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생각해 봅시다 <오늘> 님이 올리신 글-사유와 마음 등

[채훈]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흔히 보게 되는 오류는

마음과 생각을 혼동한다는 것이다.

언어화가 되는 영역은 사유의 영역이고

마음은 절대로 언어화되지 않는

감각의 영역이다.

감각을 언어화하는 것이

사람들의 삶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언어를 이해하려고하면

그 언어를 느껴야하는 것이 먼저이다.

언어는 감각의 세계를 소통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도구이지

절대로 감각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일상적으로 감각영역인 마음을 언어영역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를 언어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혼돈스럽고

그리고 이해의 폭이 저마다 다름에서

갈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감각의 세계는 이해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섬세하게느낄 수 있도록

갈고 딱여져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감각이 어떤 통로를 거쳐

어떤 감각을 어떻게 

언어화하였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자기를 알아가는 공부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언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라는 존재가 실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말이라는

소리를 통하여 확인하는 것이기도하니까 ..

언어가 가지는 감각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수행이요 그 수행의 기본은 감각을

알아채는 것에 있다.

감각이 예민하다는 것은 바로 감각을

갈고딲은 사람이 가지는

재산이다.

감각을 갈고딲으면 우주의 모든 주파수(정보...에너지)

감각대로 접하고 그 파동을 마음껏 알아채게 되는 것이다.

언어는 감각의 영역에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사유의 영역으로 이해를 하려고하면

말장난으로 끌어가게 된다.

그래서 말은 말을 부르고 다툼으로 이어지고

전쟁을 만들어간다.

사유의 언어가 있고 감각의 언어가 있다.

사유의 언어는 고착되고 감각의 언어는 동사이다

경전들은 사실상 감각의 언어이다.

그리고 사실은 말이 글이 되면 말이 가지는 생명이 죽어버리기에

선각들이 글을 남긴 경우가 없다.

후대들이 자기의 이해로서 그선각의 말을 글화하였고

그 글들이 경전화되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언어를 감각으로 알아채지 못하고 

고착된 언어로서 알아 그것을 풀어가려는 노력때문에

그 언어가 가지는 감각은 죽어버리고 오히려 언어로서

언어를 포장하는 일을 계속하게 되어지는 것이다.

글과 말의 차이가 그래서 엄청나게 다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부딪끼면서 살아가는 말은

살아있는 말이고 그래서 말이 생명이지만 글은

한 사람의 감각을 언어라는 도구를 빌려 표현하고자 하였고

말을 다시 글로 환원하면서 소리의 색깔과폭과 향기를 감추어버렸기에

죽어있는 말인 셈이다.

그래서 글은 글로서는 절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죽어있기에 말이다.

그 글을 말로 되살려 낼 때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글에 감추인 소리와 색깔과 향기를

감각하는 정도가 저마다 다르기에 말이다.

우리가 공부를 한다고 경전을 펼쳐들면

우리에게 말로서 가르치는

그 사람의 감각을 알아채야한다.

붓다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붓다의 감각에 이르러야 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알아채려면

예수의 감각에 이르러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고는 절대로

예수의 언어를 알지 못하게 되고

붓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그럼으로

절차탁마 해야 하는 공부는 감각의 세계인 것이다.

예수의 말이나 붓다의 말..공자의 말..노자의 말..

이 세상을 살다가 간 모든 이들의 말은

우주에 주파수로서 살아있다.

말은 사라진듯하지만 그 말이 가졌던 고유주파수는

우주에 저장되어있다는 것이다

감각을 훈련하여 그들의 말이 가졌던 주파수에

접한다면 그들의 말을  알아 챌 수 있다.

그들의 감각을 말화한 그 감각을 같이 할 수 있다.

모래 한 알 속에서 우주를 볼 수 있도록

감각을 넓히는 일이고

우주 전체에서 모래 한 알로

축약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지는 일이다.

모래 한 알갱이 속에서 우주가 보이고

우주전체가 한 세포로 축약된다는 그 언어에 감추어진 감각의 세계...

우주는 사실 보이지 않는다.

보인다고 우리가 믿는 이 물질계는 실제가 아니다.

