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에 해고자 복직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립 3라인 같은 데는 지금도 200여 명 이상의 여력이 있다. 회사가 어렵기 때문에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하더라도 회사가 의지를 갖는다면 159명 정리해고자까지는 충분히 복직계획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심상정 위원장은 “이번에 정리해고자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쌍용차 문제에 대한 근본 해결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며 “어차피 무급휴직자에 대해 법원 판결이 예정돼 있어 해야 할 부분을 조기에 가시화시킨 것으로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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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위원장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국정조사 불가 입장을 두고는 “쌍용차 입장에서도 해고자 복직 문제로 회사가 정상화 안 되는 게 아니라 마힌드라 자본이 제대로 정상화를 위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지난 해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하면서 마힌드라 자본이 투자계획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하고 이번에 무급휴직자 복직을 내놓은 것이다. 국정조사 과정에서 마힌드라 자본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할 수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정상화에 더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한구 원내대표를 향해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쌍용차 사태를 매우 안이하게 보고 마치 노동자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입을 막으면 회사가 발전한다는 권위주의 노사관을 갖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심 위원장은 이어 “이한구 대표가 알아야 할 것은 쌍용차가 정부의 해외매각, 잘못된 산업정책과 반노동정책에 의해 쌍용차가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라며 “기업의 발전을 염려한다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국정조사를 하고 털어낼 것은 털어내 갈등의 역사를 치유하고, 노사 간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위원장은 “저희가 국회에서 쌍용차 기업이 잘 안 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도 아니고 과거 정리해고 요건의 시시비비를 가려 쌍용차 경영상태에서 가용한 계획을 정확히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그게 부족하면 마힌드라에 투자 유치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정부도 투자에 협력할 방안을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자꾸 책임 회피 차원에서 사태를 미봉으로 정리하려고만 든다면 쌍용차 미래는 매우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59명의 정리해고자들의 복직계획이 빠져 있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한 2천명의 노동자들이 단계적으로 복직될 수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최근 파완 고엔카 회장이 향후 4~5년 내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자동차에 약 9억달러(한화 9천500억원)를 투자하고, 올해 3월 중에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및 자금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2009년 파업 당시 국가 공권력의 잔혹하고도 무리한 강제진압으로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노동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상하이차의 자본철수와 기술유출, 정리해고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회계조작 의혹 등 기획부도설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과 책임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