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운달산 (1.097m) 경북 문경시 & 구름에 가 닿은 운달산(雲達山 1,097.2m) 그 구름 속 화원을 걷다..

[아리아]

운달산 1.097m 경북 문경시 신북면

힘차게 뻗어 달리던 백두대간 소백산이 이화령으로 내려서기 직전 남쪽으로 줄기 뻗어 솟구친 산이 운달산이다. 운달산은 주흘산과 조령산, 희양산, 백화산 등 주변 명산에 가려 일반에게 덜 알려진 산 가운데 하나로, 오히려 그 덕에 때묻지 않은 호젓함을 간직하고 있어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깊은 산이다. 운달산은 전통사찰인 김룡사와 문경팔경의 하나인 운달계곡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산이 지닌 기품은 넉넉하기 이를데 없고 멀리서 바라보면 어렴풋이 그 형태를 가눌 수 있지만 가까이 다가 갈수록 그 품은 가히 짐작할 수 없다.  김룡주차장에서 산을 보면 계곡에 빽빽하게 늘어 선 느티나무와 전나무 숲이 앞을 가릴 뿐이다. 하지만 숲 터널을 따라 산행을 하다보면 갖가지 볼거리와 전통사찰, 여러 개의 암자가 곁에 다가선다. 뭐라해도 운달산은 수림이 울창해 사계절 산행이 가능하며, 계절마다 느끼는 운치가 색다른 모습으로 이어진다.   특히 그 무더운 여름철에도 이 산을 산행한다 해도 더위라고는 좀처럼 느낄 수 없을 만큼 시원해서 피서와 함께 산행도 즐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대가람의 산으로 들꽃,산꽃,단풍 등이 철마다 상큼하게 다가온다. 백두대간이 문경시를 굽어 싸면서 문경 모든 산의 으뜸인 대미산에서 남쪽으로 한 가지를 뻗어 운달산을 솟아놓고 단산과 오정산까지 가고 이 가지에서 다시 한 가지가 뻗어 공덕산과 천주산을 솟아 놓고 있다. 하늘을 가릴 듯 빽빽히 들어선 활엽수 원시림이 하늘을 가리고 전나무숲과 서어나무 군락지가 꽉 들어찬 운달산은 웅장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신비로운 산이다.   특히 신라 진평왕 10년(588년) 운달조사가 창건한 김룡사는 중건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고 많은 고승대덕이 배출된 유서깊은 전통사찰이다. 처음에는 운봉사(雲峰寺)라는 이름이었으나 조선시대에 김모라는 사람이 아들이 없다가 용왕의 딸을 만나 득남하여 이름을 ‘룡’이라 한 뒤부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김룡사 입구에 ‘용소’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모습을 찾을 길이 없다. 한때에는 불교 31본산 중 하나였다. 전설에 따르면 용뢰산의 바위너덜엔 암컷용이 살고 희양산 바위너덜엔 수컷용이 살고 있단다. 두 용은 서로 자신의 기가 셈을 자랑하기 위해 가끔 비를 부르는데, 한 곳에 많은 비가 내리고 나면 반드시 얼마 후에 다른 곳에 사는 용이 시기하여 보란 듯이 더 많은 비를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두 곳 중 한 곳에 먼저 홍수가 나면 얼마 후엔 다른 곳에서도 홍수가 난다는 얘기가 전한다.    울창한 전나무·금강송 둘러싸인 “천년고찰 김룡사”   울창한 전나무와 금강송에 둘러싸인 천년고찰 김룡사는 신라 진평왕 10년(588) 운달조사가 창건했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운봉사였다. 전설에 따르면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봉사 입구 용소 부근에 살았는데, 용소에 살던 용왕의 딸과 결혼하게 되어 아들을 낳아 김룡이라 불렀다. 그 후로 가문의 운수가 대통함에 따라 마을 이름을 김룡리라 불렀고, 절 이름도 길룡사라 바꿔 불렀다.   김룡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대웅전 왼편의 응향각이다. 3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약 70평 규모의 온돌방으로 장판지만도 120장이 쓰인 국내 최대 규모의 방이다. 그 방의 부엌 아궁이는 어린이가 걸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다. 산내에 대성암, 화장암, 양진암, 금선대 등 네 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절 입구에 지은 지 300년 된 해우소가 있다.    