이 허상을 통하여 실상을 보는 눈을 배우는 것이

눈의 감각을 키우는 것이고

들리지 않으나 존재하는 소리들을 찾아

듣는 것이 귀를 밝히는 일이고

보이지 않는 소리가 가지고 있는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후각을 키우는 것

그리고 자신의 소리가 무슨 향기로 무슨 음색으로

파장과 파동을 만들어 가는지를 알아가는 것

즉 말의 맛을 음미하는 미각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몸으로 기운을 감지하는 촉각을 키우는 것.

감각을 갈고 딲는 일은 바로 소리의 세계의

고저장단을 배워가는 것

(우주에 저장된 주파를 찾아 접속하는일)이요

시각의 세계를 전후좌우로 열어가는것이요

언어에 감추인 향기를 천차만별 구별할 줄 아는

후각을 기르는 일이요

피부안테나(털)를 통하여 기를 감지함으로

그 기의 에너지를 알아채는 일이다.

이것은 주파수에 내 소리가 접했을 때에 나타나는 감동의 파동이다.

그리하여

내 몸의 오온이라는 감각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것에서 생명이 감각 되어지는 삶.

그것이 바로 살아오는 사람의 삶인 것이다.

경전을 보는 것은 감각을 통하여 열려진

내 정보가 어떠한 것이였는지를

선각들이 선택하여 배출한

정보를 통하여 나의 감각의 세계와 대조하여 

확인하여 공감을 형성함으로

더욱 넓어지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방법일 따름이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나를 아는 지식,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고상함으로

세상의 모든 학문을 배설물로 여겼다...고..

명사를 동사화했을 때의 즐거움의 표현이겠지...

다시 말해 경전을 감각으로 되돌렸을 때의 환희로움,...

다시 거듭말해 사유로 인식하던  죽어있는 언어들을

감각의 언어로  살아있는 언어로 이해했을 때에...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일 것이다.

무한에서 얻어낸 원소들의 조합으로

과학의 세계를 열어가는

사람들의 환희로움도 대단하지만

몸에서 생명을 감각하여 언어뒤에 숨은 향기.

색깔,빛결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어디에다 비긴단 말인가.. 

말은 감각의 배설물이고 글은 말의 형태화이다.

글을 이해하려면 두번의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그 글을 쓴사람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처음그 말을 발한 현장을 알아야되고

그 말을 글화한 이면의 감각을 알아야한다.

말은 정직하지만 글은 정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글은

말을 글화하는 과정에서 감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말은 지금도 살아있는 주파수이고 파동이지만

글은 죽어있고 파동도 주파수도 가지지 않는다.

먹은자는 배설을 한다.

배설물을 통하여 그가 먹은 것이 무엇이였나를

분석할 수 있는 자는 감각의 모든 세계를 설렵하여

자기도 그 배설물을 내 놓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감각의 세계를 공부한 사람들은

다양한 배설물들을 분석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설물을 가지고 다투는

어리석음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감각을 배우는 일은  동일한 길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감각하였는가는

그 사람의 언어를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신,언,서,판.....!!

눈,코,귀,입이 갈고 딲여진 정도를 나타내는 현장. 

우리가 처해있는 현장은

감각(마음)을 절차탁마하는 방법을

찾아 연구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감각공부를 통하여 언어화한 영역(배설물)을

공부하는 것이 마음공부인 줄 알고 경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끝도없는 유리알유희인 것이다.

남이 먹고 내 놓은 배설물을 들고 앉아 먹어보려고

노력하는 셈이랄까..먹을 수 없는 것을 먹고자하는

어리석음...그것이 바로 경전에서 이야기하는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죽는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할 만큼 탐스럽기는 하지만

먹을 수 없는배설물.. 

감각의 세계를 언어화한 그들의 감각을 절차탁마한

방법을 먼저 찾아 배우고나서

그들이 언어화한 그 언어의 의미에 동감하는 것이

경을 읽어 느낌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더하는 것이

바로 학습하는 즐거움이고

스스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존심을 키워가는 것이다.

내 몸으로 내 감각을 내가 키워가는 것.. 자신감..

