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 638-713)스님은 달마대사로부터 시작된 선불교를 꽃 피운 스님이고
한국불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스님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종단인 조계종이라는 말도 중국의 조계산에서 법을 폈던
혜능스님의 사상과 그의 법맥을 계승한 종파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혜능스님이 남긴 <육조단경>도 한국 선불교의 교재로 높이 받들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직지에 나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혜능대사께서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출가해서 어디에 계시다가
어디에서 첫 법회를 하셨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6조 혜능 대사는 노명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땔 나무를 팔아서 홀로 사시는 어머니를 봉양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땔나무를 짊어지고 어떤 객점(여관)에 가서 나무를 팔고 돌아서는데
어떤 손님이 금강경의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
응당히 머무는 바가 없이 그 마음을 쓰라)”을 읽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오싹하여 소름이 끼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그 손님은 스님이었습니다.
나무꾼 노명은 그 경이 무슨 경이고 어디서 얻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스님은“이것은 금강경이며 황매산의 홍인 대사에게 얻었다.” 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스님은 홍인대사를 뵙고 싶지만
어머니를 봉양하고 있어 가지 못한다는 노명의 말을 듣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몽땅 주면서 어머니께 드리고 가도록 했습니다.
노명은 30일을 걸어서 홍인 대사가 계시는 황매산 동선사로 갔습니다.
거기서 홍인 대사의 인가를 받고 방앗간에서 일을 합니다.
(노명이 홍인대사의 인가를 받는 대화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홍인대사로부터 법을 받고 도망을 칩니다.
남쪽으로 가서 사냥꾼을 따라 다니며 숨어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조계산 보림사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소주의 자사‘위거’가 성중에 있는 대범사로 청하여 법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첫 법회였습니다. 이 법회에 천 여 명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혜능대사는 첫 법회에서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자세하게 밝혔습니다.
그 내용을 다음에 제자가 기록을 했는데 그것이 육조단경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느껴야 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 법을 구하려는 나무꾼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떨어 준 스님의 보시행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둘 째, 혜능 대사는 글자도 배우지 않았고
불교 공부도 하지 않은 나무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불교는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느껴야합니다.
셋 째, 비구계는 물론 사미계도 받지 않았고
따라서 품계도 없었지만 선불교의 6번째 스승이 되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소위 높은 소임을 맡겠다며 아우성치는 스님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사진은 남화선사에 봉안된 혜능대사 등신불입니다.
첫댓글 불교는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는것^^
너무 좋은 말씀입니다
마음이지요~~~
답글 감사합니다.
병원은 몸을 치료하는 곳이고
불교는 마음을 치료하는 곳이랍니다.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금강경배우는중에 외우라고해서 열심히 외우고 있습니다
잘 하십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절에 가지않아도,스님을 뵙지 않아도 이렇게 배울수 있으니 ~~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허지만 절에는 가는 게 대단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