산행은 운달산 자락 보석처럼 박힌 김룡주차장서 시작   산행은 운달산 자락에서 보석처럼 박힌 김룡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 하늘을 가린 진입로를 지나면 김룡사 솟을대문 앞에서 왼편 인공 저수지 옆으로 길이 나 있다. 7분쯤 지나면 고풍스럽고 낭만스런 대성암이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편 계곡을 따라 10분이면 운달계곡과 화장암으로 가는 길이 나뉜다. 화장암은 15분이면 닿는데 여기서부터 길은 조금씩 가팔라진다. 시야가 트이는 조망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숲은 울창하다. 바위 오른편을 돌아 25분이면 운달산 산행 중 가장 넓은 공터인 능선 헬기장에 닿게 된다. 헬기장에서 6분이면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 왼편 바위 위에 올라서면 시야가 트인다. 서쪽으로 백화산,조령산,주흘산,성주봉이 산너머 산으로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 15분쯤 가면 넓은 전망대 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20분이면 능선삼거리, 오른편 계곡인 냉골로 내려서서 30분이면 계곡을 만나고, 계곡을 따라 45분간 내려서면 대성암을 지나 김룡사에 닿는다. 운달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방면에서 잘 나 있다. 단순하게 운달산만을 산행할 수도 있지만 인접해 있는 명산과 잇는 연계산행도 인기다. 운달산을 오르는 보편적인 코스로는 첫째, 김룡주차장에서 김룡사를 지나 대성암 교량 전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을 따라 상수도 취수장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오름길로 들어서는 코스다. 이곳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면 화장암이며 가파른 능선길 숲터널을 올라 헬기장 거쳐 정상에 오르고, 정상에서 오른쪽 북쪽 능선을 타고 내려 잘록이에서 오른쪽 운달계곡을 따라 김룡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길이다.   둘째, 첫째 코스와 같이 출발하지만 대성암 갈림길 오른쪽길로 진행 후 화장암 갈림길에서 이번엔 반대쪽인 오른쪽 길로 진행하여 운달계곡을 따라 능선 잘록이로 오른 뒤 왼쪽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오른다. 정상에서는 헬기장을 거쳐 금선대와 화장암을 지나 김룡주차장까지 내려오는 코스다. 첫 번째 코스는 오를 때 힘이 들지만 내려올 때는 편안하게 내려서며, 두 번째 코스는 계곡을 따라 부담없이 올랐다가 내려서는 헬기장 길은 가파르기 때문에 무릎에 부담을 많이 느낄 수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선택해야 하겠다. 세 번째 코스로는 김룡리와는 반대편에 있는 문경읍 당포리에서 성주봉을 오른 다음 운달산 정상으로 연결된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한 후 헬기장을 거쳐 조항령에서 당포리로 회귀산행을 하던가, 아니면 운달산 정상에서 금선대쪽이나 운달계곡쪽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이다.    김룡사 안고 냉골을 지나 올라   김룡주차장이 있는 매표소를 들어서면 운달산은 가슴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붉은 금강송이 주를 이룬 김룡사 진입로 수림은 이곳이 속세를 떠나온 도솔천임을 시위하는 것 같다. 10분 정도 길을 걸어들면 계곡 앞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특이하게 솟을대문이 세워 있는 김룡사가 웅장하게 들어섰고, 인공연못을 따라 길은 이어진다. 다시 숲길을 따라 7분 정도 가면 계곡을 만나고, 여여교라 적힌 조그만 다리 건너엔 높은 축대 위에 세워진 절집 대성암이 아름답다. 여기서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곡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0분쯤 넓은 길을 따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화장암금선대쪽, 오른쪽은 냉골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왼편 길을 따라 10분 오르면 창포가 가득 둘러쳐 자라는 연못이 나오고, 바로 뒤 높은 축대 위에 화장암이 있다. 화장암은 큰 바위 자연석 위에 돌을 쌓아 축대를 만들었다. 조선시대 양반집 한옥처럼 문간방이 딸린 문이 있다. 주차장에서 이곳 화장암까지는 옛날 운달산에서 생산된 질 좋은 목재를 배어내기 위해 닦아 놓은 임도로 인해 넓은 길이다.   