남에게 기대어 남의 언어를 구차히 차용함으로 받아야하는

그 열등감, 종의 삶...노예의 삶......

앞으로의 세대에서는 경전을 들고 공부하는 세대가 아니라

감각을 절차탁마하는 공부를 우선하는 세대가 열릴 것이다.

경전을 공부하는 것으로 가지는 지적인 우월성이

결코 삶을 즐거움으로 변화시켜주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경험을 통하여 배웠기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지구가 늘 전쟁으로 살벌해진 이유는

단지 경전의 자구해석이 다르다는 이유에 있지 아니한가

선각들은 사랑과자비..감각을 이야기하고 있건마는...

감각을 버리고 그저 글의 해석의 다름을 선택하여..............

경전을 통해 배웠다고 그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종교가 가져다준 것은..경전이 가져다 준것은

이 세상을 전쟁터가 되게 했다.

다시 말하면 경전이라는 글을 다시 언어로 해석하는 탓에

교리가 생기고 교파가 생기고 그래서 서로 같은 경전을 두고

나뉘고 나뉨이 다시 더 나뉘고...

하나인 생명을 두고 여러 종교로 나뉘어 서로 영역을 다투고 있는 것이다

선각자들의 감각은 잊혀진 채 경전들의 자구해석의

차이를 가지고 사람들이 저마다 전쟁을 하는 이 세상...

아마 선각들이 감각(마음)을 수행하는 방법을 전하지 않고

결과를 전한 까닭에 그들의 업보인지도 모를 일이다.

경전들 때문에 일어나는 분쟁들..

선각들이 선악을 알게하는 결과를 내 놓고

감각을 수행하는 방법을 숨긴 까닭이다.

어쩌면 후대에서 감각의 수행법이

어려움으로 쉬운 선악의 실과를 선택한 까닭일지도 모를 일이다.

겟세마네기도라는 수행법.보리수아래서의 수행법...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는 다는

그 수행법을 후대에서 버리고

글을 방편으로 삶은 까닭인지도 모른다.

나는 바란다.

종교가 경전의 자구해석으로 먹고 사는 시대를 마감하고

앞서간 선각들이 감각을 어떻게 훈련하였던가를

하나 하나 찾아내어그 훈련을 훈련하게 하여 진정으로

생명의 감각을 알아가는 세대가 도래하기를...

그래서 자기를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이

감각을 알고 그 감각을 분석하는 과정을 가는 길이기에

몸으로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食감각을 배우기 위해서 금식,단식,포식..등등을 실험하고

身감각을 배우기위해 온몸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운동으로 연구하고

音감각을 배우기 위해 소리의 고저장단을 훈련히고

감지된 감각을 나의 주파수가 담긴 말로 표현하기위하여

내 몸에서 만들어내는 언어를 배워가야하는

만트라*방언도 해야하고...

방언이란 비정형화된 언어이다.

그리고 사실은 방언이란 소리를 만들어가려는 자음과모음의

무작위적인 나열이며 비정형화적인 발설이며 비주파수적로 발산하는

파장이며 한계를 짓지 아니한 에너지의 방출이다

비정형회된 언어를 통하여 나만의

언어사용법을 만들어가게 하는 말의 감각법을 익히는 방법이다. 

우리가 배워야하는 것은 선각들이 이야기한 가르침중에서

선각 자신이 했던 수행법이다.

감각을 배워가는 것이 바로 나를 알아가는 공부이다.

경전은 감각을 알아가면서 언어로 그 감각을  설명하려했던

선각들의 배설물이다.

감각은 공부하는 방법이 있으나 사유는 방법이 없다. 감각을 수행하는 길에는 다른 길이 없다.

그래서 진리는 하나이다.

몸을 배우는 일..

그 길에는 절대로 다툼이 없다.

왜냐하면 그 길은 언어화되지 않는 길이기에

다툴 수가 없을 수 밖에...

그리고 그 길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이고

자등명 법등명하는 길이고

좁은 길이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감각을 키우는 길을 가는 사람에게

미련하다고 말할 것이고

그러나 진정한 실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그 길만이

진정한 자기에 이르게 된 길이였다고 말할 것이다.

