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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화면 전환. 중필, '홀연히 어디론가 가려던 자세' 에서 멈춰서 돌아보면.
20대 중 후반의 건장한 태권도부 사범. 다시 가방을 내려놓는 중필.
다시 불기 시작하는 바람. 두 사람, 또다시 성룡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곡예에 가까운 결투를 벌인다.
두 사람의 빠른 몸 동작에 흙먼지가 일어난다.
급기야 중필, 공중에 뜬 상태로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아무튼 발차기란 발차기는 전부 쏟아내는. 아까보다 더 과장된 액션.
중필의 가공할만한 공격에 십 여 미터를 날아 쿵. 고꾸라지는 사범.
가늘게 떨며 애써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분하다' 한마디를 뱉은 채. 털썩. 대자로 뻗는 사범.
중필, 가볍게 옷을 털고는 '다시' 가방을 낚아채듯 어깨에 둘러메며 가려는데.
3
소리: (세셈1) 야, 야. 싸발까지마, 새끼들아. 진실은 여기 있다.
3
다시 멈추는 중필.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짜증나는 듯 인상을 구긴다.
# 3. 문덕고 교실 / 아침.
마빡 세셈1, 여드름 세셈2, 뚱보 세셈3 - 일명, "세셈트리오".
그러나 그런 식의 구분은 별 의미 없다. 이들은 거의 구분 안가는, 거기서 거기인 놈들이다.
문덕고의 전령사답게 세셈트리오의 주위엔 오늘도 '진실'을 알려는 아이들로 바글바글하다.
세 셈1: 어제 중필이 형은 저녁밥도 먹지 않은 채 간만에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세 셈2: 그리곤 약주를 한잔했지.
세 셈3: 아무튼 매우 취한 상태였다………….
화면 바뀌면. 중필, '매우 취함'을 강조하는 걸음걸이로 힘겹게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소리: (세셈1) 그때 마침, 꼬마 애들 코묻은 돈을 삥뜯고 있는
대명고 태권도 부장과 마주치게 된거다.
실제로 코가 묻어있는 돈을 닦으며 비열한 웃음을 흘리고 있는 태권도복을 입은 태권도부장.
그 앞에서 벌벌 떨고있는 프롤로그의 그 아이들. (아이들은 태권도복을 입고 있지 않다.)
소리: (세셈2) 태권도 배운 놈이 애들 삥이나 뜯고 말이야…………. 졸렬한 새끼.
소리: (세셈3) 씹새끼.
소리: (세셈1) 아무튼! 이를 목격한 중필이 형, 가던 길을 멈추고 한마디한다.
중필, 정의에 불타는 표정. 과장되게 손가락으로 전방을 가리키며.
뭐라 중얼거린다. 마치 무성 영화의 인물처럼.
소리: (세셈2) 어리석은 놈…………. 당장 그 돈을 돌려주지 못하나!
소리: (세셈3) 어!
똑같은데 그걸 어떻게 죽이니!!! 내가 이렇게 붙잡고 춤추는데……. 애가 발길질하는 게 나한테 느껴지는데……. 그걸 어떻게 죽이냐?????? 형 같으면 죽이겠나!!!!!
상연: 나라면 해. 나라면 죽여. 보고 싶나? 보여 줄게…….
상연 나가려한다.
하연 옆에서 보고 있다간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소리를 지른다.
하연: 하지 마!!!! 그만해!!!!!
상연과 정우 재영 모두 동작을 멈추고 정지된다.
하연: (앞에서 안 들렸던 하연의 절규가 시작한다.) 모르겠어? 정우형은 지금 사랑하는 거야! 형은 몰라. 사랑이란 그런 거야! 한없이 영롱하고 투명한 거야. 그 투명함은 어떤 시기와 질투 미움과 분노도 다 이길 수 있는 거야!
하연의 절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유치찬란하다.
얘길 듣던 정우의 어깨 들썩인다.
얼굴을 보면 그렇게 맞던 와중에도 기가 차는 듯 웃음이 나와 들썩인다.
재영도 옆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는다.
상연 어이가 없는 듯 무표정.
이어지는 하연의 절창.
