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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합격후기를 쓰는 날이 다 오네요.
#시작하며..
: 한때는 공기업에 들어가고 싶어서 스팩도 열심히 쌓고 인턴도 여러번 했었다. 학점 관리를 위해 학교도 열심히 다녔고 뒤돌아보면 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공기업 입사에 실패하고 사기업으로 눈을 돌려 도전하다가 제약회사 인사팀에 입사했으나, 회사 경영진이 회사를 열심히 말아드셔서 회사는 급격하게 기울고 대량 정리해고를 몇 차례 해 회사의 빈자리가 늘어가는 것을 보며 사기업의 불안정성을 몸소 느낌. 물론 고용관계에서 상사의 갑질로 인한 엄청난 스트레스는 덤이었다.^^
공무원에 관심은 있었으나, 수험생활을 버틸 자신이 없어 계속 피하고만 있다가 궁지에 몰리니.. 맘먹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기업에서 고용문제로 맘고생을 심하게 한지라 사기업은 쳐다도 보기 싫었다. 그 때 나이가 20대 후반.
1. 베이스와 수험기간
: 서울 중위권 대학교 졸업은 했는데 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서 수능베이스는 기대하기가 힘들었음. 한국사능력검정 1급은 있었는데 2년 전에 딴거라 다 잊은 상태였고 토익 점수도 있었으나 취득 1년 반이 넘은 상태였다. 다만 국어 문학/비문학은 따로 공부를 안해도 되었고, 영어 독해/문법은 들으면 아는 정도였다.(하지만 성적이 보여주듯이 영어는 결코 잘하지 못했음)
2015년 7월 초 공부 시작. 신용한 모의고사/ 민준호ox/ 임상욱 문법강의 제외 모두 인강으로 들었음.
2. 각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95점)
- 이선재: 선재국어 기본심화, 선재국어 마무리
- 임상욱: 문법 기본심화
- 이태종: 아침 하프모의고사
- 김병태: 고전문학 무료특강, 국왕한자
- 고혜원: 국가직 대비 동형모의고사
- 이정혁: 혁명국어 실전동형 모의고사
: 선재국어로 시작. 기본심화 강의 수강 후 문법 부분을 계속 복습했으나 봐도봐도 모르겠고 매우 머리 아팠음.... 국어는 공부 의욕이 나지 않아 2주 공부하고 2주 버려두는 바보짓을 1월이 될 때 까지 반복했음.
그러다가 입소문으로 임상욱 선생님을 알게되었는데, 마침 공단기로 이적해서 무료 문법 특강을 열었기에 수강함.(15년 11~12월) 임상욱이 딱딱하고 초심자가 듣기엔 처음에 많이 어려울 것 같지만 버티면 신세계가 보인다고들 함. 그러나 나는 완강은 했는데 복습 한번만 열심히 하고 국어를 던져놓음...(선재쌤 수업 들을땐 이해가 가다가 혼자 문제풀거나 복습할 때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임상욱쌤은 그런 부분을 다 긁어주심. 커리 계속 타고 싶었으나 학원과의 갈등으로 공단기에서 나가심. 문법 요약 프린트 주시는데 이후로 기본서는 접고 이거만 보면서 공부한 것 같음.)
16년 1월 즈음 돼서 똥줄이 타기 시작함. 선재마무리 사서 강의 한번 보고 또 방치... 결국 기출 한번 제대로 못풀고 16년 4월 국가직 시험을 봄. 통사론까지 2번 정도 풀고 나머지 부분은 한번도 문제 풀지 않았음... 대체 뭘한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16년 시험 전부 국어는 80점.
6월 지방직 이후로 7월은 그냥 푹 쉬었다. 그러다 병이 발견되어 8월에 수술을 하고 귀향하게됨.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하루 6시간 앉아있기도 힘들었고, 선택과목 변경으로 행정학 강의를 수강하느라 국어는 10월부터 다시 시작했다. 국가직 6개월 남겨두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다시 노량진에 올라갔다. 밭이랑이 왜 [반니랑]이 되는지도 잊은 상태에서 심각성을 깨닫고 하루 4시간씩 국어에 투자했다. 확실히 이론만 보는 것 보다 기출문제를 같이 푸는 것이 학습 효과가 좋았다. 제일 약한 부분인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부분은 5번 정도 푼 것 같다.
