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생명이 자체 조사한 결과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금(노후 20년 생활자금)은 상류층(상류생활) 8억 9360억원, 중산층(중간생활) 4억 7560만원이라고 했다. 월급을 이래저래 쪼개고 쪼개서 푼 돈을 저축하는 샐러리맨에겐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삼성생명의 조사결과를 보고 내 노후준비실태를 돌아보고 나름대로 진단하고 계획을 세워봤다.
98년에 지금 다니는 직장에 들어와 6년 7개월째 일하고 있는 나(30대 중반).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으로 월 300만원. 와이프 월급은 200만원. 결코 적지 않은 돈이나 이제까지 모은 재산은 고작 전세(1억원), 저축액 6천만원 정도(**나이치고 정말 푼돈이죠?). 돼지저금통장까지 털어서다^^. 결혼을 한 지 6개월(조금 늦었음^^)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애기는 없다(1명 예정)
지금은 내집 마련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어 노후대책으로 변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게 없다. 삼성생명 조사결과 자료를 기초로 나의 노후준비를 창피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진단해 보았다.
노후준비자금으로 국민연금이 먼저 떠오른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으로 납부한 금액은 모두 1천 6백만원(78개월 납부)이란다(공단 확인 결과). 현재에도 매달 국민연금으로 32만 4천원이 나간다. 회사가 절반 부담하고 있어 내 월급에서 국민연금으로 나가는 돈은 16만 2천원 셈. 피(?)같은 돈이다^^
이렇게 국민연금을 내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 지 공단에 물어봤다. 60세까지 연금보험료를 내면 65세 때부터 매달 현재가치로 120만원 가량을 받는단다. 지금 평균수명이 80세이지만 앞으로 85세 가량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65세부터 85세까지 20년 동안 국민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모두 2억 9천만원(현재가치). 삼성생명이 조사한 중산층 노후자금인 5억원에는 2억 1천만원이나 부족하다. 퇴직금으로 1억원 정도(현재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1억 1천만원이나 모자란다. 좀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퇴직금은 없는 것으로 치고 2억 1천만원을 노후자금으로 추가 마련해야 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현재가치인 2억 1천만원을 내 나이 60세(25년 뒤) 시점으로 환산하면 5억 6천만원 정도다(물가상승률 4% 가정). 그럼 앞으로 25년 동안 매달 얼마씩을 모아야 60세 시점에 5억 6천 만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연간 금리 5%(너무 센가?)인 적금에 불입한다고 가정(6개월 복리)하였을 때 매달 100만원 가까이씩 넣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조만간 내집도 마련해야 하고, 태어날 아기도 키워야 하고, 아기 학자금도 미리 미리 마련해야 하는 마당에 지금 당장부터 순전히 노후자금으로 매달 100만원씩 저축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계획을 다시 세웠다. 일단 40세 이전에 우선적으로 무조건 내 집을 마련해야 할 듯하다. 빠듯하지만....국민연금 이외 노후준비는 다소 뒷전으로 미루기로 했다.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아기가 태어날 턴데 아기 양육비에다 학자금(태어나면서부터 매달 30만원씩 적금 예정, 20년동안)도 미리 마련해 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국민연금 이외 추가적인 노후준비는 40세부터 가능할 것 같다. 그럼 40세부터는 20년동안 60세까지 얼마씩을 저금해야 5억 6천 만원을 만들 수 있을까? 또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대충 매달 140만원씩 적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를 다소 늦춘 결과로 40만원 가량을 추가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셈이다.
40세가 되면, 아내랑 나의 연봉도 조금씩은 올랐을 것이고(직장에 붙어 있다면^^), 내 집이 마련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달 140만원 적금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노후자금 140만원을 요즘 유행하는 변액연금보험이나 주식관련 간접투자(적립식투자) 아님 부동산에 분산 투자할 생각인데, 요건 그때 가서 구체적으로 결정해야할 것 같다(공부 마니 해야할 것 같다).
한편, 매달 30만원 정도는 아기 학자금으로 꾸준히 계속 적립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총 예상저축금액 300만원(적은가?)에서 노후자금, 학자금으로 170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130만원)을 단기투자자금이나 비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기 결혼자금이나 추가 학자금(유학) 등의 용도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축금액이 너무 적은가?
국민연금으로 2억 9천만원(현재가치)을 마련하고, 기타 노후준비수단으로 2억 1천만원(현재가치)을 마련하면 모두 5억원(현재가치)이 돼 그럭저럭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퇴직금까지 포함하면 말이다). 주변의 걱정들처럼 국민연금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지는 않는다...다소 깍일 수는 있다고 보지만(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국민연금이 노후준비를 모두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결코 적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오히려. 노후준비수단으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연금 없이 노후준비를 한다는 것은 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직장에서 잘리지 않고 오래 동안 살아남는 것일 것이다(농땡이 안 부리고 열심히 일해야 할 것 같음^^). 만약 중도에 나갈 경우 노후준비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60세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실탄(공인중개사 자격증이라도..)을 장전해 둬야 할 것 같은데 걱정이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노후준비계획을 장황하게 쓰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첫째는 애물단지라고 생각했던 국민연금이 노후준비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받을 수 있다는 보장만 확실하다면 더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둘째는 국민연금 이외 노후준비수단을 미리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이다.(부동산이나 주식·채권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겠다^^) 셋째는 노후준비는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좋다는 점이다. 늦추면 늦출수록 준비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네째는 가급적 경제활동 은퇴시기를 늦춰 최대한 소득을 확보해야한다는 점이다. 이론이 있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다섯째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역시 건강을 챙겨야 한다. 정기적으로 종합검진 받는 데 게을리지 말아야 한다.^^
녹록하지 않은 노후준비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 되지 않도록....그리고 당당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모두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