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부활절 여섯째주일 월요묵상(이사야서 11:6-9) 하나님 나라의 특징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눕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다.” 물이 바다를 채우듯,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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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11장에는 주님의 영을 받은 이가 통치하는 세상이 묘사됩니다.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권능의 영, 지식과 주님을 경외하는 영을 받은 사람은 정의로 허리를 동여매고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아 다스리는데, 그 때의 모습이 바로 6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첫째는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상생과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이리와 어린 양, 표범과 새끼 염소, 송아지와 새끼 사자,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함께 풀을 뜯습니다. 둘째는 온갖 폭력의 소멸입니다. 육식 동물이 모두 초식을 하게 됨으로써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습니다. 셋째 특징은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을 다시 정리해 보자면 하나님 나라는 주님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하여 어떤 강압이나 폭력 없이 함께 살고 서로 살려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 나라에 사는 사람은 전부 젖먹이나 어린 아이입니다. 성인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짐승들을 이끌고 다니는 이들이 전부 어린아이들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특히 젖먹이나 어린이는 무력한 존재입니다. 늘 피해를 입기 쉬운 이들입니다. 힘센 어른들의 큰 목소리에 금방 움츠러들지요.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는 바로 이런 존재들이 어떤 두려움이나 억압 없이, 주눅 들지 않고 기를 펴고 사는 곳입니다.
고목에 새순 하나 돋으면 그 나무가 산 나무인 줄 알듯이, 약하디 약한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가 탄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어린이날을 보내며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기도합니다. 기후 위기, 전쟁, 경쟁과 어른들의 과도한 욕망 속에서 다치고 마음 상하는 어린이들을 보호해 주시고, 아이들이 신나는 세상을 가꿔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아이들을 사랑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