음의 문턱에서 내일을 기약(期約)했지만 이렇게 살아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도치가 수혜의 손을 덥석 잡았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기에 반가움이 켰는지 모른다.
“앗! 차가워. 무슨 손이 얼음덩어리 보다 차.”
“빙령마혼대법(氷靈魔魂大法) 때문에 그래요.”
초희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무경을 바라본다. 빙령마혼대법은 빙궁의 기밀이다. 무경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을까?
“쩝~ 다들 잡나간 마누라라도 돌아온 표정들이네. 누님과 아가씨는 내 여자야. 왜 다들 호들갑인데.”
“일사(一死)님! 질투하시는 겁니까? 수혜와 아라는 우리들 동지들입니다.”
풍운의 말을 이막수가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받아친다.
“야야~ 두 분 모두 많이 변하지 않았냐. 수혜님이야 예전부터 염기(艶氣)가 줄줄 흘렸지만 아라님은 아니었잖아.”
“아니야. 영창평원 전투 이후 기억 안나. 수혜님보다 아라님이 더 죽었어.”
“야야~ 둘 다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히고 있었잖아.”
“물론 그건 알아. 그런데 그 때부터 지금이 더하지 않냐. 이젠 완전히 꽃이 만개(滿開)했어. 보는 것만으로 후끈하지 않아”
“이 사람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모두 닫치지 못해요. 한번만 더 떠들어 봐요. 얼굴에 오선지를 그려 줄 테니.”
남자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참지 못하고 곽지향이 소리를 지르자 모두들 눈치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죄송합니다. 본래는 이런 분들이 아닌데, 반가워서 장난이 지나쳤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저는 유미림이라고 합니다. 아라님과 수혜님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미림이 초희에게 정중하게 인사하자 초희는 고개을 숙여 답례를 했다.
“험험~ 우리 부인께서 민망하게 만드네. 저는 이막수라고 합니다. 우릴 동지들을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막수에 이어 나머지 사람들도 초희에게 차례대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저는 마수라고 합니다. 혹시 장기님의 소식도 알 수 있을까요?”
“장기? 그분은 누구죠.”
“한혈빙랑이라고 하면 아시겠습니까?”
“기억났어요. 그분은 사망상태로 도착했어요. 이미 숨이 끊어져 빙백강시가 되었어요.”
“빙백강시...........그럼 장기형님도 함께 온 겁니까?”
“빙백강시들과 함께 있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수가 초희에게 인사하고 물려나자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모두들 위해 장렬(壯烈)하게 전사(戰死)한 장기 이야기가 나오니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다.
“인사는 모두 끝났죠. 늦었어요.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하시죠. 운랑이나 초희님께서 먼 길을 달려오셨기 때문에 피곤하실 거예요.”
무경의 말에 십이사(十二死)가 인사를 몰려갔다. 풍운은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룬 것처럼 힘이 빠진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무경이 초희에게 의자를 마련해주고 풍운에게도 자리를 권한다. 이제야 조용해졌다. 무경은 옥선에게도 자리를 마련해주고 자리에 앉았다.
“휴~ 정신없으셨죠. 분위기가 본래 이레요. 이해해 주세요.”
무경이 양해를 구하자 초희는 짧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첫날밤을 잘 지내셨나요. 운랑의 특성상 조용한 밤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무경의 질문에 초희는 약간 당황해서 얼굴을 붉힌다.
“아니 민망하게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데...........참 이거야 원~”
“운랑은 나서지 마세요. 이건 여자들 문제예요.”
조옥선이 솟아 붙이자 풍운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거린다.
“궁아라, 벽궁수혜, 사사천교의 하후소하, 천마마련의 초벽하, 장강수로십팔채의 조옥선, 제갈세가의 제갈무경, 악양왕부의 주연희, 빙궁의 설초희 그리고 운명의 여인인 풍란. 많죠. 방금 나열한 여인들이 운랑이 부인들로 맞이한 분들의 순서에요. 물론 제가 모르는 여인들이 또 있을 지도 몰라요.”
무경의 친절한 설명에 초희가 빙긋 웃는다.
“설명! 잘 들었어요. 아마 무경님이 모르는 여인들 중에 가영이도 있고, 황보가의 여인들도 있을 거예요.”
“자........잠깐!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풍운이 당황하며 말하자 초희가 힐끗 찌려본다.
“가영이에게 직접 들었어. 발뺌하라고 하지 마. 그리고 황보가의 여인들도 눈치가 이상했어. 그녀들과 함께 실종된 하룻밤...........갑자기 돌변한 그녀들의 태도..........설마 아니라고 하지 않겠지.”