화장암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경사진 능선길로 올라 정상으로 향한다. 화장암 조금 위 갈림길에서 좌측 계곡 옆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있는데 이쪽 길을 따르면 금선대에 닿게 되나 금선대에서 길을 통제하고 있다. 금선대는 축대 위에 높이 건립된 선원으로 금선대 뒷길로 15분 오르면 토담 기와집에 방,마루,부엌의 3칸으로 된 빈집이 있으며 이 집을 토굴이라고도 부른다. 식수는 이곳에서 준비할 수 있다. 주된 등산로는 화장암에서 금선대를 거치지 않고 암자 담벽 왼쪽 길을 따르면 된다. 여기서부터 길을 가팔라지는데 조금 오르면 희미한 갈림길이 왼편으로 갈라지면서 주 등산로는 오른편으로 길이 넓게 나 오른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빽빽한 숲으로 둘러싸인 등산로는 큼직한 아름드리 소나무와 오르면서 참나무 잡목숲이다.   지나온 갈림길에서 1시간쯤 오르면 숲에 둘러싸인 큰 바위가 얹힌 봉우리가 나온다. 바위 오른편으로 길은 이어진다. 20분 지나 올라 웃자란 풀숲에 숨어있는 헬기장이다. 이곳 헬기장 왼쪽으로 가면 조항령을 거쳐 패러글라이드 이륙장이 있는 단산, 봉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오른쪽으로 7분쯤 가면 아주 소박한, 하지만 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표지석이 서 있는 운달산 정상이다. 표지석엔 따로 용뢰산(龍磊山)이라 적혀 있다. 정상에서 당포리로 하산 할 때에는 서쪽 능선을 찾아 성주봉을 지나 안부에서 남쪽 길로 내려가야 된다. 당포리에서 문경행 버스는 수시로 있어 김룡사쪽보다는 교통이 좋다.   정상답지 않은 모양새를 갖춘 이곳은 하지만 숲 속에 꽤 넓은 터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15분 가면 전망대 바위다. 전망대 바위를 내려서면 길은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꺾어진다. 20분 더 가면 능선 안부의 사거리다. 길을 이어가면 장구령과 마전령이 나오고,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다시 김룡사 방면이다. 왼쪽 계곡길은 조금 가파른데, 8분 정도 내려서면 산죽숲이 나오고 길은 다시 좋아진다. 조금 더 내려서면 계곡이 나오며, 15분 내려 첫 번째로 계곡을 건너게 된다. 이후로 여러 번 더 계곡을 좌우로 건너게 되는데,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위험한 곳이다.   첫 번째 계곡을 건넌 후 15분 내려서면 축대 쌓은 계곡을 건넌다. 약 20분 정도 더 내리면 화장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닿게 된다. 삼거리에 이르기 100여m 전 등산로 오른편에 두 개의 아름다운 순수 돌탑이 서 있다. 삼거리에서 10분이면 다시 대성암이 나오는데, 바쁘지 않으면 대성암에 들러 고풍스럽고 특이한 암자를 구경하고 나오는 것도 운달산 산행의 즐거움이다.  제1코스 김룡주차장~김룡사~대성암갈림~화장암갈림~운달계곡~장구목~정상~금선대~화장암~주차장  제2코스 김룡주차장~김룡사~대성암갈림~화장암갈림~금선대~헬기장~정상~운달계곡~김룡사~주차장   제3코스 김룡주차장~김룡사~대성암갈림~화장암갈림~화장암~헬기장~정상~헬기장~조항령~당포리   제4코스 당포리~조항령~헬기장~정상~장구목~운달계곡~화장암갈림~대성암갈림~김룡사~김룡주차장   제5코스 당포리~조항령~헬기장~정상~헬기장~금선대~화장암~화장암갈림~김룡사~김룡주차장   제6코스 당포리~성주봉~운달산정상~헬기장~암봉~석봉산~897.3봉~조항령~법장골~당포리   [제7코스] 당포리~성주봉~운달산정상~장구목~운달계곡~화장암갈림~김룡사~김룡주차장   [제8코스] 당포리~성주봉~운달산정상~헬기장~금선대~화장암~화장암갈림~김룡사~김룡주차장 교통  고속버스편 동서울 종합터미널(02-446-8000, [www.ti21.co.kr]) 서울→문경시(점촌) 동서울 터미널에서 오전 6시 10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이용 시내버스편 문경→김룡사 입구 점촌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김룡사입구까지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8시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이용 김룡사주차장 부근 운달산식당(054-552-6644) 민박가능 문경읍 문경온천(054-572-3333) 먹거리  김룡사부근 운달산 식당(054-552-6644) ○ 문경새재, KBS촬영장, 문경온천, 김룡사, 대승사, 사불산, 천주산

