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특별한 사건이 생겨 후기를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아침 6시 출발이라 다섯시에 일어나야 한다. 휴대폰에 알람을 설정해놓고 열시쯤 잠이 들었다.
새벽에 전화벨이 울린다. 받아보니 이간사가 오늘 등산 안가냐고 한다. 시계를 보니 6시다. 아뿔사! 늦었다.시약에서 버스가 출발하며 내가 안와서 전화를 했단다.휴대폰 알람이 안 울린거다. 급하게 배낭을 대충 챙기고 옷을 갈아입고 큰길로 나오니 6시 12분이다. 택시를 잡아타고 6시 30분까지 성서홈플로 가면 택시비를 더주겠다고 했더니 쎄게 밟는다.80~90킬로로 달린다. 새벽이라 차가 별로 없어 가능하다.성서에 도착해보니 6시 32분이고 아직 우리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성서에서 타는 쌤들만 10여명 모여있다. 인사를 하니 놀랜다. 항상 시약에서 타는 사람이 성서에 나타나서일 것이다.
차가 금방 온다. 차에 오르니 44석 만차다. 오늘은 이총무가 불참이라 김경애재무님이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본다.얼굴이 바시는지 선그라스를 끼고 사회를 본다. 김재무님이 오늘 아침과 점심을 스폰서하가로 했는데 그 이유가 아들이 국립대 교수로 임용되어 자축하는 차원에서 밥을 산다고 한다. 그러자 앞자리에 앉은 여쌤들이 그렇다면 좋은 일이니 저녁까지 사라고 하자 그이는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그러겠다고 한다. 이침,점심,저녁 까지 사면 거금 100만원 한장은 깨질텐데~~~ㅎ ㅎ 어쨋든 고마운일이고~~~산대장의 웃음체조와 산행안내가 끝나고 나서 회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파륜궁"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파륜궁은 대단한 것인지 중국국민 1억명이 했다고 한다. 심신 수련에 좋은 모양이다. 전회장님의 설득력있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진다. 나도 한 번 해볼까~~~?
차는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해서 상주를 지나 괴산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충주를 지나 여주 분기점에서 경기도 광주로 가면 화담숲이 나온다. 9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약 세시간 반이 걸린것이다.화담 숲은 작년에 와봤기 때문에 안오려고 하다가 소금산 출렁다리를 간다기에 왔다. 화담숲은 대구의 앞산만한 산인데 LG 그뤂에서 산을 사서 새로 잘 꾸며 놓은 공원 형태의 숲이다. 공원 안에 분재원,곤충박물관.민물고기 박물관이 있다. 주로 수도권 사람들이 가족 끼리 연인끼리 놀러 오는 곳이다. 약 두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우리 팀은 노인들이 많아서인지 약 세시간 뒤인 1시 30분까지 내려 오란다. 아직 단풍이 덜들어 아쉽다. 11월 초에 와야 단풍은 절정이다.
한시반이 되기 전에 모두 차에 올라 기다리고 있다. 한시 이십분경 출발하여 고속도로 여주 휴게소에서 1시 40분경 점심을 먹고 원주로 출발이다. 소금산은 원주에 있다. 원주는 충청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어 여기서 멀지를 않다. 약 한시간 정도면 간단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주변 경관이 좋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다리라 개통후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에이조는 소금산을 등산한 후 출렁다리를 가고 비이조와 특에이조는 다리만 건너갔다 오는 코스란다. 나는 등산조를 따라 소금산을 오르는데 산은 별로 높지 않은데 가팔라 약 45도에서 80도 정도의 계단이 몇 백개(약400개)이어져 있다. 숨이차고 땀이난다. 여쌤들은 무척 힘들어한다. 난이도가 A급이라 했더니 에이뿔이란다. 출렁다리는 약 2백미터 높이에 있어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다리 주변 경관이 좋다. 강이 흐르고 산들도 아기자기하다.
5시 반경 출렁다리 입구의 "시골집"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매운탕을 먹어보니 별미다. 매운탕을 싫어 하는 쌤이 있을까봐 닭 백숙도 주문해 놨다. 최대장의 자상한 배려다.대한민국 최고의 산대장일것이다. 6시경 차에 오르니 밖은 깜깜하다. 총무가 불참이라 노래방을 돌리지 않는다. 한시간쯤 달리고 난후 누가 노래하자고 했는지 김재무님이 노래 주문을 받으러 다닌다. 자다 일어나서 들 그런지 노래 신청을 잘 안한다. 재무님이 마이크를 잡고 제발 노래 좀 신청하라고 방송을 하니 그제사 쌤들이 노래 신청을 한다. 나도 늦게 신청을 했다. 몇번 약국에서 연습한 "내나이가 어때서"를 신청했다.
처음 약산회에서 불러보니 반응이 괜찮다. 18번으로 해야겠다.
이번 산행은 안가려 했다가 가게됐고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못 갈 뻔 하다 갔다와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다. 어지간하면 매달 약산회 산행을 하는게 기분 전환 차원에서 좋다. 약국을 하는데 있어서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나는 매년 개근을 하는 편이다. 9시 반경 집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우니 잠이 잘 온다. 다음 달에는 내장산을 간다는데 꼭 가야지~~~ 조금 늦은 단풍 철이지만 좋을 것이다. 내장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단풍산이 아닌가!
"약산님들 다음 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보입시데이~~~~!!"
첫댓글 정동기선생님 사건 때문에 ... 외롭지는 않습니다.
우린 왜 동시에 같은 사건을 내게 됐을까요
각자 다른 집에 살면서...동지분이 계셨다는게...
제가 왜 선그라스를 꼈는 지....모르시는게 좋았네요
ㅋㅋㅋ 일찍일어나는게 힘들텐데 대단들하십니다. 선생님의 후기를 들으니 버스노선까지 명확해져서 더 좋습니다. 화담숲 못간사람으로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게다가 소금산출렁다리가 그렇게 좋다는 후문까지...산을 좋아하는게 맞긴 맞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