하연: (감격스런 절규에 자신도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 누구도 뭐라 말할 수 없는 거야. 그게 바로 위대한 사랑의 힘이야. 형은 몰라! 정우형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거야 정우형은 지금 스스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거야! (노래한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씬 98. 어느 건물( 화이의 남자가 있는)
고층의 건물의 외경……. 조금은 고급스러운 건물.
씬 99. 건물……. 안, 어느 집무실…….
화이의 남자와 어떤 여자가 있다.
여자는 비서로 보인다.
둘은 한바탕 관계가 끝났는지……. 남자는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고…….
여자는 속옷 차림에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다.
남자: 택시 타고 들어가라…….
여자: 우린 언제쯤에나 같이 나가?
남자: 왜? 같이 나가고 싶어서? 팔짱 끼고?
여자, 남자에게 다가온다.
여자: 내가 아기를 갖는다면 그 아이가 당신의 첫 아기였다면 좋겠어.……. 그 여자가 당신 아기를 배고 있다는 게 사람 미치게 만들어…….
남자: 미치지 마. 그 여자도 아기도 얼마 안 있어……. 없어 질 거야…….
남자, 씨익 불쾌한 미소를 짓고……. 나간다.
씬 100. 복도
집무실을 나온 남자는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엘리베이터를 탄 남자.
옆엔 이미 상연이가 타 있다.
씬 101. 다른 층 복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상연이가 나온다.
상연이가 나와서 모퉁이를 돌아가자 반대편 복도에서 들어오는 조 검사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씬 102. 엘리베이터 안
얼굴이 조금 망가진 남자.
조 검사가 오르자……. 문이 닫히며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남자는 옷을 고쳐 입으며……. 분한 얼굴로 씩씩댄다.
검사: 아기……. 죽이지 마세요.…….
남자: (이건 또 뭐야?) 뭐요?
조 검사: 아기……. 죽이지 말라고요……. 부탁하러 온 거에요…….
남자: 근데 시발 정말 이것들이…….
조 검사의 주먹……. 참을 성 없이 곧장……. 남자에게 먹인다.
이곳저곳 골고루……. 패버리는 조 검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조 검사 유유히 나와 걸어간다.
남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채 쓰러져 있다.
조 검사: (핸드폰을 꺼낸다.) 네. 병력 좀 보내주세요. 그 친구들 집 앞으로요…….
조 검사 복도를 걸어 입구로 간다.
그 모습이 상연의 모습과 같다.
F. O
씬 103. 킬러들의 아지트 앞.
불이 꺼진 킬러들의 아지트로 상연이가 들어간다.
씬 104. 아지트 ― 상연이의 방…….
불을 켠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오페라 하우스의 미니어처를 보고 있다.
상연, 자신의 손등에 생긴 상처에 반창고를 붙인다.
그리고 미니어처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그때 밖에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
상연 거실로 나온다.
다른 킬러들도 자다 말고 나온다.
킬러들 순간……. 긴장한다.
재영과 상연 창밖을 내다본다.
밖에선 경찰차가 한 대 두 대씩 집 앞에 와서 선다.
사이렌을 울리며 킬러들의 아지트에 한 대 두 대 도착하는 경찰차…….
일곱 열덟 대는 족히 된다.
킬러들……. 이곳저곳에서 무기를 꺼낸다.
상연……. 손짓을 해서 움직임을 정지시킨다.
창문 틈으로 보는 밖의 풍경.
경찰차들……. 사이렌만 울린 채 조금도 다른 움직임이 없다.
아무도 내리지 않고……. 어떤 다른 소리도 없다.
순간, 거실의 전화벨 울린다.
킬러들 그 전화를 주목한다.
상연……. 신중히 받는다.
상연 아무 말도 않고 수화기만 들고 있다.
반대편에서도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저 들려오는 소리는…….
숨소리다.
사내의 숨소리……. 누구지?
상연도 그저 숨만 쉴 뿐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숨의 주고받음…….
씬 105. 아지트 앞 - 조 검사의 차 안
조 검사 차안에서 수화기를 들고 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반대편에서도 아무소리도 나지 않는다.
조 검사 아무 소리 내지 않고 그저 숨만 쉬고 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김 반장은 약간 답답함이 오른다.
씬 106. 킬러들의 아지트 앞.
아지트 앞으로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온다.
차들은 아지트 담벼락을 둘러쌓으며 사이렌만 내고 있다.
<인서트>
경찰차에 탄 경찰들…….
