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 건축자와 안식일 규례
[출 31장]
[내용개요]
본장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말씀하신 율법과 성막 제작 방법에 대한 결론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제작할 사람들을 직접 지목하셨다(1-11절). 그리고 안식일 준수에 관해 다시 한번 강조하시고(12-17절), 친히 율법을 새긴 증거판을 모세에게 만들어 주셨다(18절). 이는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증하신 것이다.
[강 해]
하나님은 친히 그의 일꾼을 지명하여 부르십니다. 또한 부르실 뿐 아니라 하나님의 신을 충만케 하셔서 그 일을 감당케 하십니다. 하나님은 브사렐을 지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오홀리압과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들을 부르셔서 성막의 모든 기구들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안식일 규례를 통해 영원한 안식의 표징을 삼으셨고 약속의 말씀을 직접 주셨습니다.
1. 브사렐과 오홀리압
1) 브사렐
모세에게 성소 제작과 그 곳에서의 섬김에 대한 지시를 하신 후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것들을 제작할 사람을 친히 임명하셨습니다. 브사렐이 그 전체적인 일을 계획하고 감독해야 할 인물이었습니다. '브사렐'이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보호(그늘) 아래 있는'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자들이 어떠한 상태에 있어야 할 지를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브사렐은 유다 지파에 속한 사람으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귀금속과 석공 그리고 목공일에 능숙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건축의 원천이 되십니다. 건축가이실 뿐 아니라 기술의 원천이 되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역을 담당할 자들에게 능히 지혜와 총명과 지식, 그리고 능력을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a. 부르심에 합당한 생활(엡4:1)
b. 영적 충만(엡3:19)
2) 로홀리압과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들
하나님은 브사렐의 조수로 오홀리압을 지명하셨습니다. 오홀리압은 단 지파 사람이었습니다. 오홀리압이라는 이름의 문자적인 뜻은 '아비의 장막, 하나님 아버지는 나의 장막'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맡겨진 성막 건축의 사명과 잘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마음이 지혜로운 또 다른 자들은 브사렐과 오홀리압을 도와 그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과 협력하여 일을 하는 방법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지시하신 일을 위해 서로 도와 일을 하는 것입니다. 다양함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신 신약의 교회에서 보게 됩니다. 한편 브사렐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내용들 안에서 자기 개인의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도록 허락받았습니다.
a.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출35:10)
b. 하나님과의 협력(빌2:13)
2. 안식일 준수 명령
1) 안식일을 지키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주신 계시 가운데 마지막으로 안식일에 관한 명령을 부연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이 명령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을 계속해서 섬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은 창2:2에서 처음 언급되었으나 그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출16:23부터 입니다. 안식일 규례는 그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의 내용이 되었는데, 이것은 안식일이 하나님 앞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을 의미합니다. 안식일은 언약의 증표요, 하나님과의 관계를 표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안식일을 언약으로 지켜야 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율례를 지키면 살고 지키지 않으면 죽는 문제였습니다.
a. 안식일 준수 명령(사56:2)
b. 안식일의 목적(신5:15)
2) 엿새와 제칠일
하나님께서는 안식일 준수를 명령하시면서 그날 일하는 자는 생명이 끊어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의 의미는 엿새 동안의 수고를 통해서 제칠일에 안식하는 것입니다. 이 명령은 십계명에 언급한 바대로 6일 간의 창조 사역 후의 하나님의 휴식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창조 사역, 즉 하나님은 온 인류와 만유의 창조주시라는 사실과 그들은 단지 그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기억케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엿새 동안 수고한 그들에게 육체적 휴식을 주시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안식일은 또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드러내는 표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 준수는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에게 구별된 백성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 됩니다.
a. 엿새의 사역(창1:31)
b. 칠일에 쉼(히4:4)
3. 증거판 둘
이제 성막과 제사직무에 관해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시가 종결됩니다. 십계명이 하나님에 의해 두 돌판에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손가락은 이것이 하나님의 하신 일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택한 백성을 통치하시는 왕의 자격으로서 그 백성들이 지켜야 할 법도를 가겨적 증표로서 주셨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성막과 제사제도를 마무리하는 부분에 나와서 십계명이 지니는 중요하고 독특한 거룩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때에 주어진 하나님의 십계명, 두 돌판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입니다. 두 돌판에 적힌 말씀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계시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계명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세상에 증거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법을 어김으로써 하나님께 진노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a. 돌판(신9:10)
b. 말씀의 중요성(벧후1:20)
결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헌신합니다. 그리고는 오래지 않아 그 마음과 수고가 식어지는 것을 봅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해 보려는 마음이 그러한 실망과 좌절을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꾼을 친히 부르셔서 그 놀라운 사역을 감당케 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 단지 하나님의 힘과 신으로 가능함을 보여 주는 한 예입니다. 하나님의 신이 감동을 주셔서, 말씀 가운데 거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훌. '존귀한, 고위함'이란 뜻의 이름. 유다 지파 갈렙의 후손으로 아말렉 전투 시 모세의 팔을 들어 올린 자. 브사렐. '하나님의 보호 속에 있는자'란 뜻의 이름. 성전 장식들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다른 기능인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3절. 하나님의 신. 여기서는 성삼위 사역의 수행자로 보내진 성령을 가리킨다. 특별한 은사를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주셨다.