경전을 놓고 이제는 몸을 보라

호흡을 하는 얼굴에는

내 자신에 대한 감각기관이  밀봉되어있고

감각을 총괄하는 가슴에는 

내 자신이 내 자신을 감각할 수 있는 씨앗이 있으며

생식기관이자 배설기관은  나의 언어를

만들어내고 배설해 내고자 하는 모든 힘을 감추고 있다

감각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내 몸 스스로가

언어를 만들어내는 창조력을 발하여

사유를 형성하는 것이다.

자유자의 길은 이와같은 길을 가는 것이다.

이 세상 누군가의 사고에도 지배되지 않는

유일한 나의 사고를 가지고 나의 감각을 가지고

나의 소리를 만들어가며  가는 길이 자유자의 길이다.

붓다도  예수도 ,.,,

언어라는 도구를 통하여 전해지는 모든 이들의 사유를

내 스스로가 넘어서는 길...

그것이 내가 나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며 독생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들이 결국에는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는 감각의 세계를 열어갔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선각들의 배설물을 뒤적이며

그들을 논하는 것이 나의 나됨과무슨 상관이 있는가..

선각들과 나와의 공통점은 그들도 몸으로 감각하던 삶을

이 세상에서 살아갔던 이들이라는 것이다,.

나의 동일한 여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가..

그들은 자등명 법등명하였고

자기가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임을 감각하였는데

나는 그들의 언어에 매여 그 언어를 머리로 풀어가려는

헛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세상에 내가 가진 유일한 법 몸.

그 몸이 가진 감각을 통하여

자신만의 사유의 세계를 만들어 갈찌어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자등명하고 법등명하라...

입으로 숨쉬고 노래하며 말하고

몸으로  숨결따라 움직이며 노래따라 춤을 추며

말에 따라  움직이라...... 그곳에 바로 생명이 있나니...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만의 감각을 키워가는 바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기도하다.

누구를 흉내내지 아니하고 나의 삶, 나의 생명, 나의 길을

내가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뜻이다.

슬기둥 -From The Evening Tide Till The Coming Dawn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슬기둥