임상욱 선생님이 수업 때 주신 문법 요약 프린트에 단권화를 시켰다. 나중에 그것만 볼 수 있게.. 그리고 노량진 오프라인 스터디를 통해 외래어, 표준어, 사자성어 등도 같이 공부했다. 이때 즈음 김병태 국왕한자를 들었는데 한번 듣고 방치... 가끔 중요한 부분만 외워주었다. 그래도 한자 감이 좀 생겨서 국가직 문제 풀 때 도움이 되었다. 물론 꾸준히 복습해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ㅠㅠ
시험이 임박해서는 모의고사도 풀었는데, 공단기 혁명국어 모의고사가 괜찮아 스터디원들과 같이 풀었다. 고혜원 선생님 국가직 대비 모의고사도 풀었는데 이게 문제질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이 때, 공단기 김병태 선생님 고전문학 무료특강도 한번 들었다. 이태종 하프모고는 나쁘지 않은데 문학 비문학이 너무 쉬워서 좀 풀다가 말았다. 그리고 선재국어 어플로 짬날때마다 공부했는데 학습효과가 좋았다. 꼭 까는 것을 추천함.
1월 공단기 모의고사에서 남들은 쉬웠다는데 나는 국어 40점 받고 울면서 집에 갔다.. 그래서 멘탈이 더 나갈까봐 시험 2주 전 부터는 모의고사도 안풀고 복습 위주로 공부했다. 혁명국어는 70~90점, 혜원국어는 80~90점 정도 받았으며 국가직 때는 95점 받았다.
* 기본심화강의 수강하면서 가볍게 복습하고, 완강 후 기출문제랑 같이 회독 하면 처음엔 답답하고 진도 안나가다가도 속도가 확 올라가는 때가 있어요.. 제가 문법에 애먹었는데 처음부터 이론만 파기보다는 기출문제를 빨리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 외, 표준어, 외래어, 한자, 사자성어 등은 매일/격일 등으로 일정을 짜서 계속 돌려주는게 제일 좋고 스터디 하는거 추천합니다. 혼자 하려니 도무지 안하게 되더라구요. 공부할수록 국어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네요....
2) 영어(80점)
- 손진숙: 키스영문법, 키스구문독해, 문법900제, 동형모의고사
- 이동기: 독해스킬, 하프모의고사, 100포인트, 독해300제
- 문법: 손진숙 키스영문법으로 시작. 콤팩트해서 마음에 들었다. 문법을 꾸준히 해줘야하는데 이거도 잡았다 놨다 하는 바람에 성적을 잘 올리지는 못한 것 같음. 강의 수강 후 기본서 2회독 정도 한 후에 900제로 넘어갔다. 그리고 끝까지 900제만 본 것 같다....
- 독해: 손진숙 키스구문독해 수강 후 매일 꾸준히 독해 4문제씩 풀고 인증하는 스터디에 들어갔다. 시험합격 할 때 까지 계속 스터디함.. 진숙쌤은 스킬을 알려주는 타입은 아니셔서 이동기 독해원리 독학으로 한권 풀고, 독해스킬 수업을 들었다. 16년도 8월에 수술하고 공부 다시 시작하면서 행정학과 영어독해만 봤는데 이동기 독해300제를 풀었다.
- 단어: 우선순위영단어를 2달 정도 스터디로 계속 돌린 후 보카바이블로 넘어갔다. 그리고 합격할 때 까지 보카바이블만 봄. 경선식 단어책도 누가 줘서 있었는데 보바 외우면서 정말 안외워지는 단어 몇 개만 암기법 도움 받고 책 누구 줘버림. 보바는 스터디 들어가서 매일 2일치씩 외웠음. 다 외울 필요는 없고 표제어 1000개 중심으로 동의어와 색깔단어 같이 봐주면 된다.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한 단어는 인덱스에서 찾아보고 표시해두면, 회독할 때 또 복습이 되니 학습 효과 좋았던듯.
