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우스(Zeus) 신전
제우스 신전 기둥들(멀리 뒤쪽 아크로폴리스 언덕) / 올림픽 경기장
아크로폴리스 보다 더 웅장했다는 제우스 신전은 넓은 공터에 거대한 승리의 문과 무너진 돌 더미, 열댓 개의 돌기둥만이 쓸쓸히 서 있다.
제우스 신전의 서쪽 문 앞에는 ‘이곳은 아테네, 테세우스의 옛 고을’이라는 의미의 글씨가 새겨져 있고 동쪽 문에는 ‘이곳은 하드리아누스의 고을, 이미 테세우스의 고을이 아니다.’라고 새겨져 있어 역사의 아이러니(Irony)가 읽혀진다.
현 그리스 국회의사당 건물과 마주하고 있는 올림픽 경기장은 BC 4세기 대축제의 경기장으로 건설되어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역사적인 곳인데 들어갈 수 없어서 창살 밖에서 드려다 본 경기장은 말굽형으로 그다지 큰 경기장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4> 소크라테스(Socrates) 감옥
바람의 궁전 / 소크라테스 감옥 / 아크로폴리스 옆 언덕
아크로폴리스 바로 건너편, 작은 언덕에 소크라테스의 감옥이 있다.
BC 5세기 후반, 그리스의 대 철학자이자 사상가였던 플라톤(Platon),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와 함께 고대 그리스 3대 철학자로 꼽히던 소크라테스(Socrates)는 이곳에서 ‘악법도 법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사람들의 탈옥 권유에도 불구하고 독배(毒杯)를 마셨다는 곳이다.
자그마한 바위 동굴, 후에 세웠을 것으로 짐작되는 엉성한 창살로 막혀있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의 현장이 따사로운 햇살 속에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감옥 뒤편 언덕 위로 올라가면 이름 모를 유적들이 흩어져 있고, 1월이지만 지중해의 영향인가 푸른 잎으로 무성한 오렌지 나무가 있다.
나무 밑에 앉아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아테네 시내를 내려다보고 앉아 있노라니 기원전, 이곳에서 일어났던 고대사와 얽힌 가지가지 상념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세월의 무상함이 서글퍼진다.
아들과 함께 여유롭게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한 바퀴 돌았다.
3. 팔레온(Palaion) 항구
옴모니아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팔레온(Palaion) 만(灣)으로 향했다.
부두로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화 유람선들로 만(灣)이 그득하게 차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Jacqueline Kennedy Onassis)이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Aristotle Onassis)와 재혼하여 세기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오나시스는 지중해의 수많은 크루즈를 장악하고 있었으니 그리스의 저력이다.
팔레온의 크루즈선 / 오나시스 / 재클린
저 수많은 호화 유람선 중에는 상당수가 오나시스의 소유가 아닐까 하는...
세계 최고의 갑부 선박왕 오나시스는 재클린과의 결혼이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세기의 오페라 여성가수 마리아 칼라스(Maria Calas)와 동거도 했으나 결국 재클린을 택했고, 재클린은 결혼 후 한 달에 200만 달러(24억 원)씩 돈을 물 쓰듯 해서 오나시스를 곤경에 몰아넣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