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들한테서 悲報를 전해 들었다.
'시고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가슴이 쿵 무너졌다.
고모님은 예전에 심장 스텐드 시술을 받았는데 안방과 거실 사이 문턱에서 넘어져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며칠 전 안부 전화를 드리면서
"고모님, 더운데 어떵 살암수광?"
"아이구, 겜메 이런 더위는 처음이여."
"시원한 복지관에 강 놀당 옵서."
"복지관도 전기세 하영 나온다고 에어컨 켜지도
않은다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난 명절에 세배를 안 와서 서운했다.
"보내준 생선은 너무 커서 생선구이통에 안 들어가더라." 등등 한 시간 가까이 말씀하시는 통에 다른
전화가 오는 신호에 전화를 끊었다.
외로우니까, 말벗이 그리워서 그러는 줄은 알면서도
매번 전화 드릴 때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다.
시부모님 열 형제 중 이제는 고모님 두 분만 남게
됐다.
유독 둘째 고모님은 내게 잘해 주셨다.
시내에서 집 갖고 있다고 고교 다니는 아들과 딸을 내게 맡기셨는데 갖가지 밑반찬에 꼬들꼬들하게
잘 말린 생선도 보내주셨다.
아마 고모부님이 바다 낚시로 잡았을 것이다.
언변이 뛰어나 동네에서는 '면장'으로 통했는데
가시 돋힌 말도 콕콕 집어 말하는 터라 눈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경우에 없는 말은 안 하셨다.
한 번은 남편이 바람 피워 "이혼하자."고 했다.
겁이 난 남편이 시댁에 전화했는지 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고모님이 달려 오셨다.
내 손목을 잡고
"너는 우리집 장손 며느리여.
살당보민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는 건디 눈 딱 감고
참으라."고 하셨다.
"나도 수십번 이혼하고 싶었지만 참고 살았다.
살암시민 살아진다."며 내 손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하긴 키 훤칠하고 인물 좋은 고모부님이 조용히
살았을 리는 만무하다.
마음 좋고 화통하셔서 농협 조합장을 연임까지
하셨고 이웃들의 민원과 어려움을 힘써 주셔서
명망이 자자한 분이셨다.
고모님이 말씀하신 대로 참고 살다보니 살아졌다.
시집 와서 일부종사하고
그 많은 시집살이 다 넘기고
이제는 할망구가 되어
宋 氏 집 귀신이 될 것이다.
고모님.
부디 저세상에서 편안히 지내고 계세요.
머잖아 저도 가게 될 길이지요.
그때는 고모님 잔소리, 수다 다 들어 드릴게요.
영원히
영원히.
고모님, 사랑합니다.
첫댓글
삶과 죽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이 건만 이승에 펼쳐놓은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홀연히 떠나야 하는 無常 함이여!
生老病死 는 순환의 법칙대로 쉼 없이 흘러가는
자연의 한 조각일 뿐이지요 자연의 사계가
끊임없循環 하듯 우리의 삶도
生長老死 하며 이어지고 있지요
기차는 떠나간다 아픈 마음 안고서.
空手來空手去가 인생이 아니냐.실로 허망한
것이란 소유한다는 것 아닐까요.그리고 인생은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서 서로 작별하는
것입니다
기뻐하고 파안대소 행복해하는 것은 단세포요
인생이 슬픔인 줄 아는 사람은 마음을 더욱
깊게 해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합니다
가신님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죽음을 보면서도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처럼 두렵기도 합니다.
오랜 고통 없이 편안한 얼굴로
돌아가심에 감사한 마음이죠.
젊었을 때는 오토바이 뒤에 태왁 싣고
부릉부릉 물질 가던 고모님이셨는데.
참 인생무상이죠.
위안이 되는 말씀 마음에 새깁니다.
오늘이 일포라 서둘러 장례식장에 갑니다.
흐트러졌을 마음을 다독여주신 고모님이시군요.
많이 슬프시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다녀오셔서
또 부릉부릉 잘 살아가야지요.
이제는 제가 집안의 어른이 돼 버렸어요.
갓 시집 와 대소사 일에 서툴어
쩔쩔매던 제가.
세월이 너무 빠름에 놀라기도 하지만
사람답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합니다.
50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네요.
영양가 많은 음식 드시고
건강 해치지 않기 바랍니다.
고모님이 먼 나라를 떠나셧군요.명복을 빕니다.요즘세상 휘딱하면 이혼을 밥먹듯 하는 시상인디 잘 참으셨으요.아우라님 글을보면 제주도 특유의 방언을 구사하여 글이 참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오개 님.
진짜 본토박이 사투리는 전혀 이해하지
못 하실 것 같아 약간만 넣었지요.
오늘, 내일은 종일 장례식장에 있어야겠네요.
이런 날에는 오랜만에 많은 친척들
만나 반갑기도 합니다.
일은 대리 용달 빌려 보냈고요.
내 주위에 누군가 가시면 그냥 허망 하지요 생전의 말씀과 모습이 더 생각나고
장손 며느리 아끼시고 보듬어 주셨으니 더 좋은곳 으로 가셨을겁니다
예.
워낙 통 크시고 경우에 밝은 어른이시라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셨죠.
증조모님 제사엔 케이크와 돈 봉투를
들고 오시고는
늘 "속암져."말씀 하셨지요.
"폭삭 속았수다." 같은 뜻이죠.
누구나 한번씩
태어나고 가는 인생~~
큰 아픔이나 사고 없이
떠나간다면 참 좋겠지요?
아우라님에게
좋은 추억과 용기 주시던
고모님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장례식장에서 환하게 웃는 고모님
영정 사진을 보니 더 눈물이 납니다.
참 평온한 얼굴로 돌아가셨다 하니
마음은 편합니다.
양로원이 아니고 집에서 고통 없이
하늘 나라로 가셨으니 다행이지요.
제주는 너무 덥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저도,
은봄님 말씀으로
대신 합니다
좋은추억과 용기를 주시던
고모님의
편안한 영면을 하시길
바랍니다
오베 님, 감사합니다.
3일장이라서 내일이 발인입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산 사람들은 웃고, 마시고, 떠들고.
86세까지 큰 고통 없이 가신
고모님도 편안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