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우연치 않게도 이름이 보리인 우리 팅커벨 아이 둘을 만났네요. 한 아이는 똑이똘이똘망님이 입양한 말티즈 보리이고, 또 다른 한 아이는 만복맘님이 입양한 5개월된 믹스견 강아지 보리입니다.
■ 마음이 많이 아팠던.. 하지만 지금은 행복하게 잘 지내는 말티즈 보리
말티즈 보리 이야기만 나오면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고,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어린딸과 사는 희야님이 몇 년 동안 돌봐왔던 보리가 더 이상은 돌보지 못할 부득이한 사연으로 먼곳 진주에서부터 서울 화곡동의 입양센터로 왔을 때 참 복잡한 감정이었습니다.
그런 보리였기에 아무한테나 입양보낼 수 없었고, 정말 믿을만한 분에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말티즈 아가들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각별했던 똑이똘이똘망님이 보리를 입양을 전제로 임보한다고 해서 무척 기뻤습니다. 그 분이라면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퍼뜩 든 것이지요.
그렇게 똑이똘이똘망님네 집에 간 보리는 평소 앓던 결석과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잔병치레를 하면서 병원비도 많이 들었지만 묵묵히 감당해주신 덕분에 건강을 되찾고, 지금은 아주 건강하고 행복한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늘 간식을 푸짐하게 먹었던 똑이, 똘이, 똘망이의 세 아이는 새로 들어온 보리를 위해서 간식을 끊게 되었다지요.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말입니다.
입양 전제 임보가 입양으로 이어지고, 보리는 이제는 방화동의 F4가 되어 사랑 듬뿍 받으며 살고, 게다가 입양자인 똑이똘이똘망님이 희야님과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그분의 아픈 상처까지 보듬어주며 보리에 대한 걱정과 미안한 마음을 덜어주고 있으니 얼마나 잘된 일인지 모릅니다.
그랬던 보리였기에 더욱 한 번쯤은 직접 가서 보고 싶었고, 금요일에 시간내어 똑이똘이똘망님과 보리를 만나 근처 공원에서 잠깐 산책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보리는 좋은 입양자의 사랑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으니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보리를 입양센터에 들이면서 들었던 복잡하고 미안했던 감정도 사라지고 이제는 참 다 잘됐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금요일, 방화동의 한 근린공원에서 만난 보리의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순심이가 뚱아저씨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있는 보리
보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한 순심이
오랜만에 순심이를 만난 보리가 무척 반겨주더군요.
보리를 보고 좋아하는 아이
순심이도 역시 좋아해주는 아이
보리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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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이똘이똘망님과 저녁에 칼제비(칼국수 + 수제비)를 먹고 나오는데 맛있는 열무김치와 콩국물, 누룽지까지 포장해주셨어요. 그래서 집에서 열무김치 반찬에 콩국수를 해먹었답니다.
콩국물 + 열무김치 + 누룽지
똑이똘이똘망님이 선물해준 콩국물로 만든 콩국수
■ 망치아빠가 목숨을 구해준 아이.. 상주에서 올라온 예쁜 강아지 보리.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7시가 조금 넘어 서울역 KTX 출입구 앞에서 보리를 만났답니다. 이제 6개월이 채 안된 녀석이 먼 여행을 오느라 긴장도 많이 했던지 이동장안에 잔뜩 토해놓고 침을 너무 많이 흘려서 보기에도 딱해보였답니다.
보리의 이동을 도와주신 분은 울산에 사는 분인데 따님이 마침 서울에 피아노 콩쿨에 출전한 날이라 KTX 구미역에서 망치아빠를 만나 보리를 인계받아서 다시 서울역에서 뚱아저씨에게 전해준 것이지요.
참 그런 것을 보면 작은 생명 하나를 살리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서 구해야하는지를 보리를 보면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서울에 도착한 보리는 뚱아저씨네 집에 와서 깨끗이 목욕을 했어요. 처음에는 긴장을 해서 약간 겁먹은 듯 하더군요.
뚱아저씨네 집에 막 도착해서 목욕을 한 후
낯선 환경에 약간은 겁먹은 듯 구석에 앉아있는 보리
보리가 겁도 많이 먹은 것 같고 긴 여행에 많이 피곤할 것 같아서 한참 안아준 다음에 침대위에 올려놓고 잠을 재워줬어요. 그랬더니 금방 순심이 옆에 누워서 쿨쿨 잡을 자더군요.
