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궁사들이 이번에도 역시 가을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19일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장용호(예천군청)는 16강, 박경모(인천 계양구청)와 임동현(충북체고)은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교롭게도 한국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은 호주의 17세 소년 팀 커디.
이기식 호주 대표팀 감독이 비밀병기로 키워낸 커디는 10대 소년 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16강과 8강전에서 장용호(6위)와 박경모(7위)를 잇달아 무너뜨렸다. 두 경기 모두 아슬아슬한 한 점차 승부였지만 커디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장용호는 165-166, 박경모는 111-112로 패했다.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 기록을 작성했던 임동현(충북체고)도 8강전에서 일본의 야마모토 히로시(일본)에게 110-111, 한 점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임동현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준결승에서도 야마모토에게 패한 바 있다. 개인전 우승의 과제를 다음 올림픽으로 미룬 남자 대표팀은 오는 21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