    도움이 되는 삶... 이야기 

이 름	고요한
제 목	[단순한 기쁨]-예수의 진짜 제자가 전해주는 복음
[단순한 기쁨], 피에르 신부, 백선희 옮김, 마음산책, 9000원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이 말씀에 따르면 피에르 신부는 예수의 제자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말이더라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믿기도 하고 안 믿기도 하는 나처럼 '의심 많은 자'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피에르 신부는 2차 세계대전 때는 항독 레지스탕스로 유대인들의 탈출을 도왔으며, 전후에는 "정치적인 힘이 혹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보탬이 될까" 하여 잠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1949년 파리 근교에 '엠마우스'라는 작은 공동체를 만든 이후엔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엠마우스가 오늘날 44개국에 자리잡고 있는 유명한 빈민구호 공동체라고 해서, 또는 프랑스인들이 지난 8년 동안 일곱 차례나 피에르 신부를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인'으로 뽑았다고 해서 그가 예수의 진짜 제자인 것은 아니다. '의심 많은 자'의 눈으로 보더라도, 그는 "서로 사랑한" 사람이었다. 엠마우스 공동체는 그 누구에게도  "신자세요, 교회에 다니십니까? 우파세요, 좌파세요?"라고 묻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물을 뿐이다. "배고프세요? 졸리십니까? 샤워를 하시겠습니까?" 왜냐하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구분은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 '홀로 족한 자'와 '공감하는 자' 사이에, 타인의 고통 앞에서 등을 돌리는 자와 그 고통을 함께 나누기를 받아들이는 자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오직 두 가지 태도, 즉 "침묵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만"이 바르다고 믿기 때문에 그는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그것이 신앙에 대한 것일지라도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다만 애정 어리고 걱정 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가지라"고 권한다. 피신하는 한 유대인이 헌 슬리퍼를 신고 있는 걸 보곤 자신의 구두를 벗어주고 눈길을 맨발로 돌아왔던 그는 부유한 신자, 리무진을 타고 다니는 고위 성직자의 면전에선 이렇게 일갈했다.  "인류와 교회가 겪고 있는 불행의 일부는, 부유한 신자들이 성직자들에게 자신들과 비슷한 생활조건을 보장해줌으로써 복음서의 어떤 글들이 절대로 자신들에게 설교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술수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그는 "성소의 아름다움은 그 대리석 포석이나 장식물에 달린 것이 아니라, 성소 주변에 주거지 없는 가족이 단 한 가족도 없다는 사실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에, 교회와 성직자의 잘못에 대해선 마치 성전의 장사아치들을 내쫓던 예수처럼 단호하다. 또 그는 빈곤과 불의, 인종차별주의에 대항해 "전쟁을 하자"고까지 한다. 물론 그 전쟁의 무기는 토마호크 미사일이나 집적탄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이다. 피에르 신부의 눈으로 보면 어떤 '신자'는 '홀로 족한 자'이며, 어떤 '비신자'는 '타인과 공감하는 자'이다.  이도 저도 아니고 '홀로 족한 비신자'에 불과한 나는 "그림자와 빛으로 짜여져, 영웅적인 행동과 지독히도 비겁한 행동 둘 다를 할 수 있는 게 인간의 마음이요,  광대한 지평을 갈망하지만 끊임없이 온갖 장애물에, 대개의 경우 내면적인 장애물에 부딪히는 게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는 피에르 신부의 위로에 넘어가 그가 전해주는 복음에 귀를 기울였다. 그가 전하는 복음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가짜 복음보다 훨씬 따뜻하게, 훨씬 강렬하게 '홀로 족한 비신자'의 삶을 건드렸다. 하지만 예수의 진짜 제자가 전하는 그 복음은 "예수 천국, 불신 지옥"보다 훨씬 더 어려운 선택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피에르 신부는 말한다. "영생은 죽음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들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공감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자신에 만족한 채 매일 매일을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 바로 현재의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할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각자가 만든 자기자신의 모습, 즉 홀로 족한 자인가 아니면 공감하는 자인가를 보게 되는 광명의 순간이 바로 심판이 될 것이다. 인간은 이미 자기자신의 심판관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의 행적, 다시 말해 우리의 행위가 우리 자신의 심판관이다. 왜냐하면 말이나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비트겐스타인의 언어에 대한 보충 설명

언어와 침묵 - 신비, 존재, 가치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는 신비적인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대다수의 분석철학자들이 애써 무시했던 이 부분은

어떤 의미에서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의

핵심적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비트겐슈타인에 의하면 신비적인 것들,

또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는 다음처럼 말하고 있다.

신비적인 것은 세계 속에 사물들이 어떻게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6.44)

영원의 상하에서 세계를 보는 것은 바로 세계를 전체로서,

즉 한계지워진 전체로서 보는 것이다.

한계지워진 전체로서 세계를 느끼는 것,

이것이 바로 신비적인 것이다.(6.45)

진정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들은 그 자신을 스스로 나타낸다.

그것들은 신비적인 것이다.(6.522)

언어의 논리적 구조를 해명하고자 애썼던 언어분석철학자로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로서 표현할 수 없는 신비적인 것들의 존재를 말하고 있다.

그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는 신비적인 것,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 하나가 바로 세계의 존재이다.

세계 속에서 존재하는 사물들이 서로 어떻게 있는가

하는 것은 신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비한 것은 바로 세계가 존재한다는 그 사실이다.

이러한 경이감은 바로 하이데거의 문제 의식과

그리 먼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왜 무가 아니라, 세계가 있어야 한단 말인가?

하이데거는 이 존재의 의미를 해명하는 것을

그의 철학의 과제로 삼고 있지만,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에게서 세계의 존재,

세계가 있다는 신비적인 사실은 단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침묵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하이데거가 존재와 불안으로 무엇을 의미하려는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은 언어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충동을 가지고 있다.

가령 무엇이 존재한다는 경이감을 생각해 보라.

이러한 경이감은 질문의 형식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에 대한 답변도 있을 수 없다.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은 경험독립적으로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어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이러한 초월을 이미 키에르케고르는 인지했고,

그것을 '역설에 대한 초월'이라고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언어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은 바로 윤리이다.

