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장전 꼭 알아야할 5가지_Bloomberg 3/28>
한화 임혜윤
1) 다시 연준 인상 베팅
스왑시장이 다시 5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 5월 FOMC와 관련된 스왑 계약의 금리는 연방기금의 실효 금리보다 13bp 가량 높은 약 4.96%로 상승. 25bp 인상 가능성을 50% 위로 높인 셈. 이달 들어 은행 위기 충격에 150bp나 후퇴했던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6bp 넘게 급등. 지난 금요일만 해도 글로벌 은행 혼란에 채권 트레이더들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다가섬에 따라 연준이 5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버리고 이르면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데 베팅을 높였었음. 마이클 바 금융 감독 담당 연준부의장은 미국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회복탄력적”이라고 강조. 실리콘밸리은행(SVB) 실패 원인에 대한 조사를 이끌고 있는 바 연준부의장은 SVB 사태가 “부실 경영의 교과서적 사례”라며, 자산과 예금이 갑자기 크게 불어난 반면 비즈니스 모델은 테크와 벤처캐피탈 회사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지적. 특히 금리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설명. 그는 “우리는 은행 시스템의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어떤 규모의 금융기관이라 해도 은행 시스템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상원은행위원회 사전배포 발언에서 언급
2) 시스템 내 숨겨진 레버리지
다음 변동성이 어디서 촉발될지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감독 당국은 지난 10년간 조용히 쌓여온 숨겨진 레버리지 더미에 그 해답이 묻혀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 블룸버그 뉴스가 전직 중앙은행 관료를 비롯해 규제 기관과 은행, 자산운용사 관계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소위 ‘그림자(shadow)’ 민간 부채와 대출 기관과의 연결 고리가 주요 우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음.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의 마틴 그룬버그 의장은 물론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최근 공개 발언에서 보다 깊이 있는 조사를 촉구.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사모펀드를 비롯한 비은행권 기관들이 저금리에 대출을 늘려왔는데 문제는 이들 부채의 상호연계성에 대해 충분한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개별 대출의 규모가 크지 않다 하더라도 이들 대출이 겹겹이 연결되어 있어 은행이나 다른 신용 제공자가 갑자기 물러설 경우 투자자나 채무자가 어려움에 빠질 위험이 있음. 루도빅 팔리포우 옥스포드대 교수는 “약간의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만으로도 일부 기업이 도산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민간 펀드가 힘들어지고 이 펀드에 레버리지를 제공한 은행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설명. 한 당국 관료는 최근 은행 혼란 충격에 사모펀드회사와 보험사, 퇴직기금 등이 제공한 그림자 대출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조사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 또한 규제당국은 대체자산 투자 호황기에 바이아웃 펀드들에게 흘러간 대출로 인한 은행의 신용 리스크도 살펴보고 싶어한다고 전언
3) 미국 경기침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35%로 상향. 그러나 시장 컨센서스인 약 60%보다는 여전히 낮은 편. 수석 이코노미스트 Jan Hatzius는 “기본 시나리오로 신용의 축소가 허리케인이 되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연준의 공격적 완화를 촉발하기 보다는 단지 역풍으로 작용해 실질임금 상승과 글로벌 성장이라는 지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잠재성장률 아래로 경제를 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 다만 “리스크는 분명 부정적 영향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현재의 은행 혼란이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확실한 견해를 갖기가 아직 너무 이르다”고 투자자노트에서 밝혔음. 한편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군드라흐는 몇 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전망이라고 CNBC에서 언급. 이에 따라 연준이 경기침체에 “매우 극적으로” 반응해야만 할 것이라며, 50:50의 확률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미 끝났을 수 있고 올해 2번 정도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음
4) 기업실적 우려
대표적 월가 약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최근 은행 혼란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마저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 “최근 몇 주 간 벌어진 이벤트들을 감안할 때 실적 가이던스가 점점 더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면서, 주식시장이 실적 기대를 낮춰야 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 금융과 소매업체 주식의 경우 이미 리프라이싱이 시작되어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고 주장. 또한 현재 시장이 구조적 약세장이라기 보다는 주기적 약세장으로 “매우 오랫동안 매우 낮은 가격 수준에 머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 한편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는 은행 불안이 주식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였다며 투자자들에게 방어적 태세를 유지하라고 권고. 또한 향후 몇달에 걸쳐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고 경고
5) ECB 매파 기조. BOE는 인상 거의 마무리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이번달 정책 성명서에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음.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슈나벨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그널 명시를 피해야 한다는 정책위원회의 의견에 맞섰음. 당시 ECB는 기준금리를 50bp 인상. 라가르드 총재가 구두상으로만 ECB 전망이 적절한 시기에 현실화될 경우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수도 있다는 가이던스를 제시. 이후 연준은 25bp 금리 인상을 강행하며 향후 긴축에 대한 신호 수위를 낮췄음. 통화당국자로서 시장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이끌어 온 슈나벨이 이처럼 매파적 주장을 고수했다는 사실은 글로벌 은행 소용돌이 속에서도 유로존 은행의 건전성과 금융시장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신뢰로 해석될 수 있음.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금리가 금융위기 이전의 높은 수준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30년래 가장 가파른 긴축 행진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 그는 또한 금리 결정이 현재 글로벌 은행 시스템을 강타한 위기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이 금융 시장의 폭풍을 헤쳐나갈 전망이라고 확신.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주요 책무가 별개로 수행될 방침임을 분명히 밝힌 셈. 베일리는 영국의 거시건전성 정책 체제가 견고하다고 강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 베일리는 장기 중립금리 또는 장기 균형금리(R*)가 최근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술발전과 인구구조적 변화로 인해 낮은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