16년도 초에 이동기 기적의 특강과 생활영어 특강을 한번 듣고 방치하다가(...) 16년도 하반기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단어문제를 찍듯 했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고 이것도 스터디로 계속 돌렸다. 덕분에 국가직 단어 숙어는 다 맞혔다.
*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언어과목은 꾸준히 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독해는 매일 하셔야 하고 단어는 짬나는 시간 활용해서 외우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언급했듯이 국어가 심각한 상태여서 자투리시간에 어플로 국어 외우느라 영어는 시간활용을 잘 못했네요. 영어가 많이 부족한 분들은 영어부터 1~2개월 다져놓고 본격 수험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3) 국사(95점)
- 전한길: 기본심화강의, 필기노트, 기출문제집
- 신영식: 해동한국사 기출정해
- 문동균: 핵지총, 무장투쟁사 무료강의
- 고종훈: 동형모의고사, 사료특강
: 전한길 2.0 기본심화 1회독 후 필기노트를 계속 돌렸음. 기출문제도 같이 보긴 했는데 파면서 보진 않았다. 전한길 선생님 스타일이 나와 잘 맞아 수업 외 이야기 하시는 것도 재미있게, 때로는 감동있게 들었고 학습적 부분에서는 특히 두문자가 제일 좋았다.(필기노트는 말할 것도 없음) 기본심화 강의를 들으며, 필노 회독 스터디에 들어가 정해진 분량을 공부하고 그 부분 만큼 기출문제를 풀었는데 기출문제 풀면서 성적이 많이 올랐다. 문제 푸는게 버거우면 짝수, 홀수쪽 나누어서 풀기도 했다. 신영식 해동한국사를 처음 사다가 봤는데 문제 수가 너무 많아서(2600여개)... 시험 4개월 전 즈음 전한길 기출문제집으로 바꾸어서 봤다. 재시때는 다른 과목에 시간 투자를 해야 해서 한국사 공부시간을 줄이게 되었는데, 이때는 필기노트 스터디는 계속 하고 기풀문제는 시간 나는대로 풀었다.
문동균 핵지총도 수강했는데 시험이 2개월 정도 남아 두꺼운 기출문제집을 보기엔 부적합하다 생각하여 핵지총을 3번 정도 풀고 시험장에 간 것 같다. 가성비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됨. 무장투쟁사 무료강의도 아주 좋음. 그 외 고종훈 동형모의고사도 초시 때 풀었는데 기출변형이고 문제가 깔끔해서 좋았다.
* 기본서는 한번도 안 본 것 같아요. 필기노트+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너무 지엽적인 부분은 일단 패스하고 중요한 부분부터 여러독 회독하며 익힌 후 개념을 확장시키는게 좋은 것 같아요. 처음부터 지엽적으로 들어가 스트레스 받는 분 많이 봤네요. 또한 중요하고 남들 다 아는 부분은 경시하고 지엽적인 부분만 보다가 점수 안나오는 사람도 봤구요.
4)행정학(90점)
- 신용한: 기본심화강의, 합격노트, 진도별&동형모의고사(실강)
: 1년 정도 행정법을 봤으나 과목이 너무 안맞기도 하고 다음해에는 꼭 국가직에서 다른 직렬을 써보고 싶어 16년 8월에 행정학으로 바꿈. 수술 직후라 체력 문제 때문에 여러 과목 보기가 힘들어서 8월은 행정학+영어독해만 함.
신용한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는데 수업도 깔끔하게 진행하시고, 되도록 쉽게 풀어주려 하셔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음. 기본심화강의 수강 후(10월 중순 완강) 기본서 2회독 정도 한 후 17년 1월~3월 진도별&동형모의고사를 실강으로 수강함. 기출문제까지 볼 시간은 없어서 선생님이 기본심화강의 중에 집어준 기출문제만 복습하며 한번 더 풀고 나머지는 손도 못댐.