침대 위 순심이 옆에서 잠을 자는 보리
낯선 곳에 와서 겁먹은 보리가 금방 적응할 수 있도록 보리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순심이는 역시 참 착한 강아지입니다. 아마 순심이 입장에서는 엄마같은 마음으로 보리를 돌봐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한결같이 다른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순심이
보리가 한 숨 푹 자고 난 후에 서울의 명물인 한강시민공원을 구경시켜주러 나갔어요. 날씨도 좋고 토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참 많이 왔답니다. 보리는 생전 처음보는 한강시민공원의 잔디밭도 밟아보고, 함께간 순심이 언니와 호떡이 언니와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한강시민공원에 놀러온 보리
조금 있으니 긴장을 풀고 금방 얼굴이 펴졌어요.
한강시민공원에 함께 놀러간 순심이와 호떡이와 보리 1
한강시민공원에 함께 놀러간 순심이와 호떡이와 보리 2
한강시민공원에서 실컷 놀고 돌아왔는데 럭키가 환한 얼굴로 일행을 맞이해주고 있답니다. 럭키도 가끔 까칠해서 그렇지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에요. ㅎㅎㅎ
순심이와 호떡이, 보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알부남(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럭키
밖에서 2시간 동안 실컷 놀다온 순심이, 호떡이, 보리의 발을 씻겨서 침대에 올려주었어요. 아이들 표정이 재밌습니다.
침대 위에 있는 순심이와 호떡이와 보리
밖에 외출을 나갔다온 세 녀석은 다시 금새 침대에서 누워 곯아떨어졌답니다. 편하게 잠든 세 녀석을 보니 천사가 따로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침대에서 편하게 누워 자는 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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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고 계시는 것처럼 보리는 저녁에 만복맘님네 가족이 오셔서 데리고 가셨어요. 도토리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름을 토리로 개명했다고 하지요.
앞으로 이제 보리는 만복맘님 댁에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 겁니다. 이 귀한 생명인 보리를 구하는데 주저함없이 실천을 해주신 망치아빠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아랑이의 다섯 아가들 다 좋은 집으로 입양가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끝으로 보리가 한강시민공원에서 노는 동영상 올려드려요. 처음에 긴장해서 꼬리를 바짝 감추고 있던 녀석이 이제는 꼬리를 바짝 들고 재밌게 놀고 있네요.
한강시민공원에서 노는 보리 동영상.. (영상이 90도 회전됐네요. ㅎㅎ)
첫댓글 보리아가들을 품어주신 똑이똘이똘망님과 만복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집 호떡 대지 ㅠㅠ
아니...호떡이 왜케 살찐거예요?? ㅋㅋ 뚱아재랑 맞짱뜨겠는디???ㅋㅋㅋㅋㅋㅋ
@똑이똘이똘망이(강서) 어디 강아지 씨름경기 하는데 없을가요?
우리 호떡이 출전시켜야 할 듯요 ㅠㅠ
@호빵호떡맘(서울) 보리랑 한판붙읍시다 ㅋㅋㅋ
@똑이똘이똘망이(강서) 그럴가요? 우리 호떡이 엄청 힘세고 용감한데 ㅎㅎ
@호빵호떡맘(서울) ㅎㅎㅎㅎ~몬살아요~~~^^
나는 그래도 호떡이가 너무 예뻐요 *_*
포동해서 더 이쁜데 ㅋㅋㅋ
헉~~ 설마설마 호떡님네 호떡인 아니것지.. 혼자 생각했능데~~ 동명이견이겠거니 했능데 ㅎㅎ
호떡이 왩캐 떡대가 좋아졌어요? 뚱아저씨님이 넘 사랑을 많이 주셨나요? ㅎㅎㅎㅎ
@hellena(천안) 하숙집 아저씨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지기님...얼굴과 배 ....새삼스럽게 왜 이러세요 ㅎㅎ
보리란 이름의 아이들이 복이 많은것 같아요
두 보리 사랑많이 받고 입양자님 댁에 금지옥엽으로 잘 살꺼에요~~~^^
두보리 이제 평생 행복할일만 남았네요 지기님도 애쓰셨어요 ...럭키의 환한 웃음은 백만불짜리예요....순심이는 변함없이 착하고 호떡이는 몸이 ㅋㅋㅋ호빵이는 없었나보네요 ㅎㅎ
호빵이는 제가 델구 어디 좀 다녀왔어요
호떡이는 살이 쪄서 감당이 안되네요 ㅎㅎ
요렇게 긴장했던 보리가..... 박힌돌을 빼다니.....
보리 너.... 내숭쟁이구나 !!! 이제 아랑이 엄마만 가족을 만나면 되겠군요.....
