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에필로그가 스크린에 흐르듯
맥박과 심장 박동의 소리만
이어지는 고요함으로 가득한 이밤...
잠못 이루는 이시간
조우에게 무척 특별한
음악이 지금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바로 쇼팽의 24개 프렐류드
(작품번호 28번) 중 4번째 곡이
그것 입니다
39년의 세월로 단명을 하였지만
19세기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쇼팽은 평생 200여 개의 피아노 곡을
남길 정도로 그의 피아노 곡은 화려한
기교를 요구하기에 피아니스트에게는
상당히 도전적인 작품일 정도로
매력을 더합니다
긴장과 이완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란
간단하지 않은 단선율로의 멜로디가
그러하기에...
죽기 전 쇼팽 자신의 요청에 따라
본인 장례식에서 prelude 6번과 함께
성당내 오르간으로 연주 됐을 정도로
이곡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컸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곡의 전반적인 표현법은 스모르잔도(smorzando) 입니다
서서히 사라져 가듯 연주하라는 의미처럼
마치 질식(suffocation) 이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곡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그가 사랑한 연인 조르주 상드와
함께한 시기 이었을 때 작곡 하였으니
아이러니컬 하기도 합니다
chopin prelude op 28 no. 4
흐린 날의 조용하고 구슬프다한 곡은
우아한 선율로 가슴을 파고 듭니다
사라져가듯 연주되어 흐르는 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부제처럼 질식되어
서서히 이완되는 느낌이 어찌보면
조우의 이 밤과도 제법 입니다
이밤 만큼은 나의 곡이기도 합니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이밤에...
조우
추천 0
조회 88
21.06.15 01:45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조우님~
저도 들어봐야겠어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
아시다시피 클래식에는
드라마처럼 삶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폴란드 출신 쇼팽이 스페인령
마르요카섬에서 병세가 극도로
악화된 시기에 만들어진 곡인지라
무척 힘든 것을 과하지 않게
애달픔이 잔잔함으로 이어 집니다
미세한 감정의 흔들림을
정교한 음율로 표현함이
마치 바흐의 48곡 전주곡과
푸가를 연상케 합니다
프렐류드라는 것이 번역 말로
전주곡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감상 하시다보면
어 이곡 어디서 들어 본?듯
무척 익숙하실 겁니다
자극적이지 않는 깊은
숨과 쉼으로 위안 받기에
이만한 곡도 없을 겁니다...
바로 들어보려구요
익숙한듯
첨인듯
저의 한계인데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신
조우님
멋지십니다
들어 보셨나요...
세상의 모든 언어 중에서
음악만큼 아름다운 것도
드물 겁니다
어느 장르든 희노애락이란
음악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곡을 만들 당시 작곡가의
시대적 배경이나 사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고 나서
그 음악을 들으면 대중음악처럼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감과 흥에 젖어 듭니다
장음과 단음이니
대위법이 어떻고
푸기기법이 어쩌니
형식이 이러니 하는 것은
몰라도 곡을 만들 당시
작곡자의 기분이나 심정,
상황을 이해부터 하면
가까이 하기에 부담없는 것
또한 클래식이라 생각하는
한낱 조우에 불과 합니다...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