운달산- 경북 문경군 산북면, 문경읍·1097.2m

주변 명산덕에 더럼안탄 숨은 진주

정상 400여미터 북쪽의 전망 좋은 바위. 이곳에 서면 문경분지를 에워싸고 있는 백두대간과 주흘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명세 타지 않은 호젓한 산

주변의 이름난 산들 때문에 산행객의 발길이 드물어 호젓함을 간직한 채 남아 있는 산들이 있다.
백두대간의 대미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가지산줄기 위에 우뚝솟은 문경의 운달산(1097.2m)은 그런 산들 중의 하나다.

수안보와 문경을 잇는 이화령 부근에는 희양산, 백화산, 조령산, 주흘산 같은 명산이 있고 부근에 월악산국립공원이 있는 탓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 운달산이다.
지금껏 숨어있는 또하나의 이유는 산행들머리를 쉽게 찾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기도 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문경군에 속하지만 산행들머리는 점촌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운달산이 더욱 좋은 것은 김룡사와 10여개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암자들이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는 점이다. 또 천미터가 넘는 높이에 걸맞게 산세가 당당한 만큼 깊은 계곡도 품고 있다.

산행들머리인 감룡사로 가기 위해서는 점촌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예천 방향으로 가다가 산양농공단지에서 좌회전한다(예천에서 접근하는 경우에는 산양역 앞에서 우회전). 콘크리트로 말끔하게 포장된 신작로를 따라가면 곧 975번 지방도를 만난다. 이 지방도를 타고 4킬로미터쯤 가다 대하리에서 좌회전해 김룡사를 찾아들면 된다. 갈림길에서 김룡사까지는 9킬로미터의 거리다. 자가용을 가지고 갈 경우에는 김룡사 일주문 부근의 주차장을 이용한다.

김룡리 버스종점에서 북쪽으로 난 전나무숲길을 20분쯤 걸어가면 김룡사 일주문에 닿는다. 일주문에는 문 윗부분에 홍하문, 아랫부분에 운달산 김룡사라고 씌여 있다. 김룡사는 일주문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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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김룡사가 산행들머리

경내로 들어서면 높이 2.56미터, 둘레 2미터 가량의 석조 약사여래상을 비롯해서 천왕문, 첨성각, 범종각, 명전부, 수월당, 만월당 등 40여 채의 건물 모두가 볼만하다.
대웅전은 얼마 전에 크고 새롭게 단장했다. 입구의 '경흥강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건물은 3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온돌방으로 자연지층을 그대로 이용하여 지었다. 해우소라고 씌어진 오래된 목조 화장실도 눈길을 끈다.

김룡사는 신라 진평왕 10년(588년)에 운달(雲達)조사가 운봉사(雲峰寺)로 창건한 고찰이다. 운달조사, 운봉사 모두가 지금의 산이름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김룡사로 불리게 된 연유는 조선시대 문경부사였던 김모라는 사람이 아들을 얻고자 이곳에서 불공을 올리다가 용왕의 딸을 만나 득남, 아들 이름을 용이라 지은 뒤부터라고 한다.
일설에는 금선대의 금자와 용소폭포의 용자를 따서 금룡사라 했다는 설도 있다.

김룡사에서 5분쯤 가면 대성암, 양진암, 화장암, 금선대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500미터쯤 더 올라가면 다리가 있는 갈림길 앞에 대성암이 자리하고 있다.

장군목으로 정상으로 향하다 본 김룡사계곡. 천미터가 넘는 높이에 걸맞게 계곡이 깊고 푸르다.

계문을 들어서면 천태각 건물에 7자로 이어붙은 침계루 누각이 보인다. 영락없이 옛날 부자집 한옥을 닮았다.