진도별 모의고사가 기출지문 따온거라 기출 대신이라 생각하며 공부했고 1월부터 합격노트를 구매해 단권화하기 시작했다. 매주 정해진 부분을 공부하고 합노에 빠진 부분을 기본서를 보면서 채웠다. 문제 풀면서도 합격노트만 뒤지면서 공부했다. 개인적으로 진모&동모는 강력추천한다.
국가직 시험 당일, 영어 때문에 시간조절 실패로 행정학에 투자 가능한 시간이 마킹까지 10분밖에 없었는데 행정학이기 때문에 다 풀 수 있었던 것 같음.
* 시간이 더 있었으면 기출도 여러번 풀었겠지만 8개월 밖에 시간이 없어서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어요. 행정학은 양도 많아서.. 일전에 행정학 고수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는 합노+진모&동모만 봤다 해서 저도 그거 위주로만 봤어요.
5)사회(65점)
- 민준호: 기본심화, 핵심요약집, ox문제집, 기출문제집
: 고등학교 때 정치 1등급이기도 했고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결국 경제의 벽을 넘지 못함. 자타공인 숫자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서-_- 숫자 자체에 엄청 약함. 반복 연습하면 나아지겠지 싶었으나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극복은 못함. 그래도 가끔 모고 풀면 80이상은 나왔는데 국가직 시험 때 영어에서 멘붕이 오면서 뒤에 푼 선택과목이 쭉 말린거 같음.
영어, 한국사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과목을 경시했고 사회도 마찬가지였음. 16년 10월 본격 공부 다시 시작하면서 사회도 다시 보았는데 많이 까먹어서 난감했음.. 그때 민준호 ox 무료특강이 있어서 일단 그걸 들었고 학원 모의고사에서 85점 받고 기분이 좋았음. 이때만 해도 다 잘 될 줄 알았다..^^
경제는 나도 못했으니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민준호 커리 타면 무난함.. 나는 기본서 버리고 핵심요약집만 봤는데, 16년판 핵심요약집은 빠지는게 많은거 같았음.. 기출로 열심히 채우면서 봤음. 하지만 다시 공부하게 되어도 핵심요약집 볼 것 같음.ㅋㅋ 사회는 문제 많이 풀면서, 중요한 유형은 외울정도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사회는 이론 중요한 부분 암기하고 기출 풀면 많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처럼 숫자에 심각하게 무리 오는 사람이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람.. 대학생때 경제학원론 A+ 받아서 잘하겠거니 한 내가 바보였음.(국가직 때 페이스 조절 못한 것은 감안해주길 바람. 양이 적어서 효자과목이라는 사람도 많음)
결국 국가직은 국어(95), 영어(80), 국사(95), 행학(90), 사회(65) = 390.48점으로 합격.
3. 공부 관련 팁
-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빨리 파악하자
: 나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같은 공부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공부를 더 집중할 수 있었음. 그래서 노량진 상경을 결심함. 그리고 칸막이보다는 트인 곳이 좋았다. 독서실은 너무 숨막힐 것 같은 느낌이라 재시때는 남부 스파르타 프라임패스를 이용했다. 개인 책상이 크고 칸막이가 없음. 출결관리, 일 주 월별로 모의고사를 보는 점도 괜찮았다. 물론 출결관리가 좀 더 철저하고 학생들 상담 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편하게 공부한거 같긴 함.
*남부 스파르타 프라임패스는 남부 인강이 필요하면서 트인 책상, 출결관리 등이 필요하면 추천함. 그러나 빡센 관리를 원하면 만족 못할 수 있음. 학원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 노량진에 꼭 가야할까?