4절. 공교한 일을 연구하여. '고안하다'란 뜻의 <bv'j;:하솨브>와 '계획'이란 뜻의 <hb;v;j}m':마하솨바>가 합쳐져 '작업에 여러 계획들을 고안해 내어'라는 문자적 의미.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의 구체적인 적용에는 인간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5절. 깎아 물리며. 원어<t`,rj}:하르쉐트>는 '기술적 작업'을 뜻한다.
6절. 오홀리압. 원어로 '아버지가 내 장막이다'라는 뜻. 성막 건축의 사명을 지녔다. 세워. 문자적 의미는 '그에게 주어서'로 브사렐을 돕는 자로서 오홀리압이 세워졌음을 가리킨다.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 잘 숙련된 기술공을 의미한다. 특별한 기술은 하나님의 선물로서 그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10절. 공교히 짠 의복. 공을 들여 짠 화려한 겉옷으로서 제사 시에 대제사장이 입었다.
13절. 나의 안식일. 이스라엘 장인들에 대한 안식일의 엄수 명령은 하나님 스스로가 안식일의 제정자이심을 나타낸다. 표징. '표시, 증거'란 뜻의 <twOa:오트>는 이스라엘의 안식일 준수를 지칭.
14절. 더럽히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모독이다. 원어 <ll'j;:할랄>은 '어기다, 모독하다'라는 뜻. 죽일지며. 문자적으로 정확한 뜻은 '반드시 죽일지니라'. 사형은 이스라엘의 위기 의식에 따른 안식일 준수의 철저한 시행을 나타낸다. 생명이 끊쳐지리라. 이는 육체적인 죽음 뿐 만이 아닌 하나님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15절. 큰 안식일. 문자적으로 '안식의 안식 일'을 뜻하는 <@/tB;v' tB'v':솨바트 솨바톤>은 철저히 쉬어야 함을 의미한다.
17절. 창조하고. '일하다'라는 뜻의 <hc;[;:아사>는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일' 그 자체를 의미. 제칠일에 쉬어. 하나님 자신의 안식은 인간은 안식일 준수의 근거가 된다. 평안하였음이니라. 하나님을 의인화시킨 표현으로, 창조 사역 후 휴식하시면서 창조물을 보고 흡족해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다. 원어<vp'n::나파쉬>는 '숨을 쉬었다'는 문자적 의미.
18절. 증거판 둘. 시내 산에서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다. 친히 쓰신 것이더라. 하나님 귄능으로 기록된 것이라는 의미.
[신학주제]
안식일의 강조. 본장에서 하나님은 율법에 대한 결론으로 안식일 준수에 대해 강조하셨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앞에서 언급된 십계명 중에 넷째 계명을 재언급하신 것이 아니라 율법 전체의 토대가 되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관계에 관한 확인이다. 원래 안식일 준수는 노동을 쉰다는 휴식의 의미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구원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달려 있음을 고백하고 모든 앎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의미로 제정되었다. 그래서 안식일에 자신의 노동을 통해 양식을 구하려는 자는 죽음을 당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본장에서 하나님이 안식일 준수에 대해 언급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고 말씀에 순종할 것을 요구하신 것이다. 오늘날 안식일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일로 바뀐 것도 이런 의미 때문이다. 즉 하나님에 의해 이스라엘이 구원받은 것처럼 성도들도 그리스도의 부활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상징하는 구속 사역의 예표이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은 브사렐과 오홀리압을 지명하여 성막을 세우게 하시고 그들에게 지혜를 주어 명하신 것을 다 만들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실 때 가능하다는 것을 교훈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어리석은 지혜를 믿고 교만한 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의 뜻과 지혜를 구하여야 한다. 그럴 때만이 성공하여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