대성암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전나무숲을 20여분 올라가면 맑은 계류와 만나게 되고 갈림길이 나온다. 바위와 전봇대에 화장암, 금선대 방향과 정상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정상 방향을 따라가면 전나무 터널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가다 계곡이 끝날 때쯤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식수를 능선으로 올라붙기 전에 준비한다.

장군목 부근에는 산나물 많아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노라면 어느 사이 하늘과 땅이 맞닿는 능선에 도달한다. 주릉의 4거리 안부인 장군목이다. 이 주변은 갈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야생화와 나물이 많아 나물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북쪽길은 장구령, 마전령, 여우목고개를 지나서 대미산으로 연결되는 능선길이다. 서쪽의 용연리 계곡은 골이 깊어 좋으나 사람의 발길이 뜸해 등사로가 희미한게 흠이다.

남쪽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조금 올라서면 큰바위가 나타나는데 바위에 서면 사방의 조망이 훌륭하다. 서쪽으로는 문경읍의 널찍한 분지를 에워싼 백화산과 주흘산 능선이 백두대간과 함께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북으로는 대미산에서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과 맞닿아 보이며, 동으로는 공덕산과 동로면 황장봉산, 천주봉이 하늘을 찌를 듣하며 경천호의 맑은 물이 넘실거린다.

운달산 산행들머리인 김룡사의 일주문. '운달산김룡사'라고 쓴 해강 김규진의 글씨가 있다.

암릉길은 30여분 올라가면 시야가 확트이면서 정상이다. 정상에는 정상표지목이 서있다. 20여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전망이 좋은 작은 바위도 있다. 바위에 서면 문경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서쪽 당포리로 뻗은 능선길로 잡든지, 금선대 방향으로 한다. 긴 산행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남쪽으로 주릉을 계속 타고가다 조항령에서 서쪽 당포리나 남동쪽 석봉리로 내려설 수도 있다.

금선대쪽으로 10여분 내려오면 갈참나무가 무참히 잘려나간 산허리에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부터 하산길은 약간의 바위능선으로 되었다가 철쭉꽃이 만발한 지대가 나오며, 그 이후부터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연속된다.
황장목 군락이 빽빽한 가운데 갈잎이 떨어진 등산로는 맨발로 산행을 하면 좋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30분 남짓 내려오면 금선대로 가는 갈림길에 닿는다. 여기서 등산로는 동쪽으로 이어지는데 등산로를 따라서 곧장 화장암으로 가면 금선대를 놓친다.
때문에 갈림길에서 약간 우회를 하더라도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서서 5분 거리의 금선대를 보고 화장암으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

금선대는 경치가 좋아 옛날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금선대의 암자는 신라 진평왕 9년(587년) 운달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아름드리 노송과 전나무로 에워싸여 있어 풍광도 일품이다.

금선대에서 20여분 내려오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닿게 되고 곧 허름한 암자가 나타난다. 여기가 화장암이다.

대문 빗장은 걸려있는데 아래쪽은 연못을 파 물을 새로 채우는 중이며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절 입구에 들어서면 오죽(烏竹)이 늘어져 있어 입구를 분간하기도 어렵다. 오래된 축대와 연못 등이 고풍을 간직하고 있다. 비구니의 수도처로 외래객의 출입을 금하는 곳이다.

화장암에서 3분 정도 넓은 길을 따라 내려오면 오를 때 지난 오솔길과 만나게 되고 20여분 걸어나오면 김룡사 일주문에 도착한다.

김룡사 버스종점을 기점으로 대성암-장군목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후, 금선대-화장암-김룡사-버스종점으로 내려서는 총산행거리는 9킬로미터쯤 되고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역코스로 산행을 할 경우에는 경사가 급해 힘이 든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40분 간격(06:30∼18:30)으로 운행하는 점촌행 버스를 이용한다. 3시간 10분 걸리고 요금은 6,920원이다.

점촌에서 김룡사행 버스는 07:50, 09:30, 11:50, 12:20, 13:40, 15:00, 17:00, 18:20, 20:10 등 하루 9회 운행된다. 40분 걸리고 요금은 1,030원이다.

감룡사 입구에서 점촌으로 나오는 버스는 07:10부터 19:20까지 9회 운행된다.

