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1>
첫댓글 남산 개선사지(開善寺址) 석조약사여래입상은 오른손을 가슴 앞으로 끌어올리고, 왼손은 배 부근에서 보주형의 약합(藥盒)을 들고 있어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藥師如來)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둥글고 네모진 얼굴형에 또렷한 눈매, 뭉툭한 코와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어 신라 불상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미감을 선사한다.
자연석 광배 일체형 구도이다. 별도의 완벽한 조각상이라기보다 기다란 판석(광배 겸용)의 형태를 살려 불상을 돋을새김(양각) 방식으로 조각하였다.
법의는 양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通肩) 차림으로, 가슴 아래에서부터 발목까지 U자형을 그리며 굵고 일정하게 떨어지는 옷주름 파동이 특징적이다.
아래쪽 발가락 부분이 선명하게 조각되어 땅을 딛고 서 있는 입상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화려한 기교나 격식보다는 신라 후기 지방 양식의 질박함과 중생 친화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통일신라 전성기(8세기 굴불사지, 석굴암 등)의 자연스럽고 입체적이며 부드럽게 흐르던 U자형 옷주름(우전왕식 옷주름 양식)에 비해, 9세기로 넘어오면서 볼륨감이 줄어들고 평면화된다.
옷주름 선이 인체의 곡선이나 옷감의 자연스러운 늘어짐을 반영하기보다는, 정형화된 평행 선으로 선각되거나 선판(띠)처럼 굵고 단순하게 반복 표현되었다. 전형적인 9세기 불상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러한 U자형 옷주름의 약화와 형식화는 당대 웅장하고 유려했던 신라 미술 양식이 지방 호족 세력의 성장 및 나말여초 지방 양식으로 이행하면서, 조각 기법이 다소 단순화되고 평면적인 민각(民刻) 성격으로 바뀌어 갔음을 잘 보여주는 요소이다.
정교함과 입체감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지방 양식 특유의 질박하고 소박한 조형미가 돋보이게 된 셈이다.
불교 미술사에서 아육왕식(阿育王式, Aśoka style) 옷주름 형식과 우전왕식(優塡王式, Udayana style) 옷주름을 적용할 때, 가슴부터 U자형 옷주름이 아래로 길게 연이어 떨어지는 정면 세로 주름 형식을 아육왕식이라 부른다. 우전왕식은 허리 아래에서 옷주름이 Y자 형태로 나뉘어 양다리를 각각 감싸는 형식을 뜻한다.
개선사지 석조약사여래입상은 바로 이 아육왕식 도법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개선사지 약사여래입상은 목선 아래부터 발목 근처까지 U자형 옷주름이 일정한 간격으로 층층이 늘어지는 전형적인 아육왕식 양식의 골격을 갖추고 있다.
전성기 아육왕식 불상의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드레이프(입체감) 대신, 굵고 단단한 띠 형태로 약화되고 정형화·반복화되었다.
첫댓글 남산 개선사지(開善寺址) 석조약사여래입상은 오른손을 가슴 앞으로 끌어올리고, 왼손은 배 부근에서 보주형의 약합(藥盒)을 들고 있어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藥師如來)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둥글고 네모진 얼굴형에 또렷한 눈매, 뭉툭한 코와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어 신라 불상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미감을 선사한다.
자연석 광배 일체형 구도이다. 별도의 완벽한 조각상이라기보다 기다란 판석(광배 겸용)의 형태를 살려 불상을 돋을새김(양각) 방식으로 조각하였다.
법의는 양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通肩) 차림으로, 가슴 아래에서부터 발목까지 U자형을 그리며 굵고 일정하게 떨어지는 옷주름 파동이 특징적이다.
아래쪽 발가락 부분이 선명하게 조각되어 땅을 딛고 서 있는 입상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화려한 기교나 격식보다는 신라 후기 지방 양식의 질박함과 중생 친화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통일신라 전성기(8세기 굴불사지, 석굴암 등)의 자연스럽고 입체적이며 부드럽게 흐르던 U자형 옷주름(우전왕식 옷주름 양식)에 비해, 9세기로 넘어오면서 볼륨감이 줄어들고 평면화된다.
옷주름 선이 인체의 곡선이나 옷감의 자연스러운 늘어짐을 반영하기보다는, 정형화된 평행 선으로 선각되거나 선판(띠)처럼 굵고 단순하게 반복 표현되었다. 전형적인 9세기 불상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러한 U자형 옷주름의 약화와 형식화는 당대 웅장하고 유려했던 신라 미술 양식이 지방 호족 세력의 성장 및 나말여초 지방 양식으로 이행하면서, 조각 기법이 다소 단순화되고 평면적인 민각(民刻) 성격으로 바뀌어 갔음을 잘 보여주는 요소이다.
정교함과 입체감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지방 양식 특유의 질박하고 소박한 조형미가 돋보이게 된 셈이다.
불교 미술사에서 아육왕식(阿育王式, Aśoka style) 옷주름 형식과 우전왕식(優塡王式, Udayana style) 옷주름을 적용할 때, 가슴부터 U자형 옷주름이 아래로 길게 연이어 떨어지는 정면 세로 주름 형식을 아육왕식이라 부른다. 우전왕식은 허리 아래에서 옷주름이 Y자 형태로 나뉘어 양다리를 각각 감싸는 형식을 뜻한다.
개선사지 석조약사여래입상은 바로 이 아육왕식 도법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개선사지 약사여래입상은 목선 아래부터 발목 근처까지 U자형 옷주름이 일정한 간격으로 층층이 늘어지는 전형적인 아육왕식 양식의 골격을 갖추고 있다.
전성기 아육왕식 불상의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드레이프(입체감) 대신, 굵고 단단한 띠 형태로 약화되고 정형화·반복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