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는 정년퇴직이 없다. 체력만 되면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나이가 드니까 뭘 찍어도
좀 더 깊이 있게 보니 더 좋은 것 같다" 는 백남식선생님을 터미널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선생님이 찍어 낸 사진을 보고 북한 김정일,교황 요한 바오로 2세, UN 반기문 사무총장도
어쩔수 없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선생님의 첫 인상은 그저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았고 해맑게 웃는 순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백남식선생님의 사진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그의 사진을 보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웃음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였다. 교황이 여의도에서 미사 드리는 장면을
백선생님이 파노라마로 찍었는데, 그 사진에 감동 받아 생존해 있는 어떤 예술인에게도 전시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던 바티칸 교황청광장에서 사진전을 하도록 허락하였다.
선생님이 처음으로 사진에 관심을 가진 건 학창시절 한국전쟁 중 동네에 사진관을 개업한
사진작가 주변을 기웃거리면서부터다.
당시 그 사진작가는 일본에서 정식으로 사진대학을 나왔는데 선생님은 그에게 뺨을 맞아가며
사진을 배웠다고 한다.
1965년도 국전인 5.16 신인 예술상을 받은 입선작품 " 촌로 "은 시대적 아픔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구입을 희망하는 단체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펄 벅재단에서는 작품가격이 고액임에도 불구하고 구입을 간절히 희망했었는데 선생님이
"귀한 사진 좋은곳에 써달라" 며 사진을 무료로 기증해 주위사람들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구제위원회가 운영하는 서울역 앞 " 보리싹 "이라는 식당에서 사람들이 국수먹는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명성이 높은 사진작가가 되었다.
직장암 시한부인생을 선고받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선생님은 "만약 내가 다시 살아난다면
장사나 사업이 아닌 국가를 위한 삶을 살겠다" 고 다짐하였다니 선생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알수 있었다.
선생님은 몸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북한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북한은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당국의 사진촬영 허가는 어려웠지만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남겨야
한다는 필요성을 끊임없이 설명하여 촬영 허가를 받았고 선생님의 사진을 본 북한 당국자의 요청으로
선생님은 1998년 5월 평양의 남북 한마당 예술의 전당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김정일국방위원장은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건지고자 했지만 실패하여 선생님께 그 일을 부탁한 것이다.
선생님은 수술 휴유증으로 잘 걷지 못하여 인민군 10여명이 번갈아 업어가면서 하루 12시간 이상을
산행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때 찍은 사진으로 평양에서 인민대학습장 사무실에서 또 다시 특별 전시회가 열렸고 전시회가 끝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 로력훈장 "을 받은 최초의 남한사람이 되었다.
건강을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지만 사진 찍으러 여기저기 열정적으로 다니며,
산에 올라가서도 산노루보다 더 빠르게 날라 다니는 것이 건강 유지의 비결이라고 한다.
( 소식과 하루에 소주 1-2병~ㅎ )
유어스테이지 회원 여러분도 너무 초초해 하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원하는 일을 찿아,
열심히 몰두하다 보면 건강도 찿고, 봄이 오면 서리 맞은 떡갈나무에 새로운 싹이 움트듯이,
노년에도 생동하는 열정이 생길 것이며, 진정한 재미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한없이 따뜻한 마음이,올라갈 땐 결코 볼 수 없는 꽃들을 활짝 피워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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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어떻게 찍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찍느냐가 중요하다는 선생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보다 해몽을 잘하려 한다'며
무조건 예쁘게 찍기보다는 색도 공부하고 철학도 공부하면 사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선생님은 사진의 매력은 언어라고 한다.사진이라는 언어는 아프리카사람이 봐도 서양사람이 봐도
같은 것을 느끼고, 얻게 되는 언어라고 말한다.
선생님의 바람대로 2010년 10월에 사진 인생 60주년 회고록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 하는 데
선생님의 사진이 세계의 모든 민족들을 감동시키는 언어로써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목숨이 끊어지는 날까지 아름다운 조국 강산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카메라 셔터를 누를 생각 입니다"라는
선생님의 기도대로 빨리 통일이 되어 골짜기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민족의 영산을 새처럼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