김룡사 입구의 김룡식당(☎054-52-7491), 춘풍가든(☎52-9607) 등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문경 운달산 금선대

일흔 노승은 간 데 없고 텅빈 암자에 솔바람만
술도 연애도 하되 스님답게 하라던 법문 ‘쟁쟁’

[한겨례]

경북 문경 산북면 김룡리.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운달산에 둘러싼 김룡사의 자태는 고고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김룡사는 신라 진평왕 10년(588년) 운달조사가 산 정상 부근 토굴 금선대에서 정진하다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소가 누워있는 지세’에 세웠다는 절입니다. 보장문 안으로 들어가자 화려한 왕벚꽃이 만개한 웃음으로 반겼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화사한 왕벚꽃마저도 김룡사의 고풍스런 매혹을 덮을 수는 없었습니다. 불이 나 새로 지은 대웅전 앞 건물 외엔 하나같이 고풍스런 목재건물과 돌담, 돌 하나하나에 스민 이끼들이 천년의 족적을 말해주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오랜 옛날 천연 돌로 조각해놓은 약사여래불이 그 후덕한 모습으로 맞아주었습니다. 또한 그 왼쪽으로는 돌을 정교하게 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올려 쌓은 탑이 이끼에 싸여 있습니다. 꾸밈없는 불상과 탑에선 청정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계곡 건너 명부전은 소의 눈에 해당하는 지세에 지었다고 하는데, 한 눈에 보아도 명당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명부전 주위의 소나무들은 어찌나 푸르던지요. 특히 명부전쪽에서 바라보는 김룡사는 아름답다기보다는 참으로 정숙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듯했습니다.

생의 마지막을 살다가 죽겠노라며 흘러 들어

그 김룡사를 뒤로 하고, 운달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대성암을 지나 계곡 옆에 화장암이란 암자가 숨어있었습니다. 계곡 옆에 집채만한 바위들을 옮겨 쌓은 축대 위에 지어진 암자였습니다. 포크레인도 불도저도 없었을 그 옛날 길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저리 큰 바윗돌들을 옮겨 축대를 쌓았는지 그들의 정성이 신묘하고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큰 바위 옆 나무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빗장을 걸어 놓은 문틈 사이로 무인지경의 고요가 흘러나왔습니다. 산승은 어디에 간 것일까요. 의문을 남겨둔 채 이제 본격적으로 금선대를 향해 가파른 산을 올랐습니다. 김룡사를 출발해 산길을 오른 지 한 시간이 조금 넘었을 것입니다. 길 끝나는 저 언덕 위에 하얀 지붕의 조그만 누옥이 서 있었습니다. 금선대였습니다. 금선(金仙)은 말 그대로는 ‘금 신선’이지만 불가에선 ‘부처’를 금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니 금선대는 ‘부처가 머무르는 곳’이란 뜻입니다.

이 외딴 누옥에선 성철 스님과 서옹 스님, 서암 스님, 그리고 현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등 4명의 종정을 비롯해 기라성 같은 고승들이 홀로 용맹정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진 사람이 어찌 찻길도 없고, 전기도 없는 이런 곳에서 살아가려 할 것입니까. 그래서 천하의 길지인 이곳조차 최근엔 비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70이 다 된 한 노승이 김룡사를 찾아 금선대에서 살겠다고 했답니다. 금선대에서 생의 마지막을 살다가 죽겠노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3일 전 홀로 산에 올라갔다는 노승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법당 옆에 한 몸을 겨우 누일 법한 방엔 금선대를 거쳐 간 산승들이 홀로 앉아 고독의 심연 속에서 불성을 밝힌 좌복(방석)이 놓여있을 뿐이었습니다. 좌복 아래 손을 넣어보니 불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노승이 이곳에서 어제 밤을 보낸 흔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노승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주인 없는 좌복에 앉아보았습니다. 불과 20여분의 참선이었지만, 그대로 번뇌를 벗어난 해탈진경의 자리였습니다. 참선이 끝나고 한참을 더 앉아있어도 노승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은자로 살아온 정영 스님 “세상에 ‘절대’란 없다”

마루에 앉아 노승을 기다리는 사이 옛선승의 자취가 솔바람에 실려 왔습니다. 1980년대 초 세상엔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선승이 금선대에서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정영(1925~95) 스님이었습니다. 평생 은자로 살아온 그를 스승처럼 따랐던 효림 스님(실천불교승가회 의장)으로부터 정영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효림 스님이 젊은 날 금선대로 정영 스님을 찾았을 때 그가 궁금증이 치밀어 오르던 얘기를 드디어 꺼냈다고 합니다.