경찰1: 이게 뭐하는 거야……. 동네 주민들 시끄럽게…….
경찰2: 이러다가만 가래?
경찰1: 응……. 이거……. 참…….
아지트 안의 불빛…….
조금도 미동 없이 그대로다.
씬 107. 킬러들의 아지트 안
거실, 상연이가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러자……. 밖의 경찰차를 움직인다.
하나둘……. 사라진다.
재영……. 가는 차들을 본다.
재영: 뭐야?
상연:……. 차 조회한 거……. 그거 좀 줘봐.
킬러들 상연을 바라본다.
씬 108. 회의실 안. 아침
부장과 김 반장. 조 검사 진형사가 있다.
진 형사 간략한 브리핑을 하고 있고, 최 부장 신경질 적으로 듣고 있다.
김 반장과 조 검사도 진형사의 브리핑에 맘이 안 드는 표정들.
진 형사: 암호 판독이 의외로 쉬웠습니다. 한글 3벌식으로 자판을 치고 중간의 한 문장씩은 전각영문으로 자판을 친 거죠. 한글 2벌식으로 변형시키면 지금 보시는 보통의 글자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의뢰서입니다. 서울 시의원 김도명씨……. 지난달 10일 12시 정각 사망했습니다.
최 부장: 심장마비인데……. 어떻게 시간까지 정확히 맞추니?
형사1: 이달 1일 영동호텔 앞에서 정세동이란 사람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시간은 대낮이고 뺑소니 사고인데 범인 아직 못 잡았습니다. 의뢰서에 뺑소니로 처리해 달라도 쓰여 있죠. 그제 저녁 이 춘하란 사람이……. 마성 롤게이트에서 손목이 절단되면서 사망한 것도 의뢰서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다른 의뢰서에 있는 박영자란 여자도 기록되어진 시간부터 행방 불명 돼서 아직 연락 없습니다.
최 부장: 그럼 뭐야? 살인 청부야? 킬러? 야, 조, 뭐야? 얘들 언제부터 물기 시작한 거야?
조 검사: 며칠 안됐습니다. 아직 보고 드릴 단계가 아니라서…….
최 부장: 너 스타 되고 싶어서 그래? 다른 사람들은 다 호구니?
조 검사: 죄
타고 사라지는 사람들.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세워진 중고차 한 대. 안에는 이도령 일당이 타고 있다.
이도령
야! 간다! 스타뜨!
쿨럭! 운전대를 잡은 박찬호가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시동을 꺼뜨린다.
어이없는 표정의 이도령과 뻐꾸기.
이도령
그러게 내가 오토로 구하랬잖아!
뻐꾸기
꼬……. 꽁……. 꽁짜…….
박찬호
꽁짠데 오토고 스틱이고 가리게 생겼냐?
겨우 출발하는 이도령 일당의 차.
이도령
아- 씨방새, 운전 좀 한다길래 믿었더니만…….
박찬호
내가 운전 할 줄 안댔지 잘 한댔냐? 그래두 넌 그 차 오토니까 상관없잖어. 그건 밟으면 가는 건데…….
뻐꾸기
그……. 그……. 그래도…….
박찬호
그래도 이만한 게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옛날같이 자세잡고 다녀야 돼.
<인터 컷>
부다다다- 셋이 간신히 엉겨붙어 스쿠터를 타고 달린다. 눈썹 휘날리며-
끔찍하다는 듯 부르르 고개를 흔드는 뻐꾸기.
쌔앵 달려가는 이도령 일당의 차. 그 뒤로 또 다른 차가 나타나 이들의 차를 쫓는다.
뒤따르는 차에 실린 푸석한 모습의 마빡반장과 최 형사.
최 형사
(운전하며) 솔직히 반장님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벌써 며칠 쨉니까? 반장님께서 직접 뛰시니까 저희들이 욕먹잖아요. 처리할 사건도 많은데 저런 동네 양아치들 뒤나 쫓아다니고…….
묵묵히 앞만 바라보는 마빡반장.
79. 포장마차 - 실내/밤
조촐한 안주에 소주를 마시고 있는 경선. 한잔 들이킨 후 다시 빈 잔을 채우려는데,
뒤에서 마빡 반장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온다.
마빡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서 궁상떨고 계셨구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채운 잔을 들이키려는 경선.
