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들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집회 29.1)
골목길 막다른 곳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평생을 맡다툼 한번 하지 않고 살았다.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뜨자 할아버지는 눈에 띄게 쇠약해졌다.
얼마나 혼자 잠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멎저 죽은 할머니를 부르며
외로워했다.
결국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죽은 지 1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죽은 할머니한테 간 것이다.
두 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열아홉 동갑시절 혼인을 하여 50년을 살았다.
아들 딸 낳고, 그 자식들이 징용에도 가고 군대도 가고,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먼저 저승으로 간 자식도 있었다.
긴긴 세월 평화라는건 없었다.
다만 두 사람 부부가 오랜 세월 그리도 견디며 살아온 건 따뜻한 부
부애였다.
함께 눈물 흘리며 함께 힘든 길을 나눠서 져 준 한 쌍의 수레바퀴였다.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뜨자 할아버지는 바퀴 하나로 수레를 굴릴 힘
이 없었다.
서 있는 수레는 함께 험한 길을 굴러가는 수레보다 빨리 망가진다.
- 권장생 ㅣ '우리들의 하느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