“스님, 출가자는 절대로 술 마시면 안 됩니까?”
“….”
“스님, 출가자는 절대 연애도 해서는 안 됩니까?”

출가의 길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열여덟 어린 나이에 출가한 효림은 한 번 출가하면 친구들이 하는 세상일은 이제 영영 할 수 없게 되는 것인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는 것입니다. 한참 술도 마시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을 그 나이에 그에겐 어느 새 승복이 입혀져 있었으나 그 때만해도 세간과 출세간의 차이를 제대로 분별하고 싶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애타게 묻는 효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영 스님이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절대’란 없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님의 입에서 자신이 원하는 첫 마디가 새어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효림스님이 알기로 정영 스님은 세상 그 어느 스님보다 청정하기 이를 데 없는 스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의아하게 쳐다보는 그에게 정영 스님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엔 깡패가 마시는 술이 있고, 학생이 마시는 술이 있고, 교사가 마시는 술이 있다. 중이 깡패처럼 술을 마셔서야 되겠느냐.”

“어떻게 마시는 것이 중답게 마시는 것입니까?”

“‘수행의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이 술을 마시는 방법이다. 연애 또한 마찬가지다. ‘수행의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이 연애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계율을 잘 지키고, 칭찬받을 행동만 해도 그것이 남을 의식해서 박수받기 위해 한 것이라면 수행에 해가 될 뿐이며, 어떤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수행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수행을 돕게 되는 것이다.”

7달 생식하며 정진하다 우연히 먹은 사과의 유혹에 하산

효림 스님이 전해주던 얘기를 곱씹으며 두어시간을 기다려도 노승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대 조사의 어록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정영 스님의 활구 법문이 솔바람처럼 속내까지 뚫어주었습니다.

빈집을 향해 손을 모으고 뒤돌아서면서 스님의 공양 간을 들여다보니 들깻가루 두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외딴 암자나 토굴에서 정진하며 생식을 하는 스님들이 생쌀이나 솔잎, 콩과 함께 주로 먹는 것입니다. 보는 것과 듣는 것만이 아니라 먹는 것도 세간의 화려함을 떠나 있는 산사에선 모든 감각이 순일해지기에 마장도 더욱 크게 느껴지기 마련일 것입니다. 사람 구경하기 어려운 곳에서 여자를 보면 선녀로 보일 것이고, 들깻가루나 솔잎으로 연명하던 차에 맛있는 것을 먹으면 천도복숭아로 느껴질 게 분명합니다.

수경 스님(화계사 주지)도 이곳에서 7개월간 생식을 하며 정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도 우연히 들른 등산객이 전해준 사과 하나를 먹은 뒤 그 사과 맛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어서 하산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끔은 이곳에서 해발 1097미터인 운달산 정상에 올랐다가 어떻게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이 있었나봅니다. 사람들 중엔 떼거리로 몰려다니면 객기가 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여러명이 암자에 들렀을 때는 샘가에서 밥을 해먹으며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도 이를 지적하는 스님을 보고 시비를 붙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정영 스님이 홀로 정진할 때도 간혹 등산객들이 이곳까지 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깊은 산중에서 홀로 수행하는 선승에게 그런 등산객들의 등장은 곤혹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효림 스님이 한번은 “그런 등산객들이 금선대에 들이닥칠 때 어떻게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정영 스님은 “등산객들에게 이렇게 하지 말라, 어째라하면서 나무라면 시비가 되고, 반발을 하기도 하는데, 멀리서 팔짱을 낀 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스스로 겸연쩍어 하며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고는 살금살금 산을 내려간다”면서 “말보다는 침묵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불상 하나 없이 30년 수도한 선승, 빗장 걸고 침묵

금선대를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인적이 없는 한적한 오솔길에서 나무들의 기운이 성성했습니다. 그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곧 다시 화장암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화장암의 빗장을 열고 들어가 빈 암자의 적막에 잠겨보았습니다. 그러자 잠시 뒤 바랑을 멘 청초한 선승이 들어섰습니다. 이 화장암의 암주였습니다. 그 역시 금선대의 정영처럼 화장암에서 30여 년간 아무도 몰래 숨어서 도를 닦아온 은자였습니다.