마빡이 경선의 잔을 가로채 자신의 입안에 털어 넣는다.
마빡
크- 아줌마 여기 오돌뼈 한 접시 내줘요.
경선
(잔 받으며) 우리 동네엔 또 웬일이세요?
마빡
(술 따라주며) 오늘 쉬었더군.
경선
한가한가 보네요. 내 뒷조사까지 하고 다니고.
마빡
아줌마 일단 잔 하나 줘요.
경선
어쩐 일이에요? (술 따라주며) 내 기억엔 아직 사고 친 거 없는 거 같은데…….
마빡
젠장, 뭐 사람이 사람 만나러 오는데 꼭 일이 있어야만 오나?
경선
맨 날 이렇게 밖으로 싸돌아다니니까 집구석이 그 모양이잖아요.
마빡
사돈 남 말하시네.
경선
이제 좀 편하게 살 때도 됐잖아요.
마빡
나라고 말년 편하게 보내고 싶지 않겠어? 나하고 싶은 거 참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젊어서는 앞에 가는 놈 뒤쫓아가다 세월 다 보내고, 이제는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놈들 땜에 휩쓸려가고……. 이젠 같이 술 마실 옛날 친구도 없어.
경선
(혼잣말) 옛날 친구……. 좋지…….
80. 수진과 독불이의 집 - 실내/밤
수진이 텔레비전을 보며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
그 옆에서는 독불이가 가볍게 쉐도우 복싱을 하며 수진에게 말을 하고 있다.
독불이
요번 건 만한 계약게임 두어 번만 성사시키면 우리도 독립하자. 진짜 몸에 개털 붙이고 사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 하다.
수진
비켜 봐. 안 보여.
독불이
내가 죽이는 아이템 하나 생각났는데 니가 모델해서 복싱 다이어트 비디오를 만드는 거야. 그거 엄청 잘 팔리잖냐.
수진
(혼잣말) 그건 니 생각이지…….
독불이
(멈추며) 뭐?
수진
쿵쿵 뛰지 말라고. 자꾸 밑에 집에서 뭐라구 그래.
독불이
지랄하네……. (다시) 그건 그거대로 팔려서 돈 벌고. 너는 너대로 떠서 화류계 생활 제대로 뽑고. 나는 그거 기반으로 체육관 하나 운영하고.
서로 딴소리하는 와중에 수진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손톱을 물어뜯는다.
81. 경선의 집 - 실내/밤
담배를 피우며 멍하니 앉아있는 경선. 고개를 돌리다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본다.
포커스 이동하면 액자에 비추는 경선의 얼굴이 보이고-
경선
(액자에 비추는 자신을 향해) 잘 하자. 이번 한방만 끝나면 희진이 데리러 가는 거야.
82. 수진과 독불이의 집 - 실내/밤
드르렁- 코를 골며 자는 독불이. 그 옆에 수진이 눈을 뜨고 누워있다.
완전히 곯아떨어진 독불이를 바라보는 수진. 잠이 오지 않는지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치익- 거실의 전기 밥솥에서 밥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빨래를 개고 있는 수진.
독불이의 옷들을 아무 감정 없이 차곡차곡 개어놓는다.
옷들을 정리하고 액자에 끼워진 사진들을 꺼내 정리하는 수진.
마치 자신을 보고있는 듯한 독불이의 사진을 보다가 냉정하게 덮어버린다.
수진의 표정에서 완전한 이별을 결심한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디졸브-
83. 폐선 부근 - 실외/밤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서 잠복중인 마빡과 최 형사. 마빡은 잠을 자는 듯 눈을 감고 있다.
최 형사
(투덜투덜) 감 믿고 가는 거 좋죠. 하지만 그 감이라는 게 좀 어지간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제 21세긴데……. 이러다가 완전 헛 다리면 어떡하냐는 거죠.
여전히 눈감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마빡.
최 형사
물론 말년에 김금복이 같은 거물 잡아서 신문에도 나고 뉴스에도 나오고 싶으시겠죠. 하지만 그게 어디 감정적으로 쫓아간다고만 해서 해결될 문젭니까?
마빡
(조용히) 내려.
최형사
예?
마빡
(여전히 조용히) 내리라고.
최형사
?
