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산행.
약재로 쓰기 위해 송담을 채취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채취하지 못했다. 올라간 곳은 재선충이 돌아서 약을 주입한 상태였다. 재선충이 돌면 오염된 것은 베어내고 그 주변 일대의 나무에 방제약을 주입한다. 베어낼 소나무에는 빨간색을 칠하고 살려야 될 소나무는 흰 띠를 두른다. 그리고 약을 주입한 후에 주입한 시기를 기록한 명찰?을 달아놓는다.
시기를 보니 작년(2023년) 2월이었다. 4년 전에도 이곳에 재선충이 돌아서 약을 주입해서 채취를 하지 못했었다. 시간이 흘러서 다시 가보니 약을 재주입해 놓았다. 낙심하고 하산하다가 명찰?이 붙지 않은 몇몇 소나무에서 간신히 채취할 수 있었다. 바로 옆에는 굵고 실한 녀석들이 있었지만 명찰이 붙어 있어서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소량이나마 빈손으로 내려오지 않게 한 산에 감사한다. 신보정이나 보골정, 신통정, 기력보에 송담이 들어간다. 송담을 넣고 넣지 않고의 차이점은 크다. 약성에서 많은 차이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송담은 기본적으로 어혈을 제거해준다. 특히 오십견이나 담이 든 증상에 특효하다. 진통작용도 있어서 쑤시고 아픈 데 잘 듣는다.
이번 산행에서 채취한 양은 적었지만 모처럼만에 딸랑구와 함께 올라서 즐거웠다. 처음 약초를 공부할 때 막내(딸랑구)는 어린 아기에 불과했다. 그러던 녀석이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창업준비를 한다. 세월의 흐름에 새삼 감회가 새롭다. 재선충 때문에 속은 상했지만 예쁜 녀석이 함께 올라서 유쾌한 산행이었다.
아무래도 올해에는 산을 몇 군데 더 올라야만 할 것 같다. 남녘의 풍족함이 재선충으로 인해 배가 고파졌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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