어린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다 큰 성견들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어서 만나기를 요......
ㅎㅎ 두 이쁜 보리아가들아~~~~ 이제는 행복할 일만..... 많이 사랑받고, 기쁨 누리며 행복하기를....
보리 구조요청-승인 과정에서 보리를 통해 희야님과 똑이님 좋은 인연도 만났지만, 헉!! 소리가 날 정도의 당황스런 마음과 기쁜마음..이런저런 복잡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보리가 너무 잘 지내주고 있고, 똑이님이 너무 잘 보살펴 주셔서 볼때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리는 정말 복이 많은 아이인가 봅니다.. 너무 좋은 인연을 만들어 줬고 보리도 좋은 인연을 만났구요.
글고....호떡아....다이어트 좀 해야겠ㄴㄴㄴㄴㄴㄴ데 ㅋㅋㅋ
우리 호떡 D라인 ㅎㅎ
애플님~애플님 보리 0.3키로 감량성공~ㅋㅋㅋㅋ 근데..전 그대로 ㅋㅋㅋ
@호빵호떡맘(서울) 보리랑 호떡인 얼굴이 작아서 살찐게 감춰진다는게 함정 ㅋㅋㅋㅋ
@똑이똘이똘망이(강서) 전 운동해서 2키로 감량했다우~~~
@똑이똘이똘망이(강서) ㅋㅋㅋ 정말일까요???????????????????
@행복한애플언니(대전 유성구) 아니 나도 산책이라는 운동을 하고~보리가 나를 끌고다니는디~왜 난 안빠지지;;;??ㅜㅜ
@똑이똘이똘망이(강서) 열라 운동하심되요 ㅎㅎㅎㅎㅎ 운동하고선 절식~~~~!!! 운동아님 기존 식단의 1/3로 줄이라는데 이건 더 어렵겠죠잉?????
항상 보리생각 났는데 드디어 좋은곳을 가네욤 ㅎㅎ 너무 행복해욤 보리야 행복해야해 ㅎㅎㅎ
지기님 얼굴엔 왠 하트인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얼굴이신데요..ㅎㅎㅎㅎ
저..큰 하트로도 가려지지않는 뚱아재얼굴...어쩔;;;?? ㅎㅎ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ㅎ
돼야지 호떡이는 얼굴 안보면 불독인줄 알겄다야~~~귀욤 귀욤ㅎㅎㅎ두 보리 품어주신 두분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이쁜 보리 아가들... 행복해보여서 너무 좋아요... 정말 팅프는 참 아름다운 별세계같아요..
보리가 생각보다 작네요. 순심이랑 비슷한거 보면... 역시 울 초롱이 따를 마르티즈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 . -
흰양말도 예쁘게 신은 토리 너무 이뻐요 잘살아 행복하자 ...
보리 토리야 행복하지?
다들 너무 좋은가족 만났네요~ 제가 다 행복해여~~~ ^^
럭키는 뚱아저씨 좀 닮은거 같기도 한데요~ㅎㅎ;; 든든합니다~
보리야 축하해 잘 놀고 잘 크거라^^
호떡이 저 몸뚱이 어케요;;; 살 더찐거같아요 ㅎ
진짜 얼굴에 웬 하트람? ㅋㅋ 알부남ㅋㅋㅋㅋ 럭키 진짜 뚱아재 좀 닮았어요. 토리보리 행복해서 너무~~ 좋아요~!!
오늘 신조어 알부남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에 이어 알부뚱 ㅋㅋ하나 추가요~ (알고보면 부운 뚱아재 ㅋㅋㅋ)
@똑이똘이똘망이(강서) 어떡해요 알부뚱 완전 어울려요! 뚱아재랑^^ 엇 갑자기 슬푸다.. 예전에 다이어터로 이름을 날리신 분인데... 알부뚱이 되셨어요...
하아~~이름이 우리집 멍뭉씨랑 같은 아이들..
그리고 유기견이라는 같은 운명..
우리 보리양도 작년에 보호소에서 입양한 아이예요..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 모두 앞으로의 삶에 행복만 남았음 좋겠네요..
울집 보리는 유기견은 아니었구요^^ 지난 견주님 사정상 제 자식이 된거예요^^*
사랑합니다님의 보리도 한번 보고싶네요~사진좀 올려주세용 ㅠㅠ
뚱아저씨와 애플언니님 똑이똘이똘망이님과 여기에 계신 많은회원님들께서 응원해주시고 안아주셔서 저희 세식구는 살아갈수있었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하루하루 감사하며 잘 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 한 건 없지만.. 응원합니다!!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