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깨어나는 ‘경칩’에 책숲삼백이 시작되었습니다.
정규과정으로 전환된 뒤 보낸 첫 봄여름학기였습니다.
지난 2년간의 시간을 바탕으로 시작된 정규과정은 또다른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배움이 삶 안에 적용되고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천천히 배우고, 익혔습니다.
다섯 달을 꼬박 함께 보냈습니다.
서로 가까워지며 편안한 관계가 되었고, 학생들도 책숲의 흐름에 적응해나갔습니다.
책숲에 처음 발을 내딛은 신입생들, 2, 3년차 재학생들도 모두 최선을 다해 책숲삼백 생활을 함께 하였습니다.
기숙생활, 월-목의 책숲 흐름, 금-일 스스로 생활하는 흐름 모두 잘 적응하여
각자의 삶 안으로 들여오는 시간 가졌습니다.
이번 주는 여름학기 마지막주로,
봄여름학기를 매듭지으며
하나씩 돌아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통전공부
책숲에서의 생활, 금토일 각자의 생활, 자기공부 등
봄여름학기동안 함께 공부하고 익힌 것을 돌아보았습니다.
책숲 학생들이 봄여름학기에 걸은 성장의 길,
스스로 느끼고 돌아본 생각들 곧 올리겠습니다.
지지난주에는 철학수업을 마치고
한 학생이 볼이 발그레지고 환히 웃으며
“오늘 수업 진짜 재밌었어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고전과 과제가 어렵지만
그걸 붙들고 해내는 모습에서
점차 그 안에 빠져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공부의 희열! 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아래는 김희동선생님께서 쓰신 철학반 수업 일지입니다.
여름학기에 들어서는 동양철학으로 넘어와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을 읽었습니다.
그 유명한 사서(四書)입니다.
결코 만만한 내용이 아니었지만
앞서 두껍고 어려운 개념의 서양철학책을 읽어서인지
막힘 없이 술술 읽혔습니다.
그럼에도 그 무게감은 참으로 깊고 울림도 컸습니다.
수많은 금과옥조(金科玉條)의 말씀들에
자신의 방식으로 삶의 뿌리가 내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 현재 각자의 화두가 무언지 방학 동안 잡아내라고 했습니다.
방학에는 성경을 읽습니다.
성경이야말로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진정한 고전입니다.
그 불명예의 벽에 도전하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책숲의 생활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시간들 중 하나가 동아리입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기에
이 시간을 좋아합니다.
여름학기에 새로운 동아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콩떡콩떡 베이킹부, 목공부, 수공예부!
베이킹부는 매 주 새로운 도전과 시도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이킹을 좋아하고 경험이 있는 막내 동생이
야무지게 이끌어갔습니다.
머랭쿠키, 브라우니, 바나나케이크 등등
학생들이 매 주 달콤하고 맛있는 빵과 쿠키를 구웠습니다.
빵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려
오븐에 찰싹 붙어 있는 모습이 귀엽구요 :-)
* 동아리 사진은 여름학기동안 찍은 사진들입니다.
목공부는
평소 호기심이 많고 뚝딱뚝딱 잘 만들어내는 학생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해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첫 작업은 정태림선생님의 빛칠하기 시간에 쓰는
빛그림건조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설계도면을 짜고,
희동선생님과 의논하여 수정보완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섭니다.
실톱으로 나무도 잘 자르고,
못질도 60개 넘게 하고 ^^;
좋아하는 일을 하니
몰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번 여름학기에 옆판을 완성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열심히 작업한 목공부!
목공부 손길덕분에
빛칠하기 수업 후 편하고 깔끔하게 말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작업을 이어나가는 수공예부!
학생들이 동아리를 1개 이상씩 들게 되면서
수공예부가 동아리 시간에 집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종종 개별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학생들도 동아리 돌아보기 시간에
다같이 옹기종이 모여 작업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야무진 솜씨가
동아리 시간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순간을 기대하며! :)
손으로 한 땀 한 땀 작업을 이어나가는 수공예부!
학생들이 동아리를 1개 이상씩 들게 되면서
수공예부가 동아리 시간에 집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종종 개별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학생들도 동아리 돌아보기 시간에
다같이 옹기종이 모여 작업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야무진 솜씨가
동아리 시간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순간을 기대하며! :)
책숲에서 작년부터 쭉 이어져 온
영상부와 잡지부
영상부는 여름학기에 영상의 주제, 영상부가 만든 시나리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그동안 촬영한 영상과 사진으로
메이킹필름을 만들었습니다.
