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21) – (서울국립현충원)이팝나무
이팝나무
2025년 5월 15일(목), 흐림
서울국립현충원은 벚꽃이 지고 나면 이팝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다.
사병묘역 길 양쪽에 이팝나무를 심고 이팝나무길이라고 이름 지었다.
벚꽃이 한창일 때는 벚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데, 이팝나무 꽃은 보러오는 사람들이 뜸하다.
이팝나무 길을 걸으면 한들거리는 순백의 꽃가지와 그 분분한 낙화가 호국 병사들의 넋인 양 처연한 느낌이 든다.
현충원 한 바퀴를 돌았다.
도중에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 절집을 들렀다.
종무소 주련이 눈에 띄었다.
불교학술원 아카이브에 의하면 “선사 경허 화상 행장(先師鏡虛和尙行狀)에 동산(洞山) 화상이 「자계(自誡)」에서
일렀다.”고 한다.
명리를 구하지도 영화를 구하지도 않고
그럭저럭 인연 따라서 평생을 살아가노라.
세 치 혀 기운 사라지면 누가 주인인고.
몸이 죽은 뒤에 부질없는 허명만 남는 것을.
不求名利不求榮
秪麽隨緣度此生
三寸氣消誰是主
百年身後漫虛名
옷이 해진 곳은 겹겹이 기워 입고
양식이 없으면 그때그때 마련할 뿐
이 덧없는 몸뚱이가 얼마나 오래 간다고
쓸데없는 일 때문에 무명을 기르리오.
衣裳破處重重補
糧食無時旋旋營
一箇幻躬能幾日
爲他閒事長無明
첫댓글 이팝나무꽃이 정말 예쁘네요.
멀리서 보던 것과 다릅니다.
이팝나무 꽃은 현충원이 가장 볼만한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주변 등지에서는 차창 밖으로 대충 보지만,
자세히 보기에는 현충원이 아주 좋습니다.
대전 유성은 해마다 오월 중순에 이팝나무꽃 축제를 하지요.
이팝꽃이 가로수로 보면은 은근하게 이쁩니다.
요즘은 악수님 덕에 꽃속에 빠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축제까지 할 정도이면 유성의 이팝나무는 장관이겠네요.
감사합니다.
제집 마당에 단 한그루 자리잡고 있는 친구. 여긴 늦어지네요.ㅎ
가까이 두고 관상하기에 좋으시겠습니다.^^
@악수 어제 오늘 비내리더니 어느새 환하게 꽃을 달고 있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