마빡
(눈뜨고 버럭) 내리란 말야 이 새끼야!
놀라서 차에서 내리는 최 형사. 천천히 문을 열고 나오는 마빡. 이리로 오라고 손짓한다.
마빡에게 가는 최 형사. 최 형사의 뺨을 슬쩍 툭 치는 마빡. 최 형사가 기분 나쁘게 보면,
다시 최 형사의 뺨을 때리는 마빡. 더욱 인상을 쓰며 마빡을 올려보는 최 형사.
잠시 긴장이 돌더니- 파박!
열 받은 마빡이 최 형사를 질근질근 밟아버린다.
쓰러진 최 형사를 향해 날아드는 마빡의 발! 퍽!
84. 폐선 투견장 - 실내/밤
와아- 환호 속에 펼쳐지는 투견장 풍경들. 프롤로그와 흡사한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
사육사들이 자신들의 투견을 끌고 투견장 안으로 들어선다.
이와 함께 사람들 틈에서 각자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독불이, 수진, 경선, 쌕쌕이를 비롯한 강탈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삐이- 호각소리와 함께 서로에게 달려드는 투견들!
투견들이 충돌하는 순간 팍! 하고 후레쉬 터지듯 화이트 아웃- 이 위로
“경찰이다!”
85. 폐선 부근 - 실외/밤
어둠 속에 잠복하고 있는 마빡 반장과 퉁퉁 부은 얼굴의 최 형사.
이들의 모습 위로 멀리서 도망치는 투견꾼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최 형사
(망원경으로 살피며) 터졌습니다! 지원요청 해야겠는데요?
마빡
(느긋하게) 저런 이파리는 언제 쳐도 친다. 뿌리가 중요한 거야, 뿌리가.
최 형사
(바짝 긴장) 예!
마빡이 주위를 살피기 위해 시선을 돌리면 차가 한 대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세워진 차 주위로 살며시 다가가는 세 명의 그림자.
재빨리 차안에 운전자를 끌어내어 마구 패기 시작하더니 결국 기절시킨다.
차에 오르는 한 명. 나머지 두 명은 기절한 운전자를 끌고 가 몸을 숨긴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마빡 반장.
최 형사
반장님! 그쪽에…….
마빡
알어. 아니까 넌 앞에나 잘 보고 있어.
최 형사
예! (망원경으로 앞을 보더니) 어?! 저, 저기!…….
앞을 살피는 마빡. 놀란다.
마빡의 시야에 포착되는 돈 가방을 든 경선. 주위를 살피며 차에 오른다.
최 형사
어? 저기 또!
다시 시선을 옮기는 마빡.
이번엔 침묵맨이 나와 세 명의 그림자가 점거한 차를 향해 걸어간다.
마빡 반장을 보는 최 형사. 잠시 고민에 빠지는 마빡. 경선의 차가 항구를 빠져나간다.
마빡
자리 바꿔. 내가 운전할 테니까. 저놈들은 빨리 지원요청하고.
최 형사
예!
경선의 차를 쫓아 출발하는 마빡반장의 차.
한편 침묵맨이 탄 차는 반대편으로 이동하고…….
86. 달리는 침묵맨의 차 안 - 실외/밤
배추더미 발로 걷어내 보는 특경.
다른 특경. 늘어서 있는 대형 냉장고
앞으로.
바닥에서 천정. 어느 한곳도 놓치지 않는 유 .
일촉즉발의 긴장이 내부를 짓누른다.
덜컹, 냉장고 문 열어 내부 확인하는 특경.
다시 두 번째.
내부 확인하고 문 닫으려는 순간이다.
바로 옆 세 번째 문, 돌출 되듯 열리며 나타나는 총구.
탕!
관자노리 맞고 튕겨져 나가는 특경.
냉장고 밖으로 튀쳐 나오는 박 무영.
몸 던져 진열장 뒤로, 개시되는 집사격.
진열장 박살나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각종 식기들.
깨지고 부서지고 파편 튄다.
무섭게 불 뿜는 유 과 특경들의 총구.
응사하는 박 무영.
유 과 특경, 벌집 쑤시듯 난사. 민첩하게 위치 옮겨가며 애워 싼다.
거덜나는 각종 주방기기, 음식재료, 소수통…….
박 무영, 결사적으로 반격해 보지만 역부족. 더욱 드세지는 총격.
