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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전쟁'을 읽고 조국의 평화를 생각하다.
베트남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소설 독자들에게 전쟁의 아픔과 조국평화를 일깨워주는 책!
<'하얀전쟁' 책 표지>
* 베트남전 소개
‘하얀전쟁’이라는 작품은 베트남 전쟁을 무대로 펼쳐지는 전쟁의 참혹함과 한국군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작가가 직접 베트남을 참전해 겪은 일을 소설속에 그대로 옮겨 놓았는데요. 소설이 가진 허구성에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가미한 내용이어서 소설과 에세이의 성격을 혼합한 작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 소설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실감난 묘사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베트남 전쟁의 처참한 장면, 주인공의 한국 동란시절의 회상과 겹쳐져서 서술되기 때문에 이 소설은 하나의 ‘역사서’와 같습니다. 전쟁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안식과 사랑이 파괴되고 국가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하얀전쟁' 책 소개>
* 소설 줄거리
p. 37 한 번 전쟁을 겪은 사람에게는 그 전쟁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성숙이 시작되는 시기에 의식의 밑바닥으로 스며드는 전쟁터에서의 경험, 감각을 마비시키는 그런 경험은 깨어나면 홀가분하게 없어지게 마련인 그런 악몽과는 같지 않다. 인간의 과거란 잇몸에 낀 찐득거리는 더러움이나 마찬가지로 불쾌하고 끈질기다. 과거는 현재를 파먹고 덮어버리는 침전물이다. 그래서 과거에 겪은 전쟁은 현재의 기억에서 지워지지를 않는다. 전쟁 때문에 타의에 의해서 파괴된 영혼은 십년이 지나도 본디 상태로 재생되지 못하는 까닭에서이다.
전쟁으로 인해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참혹한 현장의 모습이 인간의 뇌리속에 박혀 그 기억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한 감각기억들 때문에 평상시 활동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데요. 전쟁은 끝났어도 온 몸은 망가진 상태이니 그 기쁨은 누릴수도 없으며 승리의 명분 또한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p. 64 어쩌다 내가 쓰레기 속에서 고기 한 점이라도 찾아내면, 그날은 온 식구가 시큼한 술지게미 대신에 맛좋은 꿀꿀이죽을 끓여먹었다. 그래서 논바닥 한가운데 웅덩이 비탈에다 미군이 버린 쓰레기 더미가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탐험의 세계였다. 종아리까지 푹푹빠지는 커피 찌꺼기를 막대기로 파헤치면 갈색 빤닥종이에 싼 먹다 남은 초콜릿과 젤리, 그리고 때로는 달콤한 귤 따위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인의 삶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동네 곳곳에 미군이 버린 쓰레기더미들이 아이들에게는 먹거리가 된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이지만 이 문장을 통해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장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망가뜨리고 피폐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얀전쟁' 책 내용>
p. 102 죽음을 저렇게 풀밭에다 전시하다니, 죽음에 있어서는 인간이란 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이것은 다 전쟁의 죄이다. 비겁한 변명일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그렇게밖에는 얘기할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외로운 죽음의 버림받으로부터 이관일 상병을 구원할 능력이 없었다.
전쟁터에서 맞는 인간의 죽음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몇 초 단위로 쓰러져가는 병사들의 모습을 통해 고귀한 인간의 생명이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게 된 것입니다.
p. 411 그들은 고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갖다 줄 선물도 챙겨야 했다. 전쟁이 아니라 관광을 왔다가 돌아가기라도 하는 듯, 장병들은 애인과 일가친척과 마을 어른들과 친구들의 명단을 꼼꼼하게 만들어 빠짐없이 전쟁기념품을 마련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장병들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기약없는 내일을 보내며 하루하루 죽음의 문턱에서 지내야했던 이들은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전투현장에서 목숨을 잃어버린 동료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동료들을 대신해 집으로 돌아간다는 그들의 마음가짐에서 전쟁은 이겼어도 그 승리의 단맛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얀전쟁' 책 내용> 전후방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이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나 전쟁하기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기에 더욱 그럴텐데요. 전쟁을 통해 얻게 된 것은 가족들과의 헤어진 삶, 비참한 생활상뿐입니다.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었는데요. 베트남 전쟁이 우리 땅에서 벌어진 전쟁이 아니라고 해서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 전쟁을 통해 조국과 국방의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청춘예찬 최종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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