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퇴촌 공설운동장에서 토마토 축제를 하고 있는 중인데 이른 시간이라 이날 축제가 아직 시작을 안하고 준비중인 상태였습니다. 而化는 그 옆 공원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축제는 공설운동장 전체를 점거하고 하는 2박3일의 대규모 행사입니다. 오늘 끝나는데 이 행사기간에는 퇴촌으로 차가 몰려들어 차량통행이 매우 어렵고 방대한 주차시설에도 불구하고 주차도 어렵습니다. 토마토를 약간 싸게 파는데 예년에 비추어 보면 오전에 다 팔립니다. 엄청나게 많은 장사꾼들 대부분은 토마토와 별 상관 없는 것들이고 통돼지구이 등 주로 먹고 마시는 것들입니다. Main 무대에서는 여러가지 쇼도 하고 행운권 추첨 등 선물도 많이 줍니다. 공짜죠 물론... 품바쇼단은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그럴 듯한 시설과 무대을 갖추었습디다. 매년 6월 중/하순경에 하는데 한번 구경 오실만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구경꺼리가 많습니다. 당연 사진 찍을 꺼리도 많지만 而化가 좋아하는 사진은 아니지요. 또 행사 시간에 찍으려면 엄청 덥죠. 과거에 많이 찍었지만 모두 버리게 됐죠. 사진은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죠.
而化가 10여년 동안 사진을 엄청 찍어대며 헤매다가 습득한 결과를 중심으로 사진찍기 지름길을 지금 갈켜 드리겠습니다.^^ 而化처럼 하려면 마찬가지로 또다시 10년을 헤매야 할지 모르거든요. 우선 카메라 다루는 기술은 그냥 오토매틱으로 찍으시면 됩니다. 오토매틱을 무시하고 카메라 기술 습득하느라 고생하실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눈에 늘상 보이는 것과는 무언가 다른 특이하게 아름다워 보이는 것을 찍으시면 됩니다. 그냥 보인다기 보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보인다]는 뜻입니다. 전문기관에서 교육하는 걸 참가해 보면 숙제를 내 주는데 [0-9까지 숫자를 닮은 물체를 찾아 찍으세요] 또 [무언가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물체를 찾아 찍으세요] 이렇게 숙제를 내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훈련을 합니다.
그렇게 찍었다면 틀림없이 아름답게 잘 찍혔어야 합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보면 아름답지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장에서 바라볼 때 아름다웠던 부분이 다른 부분에 섞여 희석되어 그렇게 되어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 아름다운 부분만 찍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집에 와서 볼 때에도 이론상 현장에서와 똑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이 사진에 찍혔으면 끝나는 것이지요. 이 훈련만 하시면 됩니다. [눈으로 볼 때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진으로 찍어도 아름답지 않다] 이 말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다시 말해 대충 아무거나 찍으면 안된다는 말도 되는 것이지요.
이 훈련을 하는데 집중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름길이지요. 과거에 통상 찍던 습관은 잊어야 합니다. 또 카메라 기술 습득하는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냥 핸드폰으로 찍으면 어떻습니까. 그런데 실은 핸드폰으로 찍기가 더 어렵죠. 가벼워서 안정이 안되고 찍을 때 흔들릴 수 있어서 쉽지는 않아요. 카메라가 묵직하면 쉽게 안정이 됩니다.
아무튼 이것저것 다 빼고 딱 아름다운 그 부분만 찍는다 이거죠 그래서 사진은 [뺄셈의 예술]이라고 하죠. 이 훈련이 잘 되어 아름다운 사진이 찍히면 그 다음은 작가가 알아서 찍으면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어떤 배경을 더 넣으면 더 아름답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그러한 생각의 여유가 생기게 된다는 뜻입니다. 평범한 것도 배경을 더해서 특이하게 보이도록 하여 [특이한 아름다움]으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뺄셈 다음에는 덧셈]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 말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했던 얘기지만 압축해서 지름길을 설명 드린 것입니다. 여기서 꼭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 말 대신 [보여주고 싶은 것] 또는 [얘기하고 싶은 것] 모두 같은 말입니다. 즉,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 딱 그것만 찍는다.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