: 인강으로 도서관에서 합격한 사람도 많지만 나는 노량진의 환경적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노량진에는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공무원 공부를 하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끼고 공부 의욕이 더 생기기도 한다. 길거리에서나 식사하면서 단어장도 편하게 볼 수 있으며, 옷 정말 편하게 입어도 다들 그러니 신경 쓰지 않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물론 의지가 아주 강하신 분들은 예외)
........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는 사람 / 서울에 아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상경 / 이성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
나같은 경우 스터디들을 통해 안면도 트고 중간 중간 편하게 말하기도 했지만 스터디 외 시간에는 스터디원들을 만나지 않았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은 당연하고 타인에게 공감 받고 싶은 마음도 당연하다. 하지만 친하게 사귀게 되었을 때 잘 맞지 않은 사람이면 오히려 예민한 수험생활에 스트레스만 더해지는 사례를 여럿 보았다. 또한 이성을 새로 만나 공부는 뒷전이 되는 케이스도 여기저기서 들었다.(물론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본인도 수험기간 중 남자친구를 만났고 서로 스트레스 없이 잘 의지하면서 공부하여 올해 함께 합격했다. 하지만 이성적인 매력을 떠나 수험기간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는 만나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수험기간 중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것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성 대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외부의 친구를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괜찮다.
- 체력관리는 무조건 하자.
: 스트레스로 병을 얻고 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지긴 했으나, 수요일쯤 되면 혓바늘이 나기 시작하고 편도선염에 시달렸음. 주말에 푹 자면 사라지기를 반복... 가끔 집에 와서 낮잠을 자버리기도 했다. 운동할 시간이 도무지 안나서 나는 비타민 먹는 것을 택했고 이것으로 상당부분 극복을 했다. 물론 운동이 최고지만.. 몸이 좋아지니 기분도 괜찮아지고 공부도 더 잘됨
*추천비타민: 비타민C(1000mg 식사 후 3알씩), 비타민B 컴플렉스(하루 1알) ... 특히 비타민C는 조금만 줄여도 바로 몸에서 티가 남. 난 여기에 유산균, 스피루리나, 마그네슘, 종합비타민, 코큐텐 등도 같이 먹었음. 약먹는거 진짜 싫어했는데 효과가 좋으니 먹을 수 밖에 없더라
- 생활을 단순화 하자.
: 나는 아침 7시30분까지 스터디 출석해서 10시에 귀가했음. 시험 전에는 11시 반쯤 마무리하고 갔다. 노량진 상경 후 나의 생활은 전부 공부 중심이었음.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데이트는 고시식당에서 점심 저녁 식사 같이 하는 것으로 하고 쉬는 일요일에는 집에서 자느라고 바빠서 만나지 못함. 사실 공부가 급하니 놀러다니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음. 길 오가면서, 밥먹으면서, 머리말리면서도 단어장을 봤음. sns같은거 모두 지우고 가끔 민준호 카페 눈팅하면서 소통하는 기분이라도 냈음.ㅋㅋㅋ 친구는 한달에 한번정도 본거 같긴 함.
- 내가 지켜본 단기합격자와 장수생의 차이
: 단기합격자(1년 내 합격)의 공통점- 영어 잘함/ 기출문제 위주의 공부/ 누가 봐도 열심히 공부함
: 장수생의 공통점- 공부를 꾸준히, 열심히 안함/ 시험 직전에 포기해버림/ 슬럼프가 오면 공부를 놔버림.
(기타 정리병, 공부 외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음 등등...)
단기합격자들은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면서도 더더욱 노력했다. 나의 단기합격자 지인 2명은 4월 국가직 시험을 죽쑤고도 포기하지 않고 더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지방직 교행에 합격했다. 작년 4월 시험에서 나는 친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반포기상태로 지방직 공부를 대충했고 당연히 탈락. 반면 친구는 이 악물고 공부해서 합격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자괴감이 들었었다.
장수생들은 공부를 잘 해오다가 시험 직전에 엎어지는 경우를 보았다. 친구가 공부를 좀 오래 했는데, 슬럼프가 오면 2주 쉬기도 하고 한 달 쉬기도 하고 하는거 같다. 시험 전날까지 공부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합격에 굉장히 중요하다. 시험 한 달 전부터 확실히 아는 것은 제하면서 모르는 것, 헷깔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사실 나는 행정학 지방자치론 파트를 거의 손 못댔는데... 시험 전날 꾸역꾸역 읽고 갔고 국가직에 나온거 맞았다. 국사도 헷깔리던 부분만 필기노트에 표시해놓고 봤는데 나와서 맞았고.. 하루 전, 시험장 가면서 본게 시험에 은근 많이 나온다. 포기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다.
