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역 / 박라연
밤 기차를 타본 사람은 안다
마음속엔 몇 개의 몽탄(夢灘)역 있다는 것
역사 너머 저마다 연못 있다는 것
꿈으로나 만나보는
꿈이어서 다행인 풍경 있다는 것
옛날 그림자들 걸어나와
구불구불 생(生)의 왼편과 오른편에
달불을 켠다는 것
연꽃 눈 뜨는 순간의 떨림 수정으로
구른다는 것
앞마당에 목백일홍은 심지마라
붉은 울음 꺼내어 너,주면 어쩔래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붓과는 눈 마주치지 마라
네,속내 꺼내어 화선지에 넣으면 어쩔래
어머니의 노래 끝날 무렵
만삭의 근심들 몸 푸는가
온몸에 반딧불 켜고 있는 저 허공
몽탄역!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달불의 연기처럼 스며드는
지는 해도 문득 외박하고 싶어지는
첫사랑,몽탄행(行) 열차에게
길은
꿈길뿐이라는 것
* 그림 : 박수근의 '귀로'
---- 기차역 이름이 '몽탄역'. '꿈여울'이라는 역이름.
비둘기호가 시절
지명이 아름다운 곳을 말하면.비둘기호가 송정리에서
저녁놀 장엄한 너른들판을 거쳐 목포로 향해 달리던 철길
언저리의 역일름이 고왔다고 합니다
나주- 다시- 고막원- 학교- 무안- 몽탄- 명산- 일로.....
이중에 이쁜 이름..학교'와'몽탄'이라고 합니다
학교 (鶴橋)는 이름 그대로'학다리'
몽탄(夢灘)은 '꿈여울' .입니다
동화속 마을 이름같은곳들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