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용 요셉 신부는 1997년 수원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2004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4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수지성당, 율전동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2011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의신학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오산성당 주임신부, 2014년 수원교구 복음화 부국장을 거쳐 현재 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으로 재임 중이다.
사람이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의 행복’입니다. 내가 행복해야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집니다. 성모 마리아는 그런 면에서 행복의 모델이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사촌 엘리사벳에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란 인사를 듣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행복은 바로 ‘믿음’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가브리엘 천사에게 마치 즈카르야처럼 의심이 담긴 대답을 했다면 행복을 간직할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라고 인사합니다. 기쁨은 행복입니다. 그런데 이 기쁨은 ‘은총’의 결과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은총이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게 만든 것입니다. 은총은 곧 성령이신데,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사랑과 기쁨과 평화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갈라 5,22 참조). 결국 성모 마리아는 성령의 은혜를 잘 지켜낼 줄 알아 행복하신 분이셨던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1테살 5,19)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성령의 불도 우리가 꺼뜨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기쁨과 평화도 죄로 인하여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죄를 짓지 않으심으로써 행복한 감정을 유지할 줄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죄를 지으면 성령의 불이 꺼지고 행복의 감정이 사라집니다. 행복은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오시는 성령 덕분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성령의 불을 잘 간직하는 사람이 성모님을 닮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