초희의 추궁에 풍운은 고개를 숙이고 무경과 옥선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표정으로 초희를 바라본다.
“저도 알 만큼은 알아요. 또한 알면서도 선택한 겁니다. 추가설명은 필요없겠죠.”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괜히 한번 찔러봤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아무래도 왈가닥 초벽하가 와야 평정(?)이 될 것 같다.
“무경언니! 내가 뭐라고 했어. 우리가 잡힐 거라고 했잖아. 하여튼 내가 못 살아. 어떻게 상전만 생기니.”
옥선이 툴툴거리자 무경은 한숨을 쉬었다. 옥선 말대로 만만한 상대가 없다.
“내가 죽일 년이지. 모르겠다. 초희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운랑을 독차지 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예요. 조금 더 겪어 보시면 알겠지만 운랑의 정력은 혼자 감당 못해요.”
“알고 있어요. 또한 독차지 할 생각도 없어요. 그럴 생각이었다면 군산에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두 손 들었다. 초희가 평범한 여인은 아니라고 짐작했지만 설마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피곤해요. 그만 나가 주세요. 설마 첫날밤부터 방해하시진 않겠죠?”
“씨!~ 무경언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이게 뭐야. 난 못가. 여기서 잘 거니까 알아서 해.”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옥선이 침상에 누워버리고 무경은 난감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실 건가요. 외롭잖아요. 함께 주무세요.”
초희가 손을 잡고 이야기하자 무경은 원망의 눈초리로 풍운을 찌려본다.
“운랑..........기대할 게요. 저를 탓하지 마세요.”
무경도 침상에 오르자 풍운은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다.
“딸랑~! 딸랑!”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아무도 들여보내지 마.”
맑은 종소리와 초희의 명령이 떨어지자 천려빙백강시들이 밖으로 나간다.
“이제 시작해 볼까? 올라와!”
초희가 침상으로 오르자 풍운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죽을상이다. 부인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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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유성죽(胸有成竹) : 대를 그리기에 앞서 흉중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있다는 뜻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흉중에 이미 성산(成算)이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이 말은 중국 북송(北宋) 때의 시인인 소동파(蘇東坡)와 조보지(晁補之)의 시(詩)에 나오는 말로, 득성죽우흉중(得成竹于胸中)·흉중유성죽(胸中有成竹)·유성죽흉(有成竹胸)이라고도 한다.
문동(文同)은 중국 북송의 문인이자 화가로, 자는 여가(與可)이다. 시문과 글씨·죽화(竹畵)에 특히 뛰어났으며, 인품이 고결하고 박학다식하여 사마 광(司馬光)·소식 등은 문동을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문동은 후세에 묵죽(墨竹)의 개조(開祖)로 추앙받았다.
문동의 집은 앞뒤로 대가 우거져 있어 제법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었다. 그는 대를 몹시 사랑하여 직접 심어서 돌보기도 하였다. 시간만 나면 죽림에 들어가서 대가 자라는 모습, 가지 치는 상태, 잎이 우거지는 모습, 그리고 죽순이 나오는 모양과 자라는 모습 등을 정성들여 꼼꼼히 관찰하여 대에 대한 모든 것을 터득하였다. 그 후로, 그는 대를 완상(玩賞)하다가 흥에 겨우면 집으로 들어가 종이를 펼치고 먹을 갈아 그림을 그렸다. 대에 대해 충분히 연구 관찰하였으므로, 그가 그리는 묵죽화는 박진감이 있다고 평판이 높았다. 그 자신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대를 그릴 뿐이었으나, 세간에서는 높이 평가하여 귀하게 취급하게 되었다. 그의 묵죽화가 천하일품이라고 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그림을 그려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조보지(晁補之)는 학자이자 시인이었는데 문동과는 절친한 친구였다. 문동은 그가 찾아오면 반가이 맞아 죽림으로 가서 차를 마시며 즐겨 한담을 나누었는데, 조보지는 문동이 즉석에서 대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날 문동에게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청년이 조보지를 찾아와 문동의 그림에 대해 물었다. 조보지는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여가가 대를 그리고자 할 때, 흉중에는 이미 성죽이 있다[與可畵竹時 胸中有成竹].” 여기서 ‘여가’는 문동의 자(字)이다. 조보지는 문동의 그림이 어느 만큼 높은 경지에 이른 것인가를 이 말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비롯하여 ‘흉유성죽’이란 말이 나왔으며, 어떤 일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충분한 복안이 서 있음의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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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잘봅니다.
즐...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추가설명에 많은 이해가 되네요??
감사 드립니다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