박 무영 측면쪽. 불쑥 모습 드러내는 특경. 타타탕!
위협적인 사격.
간신히 몸 뒹굴어 피하는 박 무영, 되받아 쏜다.
동시에 다른쪽의 총격.
사방으로 갇힌 박 무영. 도리없이 무너질 상황.
철컥 철컥!
설상가상 탄알까지 바닥난다.
때를 같이해 스윽 고개 내미는 특경.
여유있게 정조준.
박 무영, 절망적인 순간이다.
방아쇠 당기는 특경.
탕!
그러나 뒷머리 피 솟구치며 쓰러지는 특경.
그 너머로 모습 드러내는 이 방희<변장>
탕탕탕탕!
역습.
정확히 급소 가격받고 나뒹구는 특경들.
느닷없는 기습에 당황하는 유 . 특경.
이 방희,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발로 떠민다.
주루룩 미끄러져가는 권총.
박 무영. 집어들고 공격.
양손으로 총격 가하는 이 방희.
오차없이 정확하게 특경들을 제압해 나간다.
사태는 역전.
위기 상황 맞는 유 . 특경.
그 틈에 재빠르게 비상구쪽으로 이동하는 박 무영.
같이 이동하는 이 방희.
유 , 움직임 놓치지 않고 같은 동선으로 이동.
계속되는 총격.
이 방희, 응사하며 박 무영 쪽으로.
뒤이어 비상구쪽 몰려가며 총격 가하는 특경.
그러나 이미 보란 듯이 비상구 빠져나가는 박 무영. 이 방희.
우루루 몰려 뒤쫓는 특경.
아차 싶은 유 . 방향 바꿔 반대편 출입구 향해 달린다.)
씬 102 동 건물 복도
(복도 달리는 박 무영. 이 방희)
(다른 연결 복도 달리고 있는 유 )
(달리는 박 무영 이 방희 발 발!
추격하는 특경)
(달리며 탄창 갈아끼는 유 )
씬 103 동 복도 연결지점
(복도 만나는 연결 모서리.
전력 다해 모서리 도는 박 무영. 이 방희.
카메라 덮칠 듯 다가와 터닝.
거의 동시에 코너 도는 유 .
마주치는 박 무영.
유 의 총구가 여지없이 그의 이마를 겨눈다.
이와 맞물려 뒤따르던 이 방희의 총구가 유 을 향한다.
동시에 같이 총 겨누는 박 무영.
마치 삼각구도로 서로가 서로를 겨누는 상황 팽팽해 맞선채 제각기 밀고 떠밀며 빠르게 복도 따라 이동한다.
유 보는 박 무영.
정한 핏자국.
…….! ! …….
좌측 골목으로 꺽는 이 방희.
조금 뒤쳐진 유 . 서둘러 걸음 재촉한다.
잠시 뒤 모서리 돌아보면 상가 뒷길이 끝나는 지점.
골목 끝이 큰 대로변과 맞닿아 있다.
이 방희, 막 골목 끝<대로변> 우측 모서리를 돌고 있다.
서둘러 길목 빠져 나가는 유 )
씬 111 대로변 상가.
(골목 빠져나온 유 , 이 방희가 돌아나간 우측길 살핀다.
대로변 우측 인도.
간간이 몇 사람 지날뿐.
이 방희 모습은 오간데 없다.
당황하는 유 .
다시 유심히 주위 살펴 보지만 마찬가지.
기막힐 노릇이다.
불과 몇초전, 마땅히 몸을 숨길만한 곳도 없는 대로변이다.
어디로 간걸일까.
황당한 유 . 대로변쪽으로 걸어나와 반복해서 주위 살핀다.
그들 시야에 잡히는 주변 건물, 상가, 대로 …….
주변 곳곳 면면히 살피던 유 . 어느 한 순간----!!
낯익은 거리.
분명 자신이 익히 잘 알고 있는 곳이다.
……. !!……. 어디인가.
순간 유 의 등을 환하게 밝히는 불빛, 얼핏 돌아서서 불빛쪽 본다.
수족관.
이미 켜진 실내등 사이로 색색깔의 수족 등이 깜박대며 막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
잠시 멍……. 수족관 바라보는 유 .
를 찔리고만 대원들. 다시 일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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