감각있는 큰형님의 편집
익살스럽게 연기를 해내는 주연 학생의 협동으로
메이킹필름이 완성되었습니다.
촬영하는 순간들을 담은 영상을 재구성하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책숲 학생 모두들 글쓰는 즐거움을 알아간 여름학기였습니다.
봄학기 때는 처음이어서
자유글을 쓰는 것을 어색해 했는데
책슾에서 문학고전도 많이 읽고, 꾸준히 글을 쓰면서
이제는 스스로 자유글 주제도 정하고, 긴 호흡으로 쭉 써내려갑니다.
다음 가을겨울호까지 고려하여 연재소설을 쓴 학생들도 있습니다~
배테랑 편집부장 학생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착착 이끌어갔습니다.
봄학기 잡지가 40페이지정도였는데
이번에 무려 120페이지가 되었습니다.
작은 책자분량의 잡지가 나왔습니다~
잡지부의 인터뷰,
책숲 학생들이 창작한 자유글,
학생들의 일러스트, 퀴즈 등
더욱 풍성해진 구성으로 완성된 여름호 잡지입니다.
잡지부 학생들 외에도
책숲 학생들 모두 완성된 잡지를 보며 뿌듯해합니다 :)
손글씨, 스캔, 수정까지 학생들이 하고
편집, 제본은 선생님들과 함께 마무리합니다.
동아리 돌아보기를 하며
소소한 즐거움이 함께 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결정에 따른 책임이 따르는 것도 느낀 여름학기였습니다.
누군가가 완벽하게 준비해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나하나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책임감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함께 하는 이들에게 어려움이 있다는 것,
무언가를 만들 때 좀 더 깊이 고민하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
즐거운 순간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해야 한다는 것 또한...!
학생들이 여름학기 동아리를 돌아보며
다음 가을학기 동아리에 더 보완하고 살펴야 할 부분도 나누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성장의 길을 걸어갑니다 :)
문학반 학생들이 다함께 읽은 책 총합이 300권을 읽는 날
축하파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문학고전을 만나 열심히 독서하는 학생들을
응원, 격려하기 위한 자리이지요.
신입생들 책 읽는 호흡이 남달라
여름학기에 300권을 넘어섰습니다.
모두들 정말 열심히 독서하였습니다.
축하의 자리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지요!
이제는 역할을 나눠 능숙하게 준비합니다.
직접 나뭇가지 잘라 불피우고,
반찬과 쌈을 준비하고,
솥뚜껑에 고기 구워먹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첫 봄여름학기를 나누는
갈무리의 밤도 보냈습니다.
희동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조명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모두들 “우와~~~~”
“정말 예뻐요. 꿈 같아요~”라고 외치며
그 안에서 긴장을 풀고 즐거이 머뭅니다.
여름학기 동아리활동을 돌아보고 나누고,
책숲 작은형이 3주 동안 열심히 준비한 사진영상을 보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첫 발걸음을 뗀 입학식 때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5개월이 지나고 보니 애틋합니다.
일상의 순간순간들을 보며
우리가 참 열심히 지내왔구나,
서로 함께 했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
여름방학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청소를 합니다.
평소에도 구석구석 청소하지만
학기를 매듭짓는 날이기에
마지막 날 더욱 꼼꼼히 청소합니다.
그리고 함께 썼던 물건들도 정리합니다.
봄여름학기 동안 공부해온 것을 모아둔 파일,
각자의 서랍장, 책장
농사기구,
도서실,
문구류 등을 모두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계획을 세웠습니다.
진정한 쉼이란 안정된 흐름 속에서 오는 것이기에
방학 중에 기상, 취침, 꼭 이어나가야 할 자기공부 등을 계획하였습니다.
봄여름을 함께 보내고 가장 무더운 때인 소서대서에 여름방학에 들어섭니다.
이제 열심히 걸어온 호흡을 멈추고 잠시 충전, 쉼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알차게 채워나간 것들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그 자리 잘 비워내고 다시 새로운 배움을 채워 넣을 수 있게 온쉼하려 합니다.
와~~ 방학입니다 : )
여름방학 온쉼하며 잘 보내고 가을학기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