윤리에 대한 게으른 토론, 즉 윤리적 지식이 가능한지,

가치가 존재하는지, 신이 정의될 수 있는지 등을 끝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나는 주장한다.

윤리에서 문제의 본질과는 관련이 없고

관련할 수도 없는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시도한다.

신에 대한 정의를 제공하던 간에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본래적인 문제에 대응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오해일 것이다.(무어)

그러나 한계를 초월하려는 경향은 무엇인가를 지적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다음처럼 말할 때 이미 그는 이 점을 알고 있다.

'가엾은 인간이여, 무엇 때문에 무의미를 말하기를 피하려고 하는가?

어떤 무의미를 말하라. 그것은 어떤 차이도 보여주지 않는다.'"(L.Wittgenstein,On Heidegger Being and Dread, M.Murray,ed., Heidegger and Modern Philosophy, 1978.)

이러한 비트겐슈타인의 언급은 아마 논리적 분석과

언어적 분석에만 익숙했던 분석철학자들에게는

낯설게만 보일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대부분의 분석철학자들과는 달리

하이데거, 키에르케고르, 아우구스티누스 등을 언급하면서

그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분석철학이라는 사유 운동의 한 기초적 역할을

담당했던 무어(G.E.Moore)에게는 오히려 비판적이다.

무어가 그의 <<윤리학의 원리>>에서 시도했던 것과 같은 투명한 분석은

 바로 윤리에 대한 게으른 토론에 불과하다.

윤리는 바로 말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

"윤리학의 명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또한 불가능하다.

 명제는 더욱 높은 어떤 것도 표현할 수 없다.(6.421)

윤리를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윤리는 초월적(transcendental)이다.

윤리와 미학은 하나이며 동일하다."(6.421)

윤리가 말할 수 없는 한에 있어서 세계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바로 신비적인 것이다.

그런데 왜 윤리학의 명제란 불가능하단 말인가?

 비트겐슈타인에 의하면 "모든 명제들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6.4)

이 동일한 가치를 갖는 명제는 바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태들의 그림이다.

이런 맥락에서 비트겐슈타인은 다음처럼 말한다.

"세계의 의미는 세계 밖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

세계에서 모든 것들은 있는 바 대로 있고,

모든 것들은 발생하는 대로 발생한다.

그 안에는 그 어떠한 가치도 없다.

만약 가치가 존재했다면, 그것은 가치가 아니다.

가치를 지닌 가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일어나고 경우인 모든 영역의 바깥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일어나는 모든 것이나 경우인 모든 것들은 우연적이기 때문이다.

비우연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 안에 놓여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다면 그것은 우연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계 바깥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6.41)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비트겐슈타인에게서 말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경이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그러한 세계 속에는 가치가 없다.

만약 그 안에 가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연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다.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또는 마땅히 우리가 해야만 하는 그것은 이 우연적 세계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안에는 일어나는 사태들과 경우인 것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럼에도 '더 높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가?

그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안단 말인가?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초월적 전망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비트겐슈타인에게서 이런 초월적 전망의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계지워진 전체'라는 개념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스피노자식으로 '영원의 상하'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것, 세계를 한계지워진 전체로서 바라보는 것을

바로 신비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세계를 한계지워진 전체로 바라본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5.6

[채훈]

오늘 님이 올리신 세 편의 글을 하나로 묶습니다. 한 분이 하루에 한 편 씩만..부탁드립니다. 오늘 님의 글은 토론방에 어울리는 듯도 하네요. 마음 내어 글 올려 주신 오늘 님께 차 한 잔 전해요. 오늘도 날이 많이 덥겠네요. 시원한 빗줄기를 기다리며 ^^

[오늘]

채훈님 수고를 끼쳐 죄송합니다...채훈님 혹여 읽어보시지 않으셨다면 다이앤 에커먼이라는 여자분이 쓰신 감각의 박물학을 일독권해 보고 싶네요... 삶의 신비로움을 펼쳐나간 글에서 삶의 소중함을 저는 많이 더한 것 같아요.. 저도 생명의 차 한잔 드립니다.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