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우리새끼’의 껍질을 까봤더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틀에 박힌 사고를 벗어나 다양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자유롭고 조화롭도록 바뀌어왔다. 또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1인 가구 세대에 정착해가고 있다. 그에 따라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TV프로그램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중 대표작으로는 ‘미운우리새끼’가 있다.
‘미운우리새끼’는 출연자들의 자식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주된 컨텐츠로 한다. 자식들은 모두 결혼을 하지 않은 1인 가구이고 결혼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고 YOLO(You Only Live Once)생활을 즐기는 그들의 일상을 시청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같은 가치관을 지닌 1인 가구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직 혼자 사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시청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한 사람들이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고 뚜렷하지 않을지라도 틀을 짜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 프로그램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첫째, ‘미운우리새끼’의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쓴 프로그램 소개말에 이렇게 써져있다. “엄마가 화자가 되어 자식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의 화자(출연자)는 ‘엄마’이다. 이 사실에서 “예전부터 육아는 엄마의 몫이었다.” 라는 고정관념과 고정된 전통적 여성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시청자들과 자식들에게 결혼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 출연자들인 엄마들은 본인의 자식들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비판한다. 아마 그들의 전통적 관념(결혼을 해야한다)과 자식들의 관념(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기를 원한다)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점에서 부모의 명령을 어기고 자식들이 주인인 생활을 만들어가는 것은 전통적 규범을 어김으로써 불효라는 엄마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부정적 태도를 버리고 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자식들을 응원하고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의논하는 긍정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미운우리새끼’는 자극적 소재를 이용함으로써 시청률을 올리고자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가수 홍진영의 언니의 외모와 체형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회차가 있었다. 그 방송이 나간 후 그 분은 시청자들의 극심한 악플에 시달렸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방송사는 그 이후에도 그 분의 다이어트 과정을 주소재로 방송함으로써 또 한번의 상처를 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이 활성화된 요즘 사회, 도를 넘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사회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운우리새끼’는 장점보다는 훨씬 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결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우리 현대사회에 맞게 프로그램의 소재를 바꾸고 하루빨리 현대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 프로그램도 과거의 문화를 버리고 참신한 컨텐츠를 주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뀌길 희망한다.
1-3반, 음파음파. 미운우리새끼, 이민주.hwp
첫댓글 나도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인데 너의 글과 같은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아. 너무 자식들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 여자 연예인들만 나오면 자신의 아들이 어떠냐는 등 이런 질문만 주로 했던 걸로 기억을 해. 또 자식들이 하는 행동을 너무 비판적으로 보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너도 그렇게 느꼈다는 건 거의 모든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꼈다는 거겠지 ?? 하루빨리 이러한 문제점을 고쳐 장점을 많이 지니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글쓰느라 수고했어 ♥️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결혼은 점차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변해가는 시대가 되고 있어. 개인이 결혼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비판의 대상으로 보기도 하더라. 이 프로그램이 그 예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 미혼에 대한 야유에 가끔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더라. 윗 세대와 아래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