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 보도자료
지혜사랑 시선 243
<<돼지밥바라기별>>
임태래 지음
2021년 12월 9일 초판 1쇄 발행
규격 : 국판 130x225mm (무선제본)
정가 : 10,000원
도서 출판 지혜
주소 34624 대전광역시 동구 태전로 57, 2층 도서출판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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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오늘은
생강을 심고 짚을 덮었다
짚이 습기를 주지만
잡초도 막는다
그리고 썪어 거름이 된다
엄마처럼
우리 엄마처럼
― 「엄마처럼」 전문
시란 참 묘한 문장이다. 이것을 말하면서 저것을 불러온다. 비유의 방법이 그것이다. 일상의 경험인 ‘생강을 심고 짚을 덮’는 그 사소하고 평범한 일(사건)에서 결코 사소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일을 유추해 낸다. 자연이나 생활의 일로서의 짚과 생강은 단박에 엄마와 자식으로 치환(置換)된다. 시의 후반부 문장 ‘엄마처럼/ 우리 엄마처럼’이 그렇게 만든다. 울컥하는 감정을 길어 올린다. 바로 이것이 서정(抒情)이다. 현실→추억→다시 현실의 수순(手順)으로 기억을 소환하고 감동을 증폭시킨다.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동창
그녀의 딸 결혼식에 축하해 주러 갔어
그곳에서 짝사랑한 그 소녀를 만났어
동창의 딸이 옛날 좋아했던 그녀로
다시 태어나 아름다운 신부로 서 있었어
신랑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날이야
― 「동창 딸」 전문
굳이 설명할 것도 없이 재미있는 인생의 삽화다. 역시 이 작품에도 문장의 배면에 이야기가 깔려 있다. 어쩌면 이런 점은 임태래 시인만의 특성이요 장점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시 임태래 시인은 이런 경향의 시기 자기답고 편할 수가 있고 또 그 방면으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에게
개밥바라기별이 있다고 한다면
나에게는
돼지밥바라기별이 있다
한여름 나를 낳은 엄마
돼지가 저녁밥 달라고
꿀꿀 보챌 때 태어난 나를
돼지처럼 잘 먹고 잘살 거라고 하셨다
초저녁 별이 빛난다
돼지밥바라기별을 낳으신 어머니
동방박사들 보았던 샛별보다
더 반짝거렸을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밥술이나 뜰 수 있는 게
그 별 덕분 아닌가
엄마는
오늘 밤 저 별을 바라보고 계실까
― 「돼지밥바라기별」 전문
엄마와 아들의 전설 같은 이야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교감. 한 권의 자서전 같은 작품이다. 시 뒤에 어른거리는 강력한 이야기의 강물을 다시금 느낀다. 임태래답다. 이런 점에서 임태래만의 특성이 형성되고 있고 자라고 있지 않나 싶다. 역시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느끼는 감상은 지극한 선량의 부피다. 세상 모든 사안(事案)을 선량한 눈으로 바라보니 선량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가득한 강물 같은 세계, 기름진 들판 같은 시심의 복판에 임태래 시인의 시가 자리하고 있다.
----임태래 시집『돼지밥바라기별』, 도서출판 지혜, 값 10,000원
저자 소개
임태래
임태래 시인은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중앙대학교와 공주대대학원을 나왔다. 오랫동안 중소기업을 경영했으며, 10여년 전 공주로 귀촌하여 시를 쓰며 풀과 나무와 산다. 2013년 {문학미디어}와 2015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으며 2019년 {세종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풀꽃시문학회, 금강시마을, 세종문학, 넉줄 시, 수필과비평 작가회에서 활동한다.
임태래 시인의 첫 시집 {돼지밥바라기별}을 펼치면 읽을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시를 만나게 된다. 무한한 선량함으로 노래한 서정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 [돼지밥바라기별]이나 [쑥갓꽃]을 보면 시 뒤에 아른거리는 강력한 이야기의 강물을 느낀다. 모든 사안을 선량한 눈으로 바라보니 세상이 선량하고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 가득한 강물같은 세계, 기름진 들판같은 시심의 복판에 임태래 시인의 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선량한 눈과 귀가 끝내 임태래 시인의 시와 인생을 구원해 주고 멀리까지 안내해 줄 것으로 믿는다.
부디 그 길 끝에서 좋은 세상을 만나고 자신이 원했던 자신의 모습을 찾기 바란다. 그것이 인생의 성공이고 시인으로서의 완성일 것이다.(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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