과도하게 정리를 한다던가(한국사 요약본 만드는 사람 봤음), 복습은 전혀 하지 않고 강의만 수강하고, 하고 싶은 공부만 골라서 하는 것도 매우 지양해야 함.
- 무엇이 효율적인 공부방법일까?
: 요약집&기출위주의 공부를 추천. 물론 처음부터 요약집 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먼저 기본서를 바탕으로 기본심화 강의를 수강하고, 복습하면서 회독을 시작한다. 시험 6개월 전 즈음 부터는 요약집에 단권화를 시작한다. 기출 문제 풀면서 몰랐는데 요약집에 없는 부분이나 많이 부족해서 기본서 참고해야 하는 부분 등을 요약집에 응축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약집을 계속 돌리다가 동형모고에 들어가는데, 동형모고는 시간 조절 연습과 함께 내가 몰랐던 지엽적인 부분도 같이 다루는 것에 목적이 있다. 물론 동형보다는 요약집과 기출을 훨씬 많이 봐야 한다.(주객전도X)
그리고 마지막 1달 전에는 막판 요약이 필요한데, 때려죽여도 안 외워지는 것들이 과목마다 꼭 있다.(한국사의 문화사라던가..^^) 걔네들을 캐치하는 작업이다. 따로 빼내서 적고 요약본 만드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나는 포스트잇 얇은거로 페이지에 표시를 해놔서 자주 들추어볼 수 있게 해놨다. 확실히 아는 것 보다는 아리까리하거나 모르는 것을 익히려 노력했다.
이 시기에 기출은 전부 보지 않고 자주 틀린 문제, 문제에서 모르는 보기에 연필로 살짝 밑줄 쳐놓고 이 부분만 보았음.
-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 나는 슬럼프를 2번 겪었다. 여기서 말하는 슬럼프는, 공부가 너무 하기 싫고 우울해서 도무지 펜이 잡히지 않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전효진 공부법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보고, 이렇게 힘들고 절실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뭐하는거지 하면서 바로 마음이 잡혔다.
두번째는 방에서 종일 누워서 우울해하고 울고 있었는데, 내가 왜 이런 상태인지 생각해보니 답은 나오더라. 아침에 늦잠을 자면서 스터디도 몇 개 못가고 하루가 완전이 꼬여버린거.. 원인을 찾고 이해를 하니 마음도 한결 편해지고, 그럼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카페가서 공부한 기억이 난다.
슬럼프의 원인을 찾아보자. 쉬지 않고 공부해서 번아웃 된거면 이참에 하루 푹 쉬어주는 것도 좋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펜이 안잡히면 그런 스스로를 보듬어줄 시간을 가져보자. 그런 과정이 없으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일주일이 한달이 된다. 공부의 흐름이 끊겨버리면 다시 되돌리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공부에서 손해라고 볼 수 있다.
# 마치며..
: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2015년은 저에게 최악의 해였거든요. 타의로 2번 퇴사를 했고 상사에게 엄청난 인격모독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남자친구한테도 3번 차였구요.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집도 기울었어요. 오죽하면 사주 한번 보러간 적 없던 제가 사주를 보러 갔다니까요.(30살 전에는 힘들고 합격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테니 그냥 공부 하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하더라구요. 복채로 치킨이나 사먹을걸)
공부가 외롭고 힘든건 당연한 것 같아요. 같이 공부하던 단기합격한 친구도 외로움에 많이 힘들어했어요. 저도 그렇구요. 이런 고통이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힘든 만큼 합격하는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계속 되뇌이며 마인드컨트롤 해야 합니다.
치명적인 오류가 없다는 전제 하에 지금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버티세요. 반드시 합격으로 보상은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