바랑 속엔 그가 사온 고추 묘목이 들어있었습니다. 금선대의 노승도 이렇게 고추의 묘목이나 쌀을 구하러 하산하거나 나물을 캐러 가느라 잠시 암자를 비웠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은자는 봉암사 선방에서 참선을 하다가 결국 이곳에 숨어들어 무려 30여년을 홀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불상 하나 없고, 신자도 없는 이 절에서 그는 어떻게 30여년을 보냈을까요.

그 오랜 고독의 삶을 살아온 은자에게 모처럼 만난 객이 반가울 법 하건만 그는 말 몇 마디를 나눈 뒤 두 말 없이 다시 화장암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침묵에 잠겼습니다. ‘화장(華藏)’은 부처의 진리로 장엄된 세계입니다. 화장암의 돌과 잔디와 이끼와 장작 하나 하나가 부처의 화현처럼 빛났습니다. 그런데 화장암 밖을 나서니 푸른 나무와 맑은 계곡 등 온 산이 또한 화장세계였습니다. 길 따라 상경길, 그리고 당신과 내가 사는 바로 이곳에서 화장 세계가 이미 열려 있었습니다. 

구름에 가 닿은 운달산(雲達山 1,097.2m)  그 구름 속 화원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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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달산은 경북 문경시 산북면에 위치한 산으로

서쪽으로는 성주봉, 종지봉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운달산(雲達山)이라는 이름은 '구름에 가 닿는다'는 뜻으로

하늘에 오른다는 얘기도 되지만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는 뜻으로

운달조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운달산은 성주봉을 경유해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이지만

여름철에는 암릉길이 무척 뜨겁고, 무리한 산행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원점회귀가 가능한 김용사 주차장에서 운달산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택한다.

운달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비교적 육산으로 삼림이 울창하여 시원하며

얼음같이 차갑다는 냉골과 운달계곡을 품고 있어 한여름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

   대성암으로 들어가는 여여교 ↗

하산 길에 들리기로 하고 그냥 통과..

   높은 돌담 속에 숨은 화장암 ↗

   돌담 아래에는 상사화가 한창 피어있다. ↗

대문을 굳게 닫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화장암..

이끼 낀 돌담너머로 살짝 들여다 보니 인적도 없고 정적만 흐른다.

   칡꽃 ↗

   여기도 통천문이.. ↗

하늘로만 통하는지 바위문을 나서도 등로와 연결되지는 않는다.

   돌양지꽃 ↗

   난쟁이바위솔 ↗

    대성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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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는 김용사(金龍寺)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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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경내 및 괘불 ↗

    김용사(金龍寺) 전경 ↗

   김용사는 신라 진평왕 10년(588), 운달산 정상 가까운 곳에 있는

금선대라는 암자에 운달조사가 창건한 운봉사가 그 전신이라고 한다.

전해 내려온 괘불의 화기에 보면 1703년, 즉 18세기초까지도

운봉사로 불렸음을 알 수 있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김용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민간에 전해오는 얘기로는 김장자(長子)라는 사람이 국법을 어기고 용추부근에 숨어 살다가

참회와 속죄의 기도를 드리던 중에 용추에 살던 용녀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용이라 하고, 가운이 부유해지니 동네 이름을 김용리라고 하였으며

절 이름마져 김용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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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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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산행도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산행 중 한 두차례의 비는 맞을 각오였지만

들머리에 도착해도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으니

비가 않오니 이제는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구름마져 걷혀줬으면 하는 바램이..

그런데 아쉽게도 운달산답게 계속 구름속을 걷다가

거의  계곡을 다 내려오니 쨍하고 햇빛이 비친다.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그래도 이날 산행은 구름 속이지만 숲길이 시원하고

산상 화원처럼 꽃들이 널려있어 심심치 않았다,

더욱이  김용사, 대성앙, 화장암 등 고찰 경내에는

상사화와 배롱나무(백일홍)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어

여유있게 둘러보며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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