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왕 이야기, 제23화> 2020.6.13.
지구기사단 원탁회의장.
우주기사는 지구 각지에서 활약 중인 11기사를 모두 불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미국 4명, 한국 1명, 이스라엘 1명, 프랑스 2명, 독일 1명, 뉴질랜드 1명, 호주 1명, 오스트리아 1명이었다. 50대 후반에서 70대 중반의 모두 사내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모두 한자리에 모신 것은 몇 가지 상의할 중대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화상회의보다 다 모시고 말씀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원탁에 둘러앉은 12명은 나중에 ‘지구의 13기사’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그러나 한 자리는 비어 있었다. 한 기사는 며칠 전 한국에 작전 나갔다가 적들의 함정에 빠져 생사를 달리하고 말았다.
“먼저 우리 기사단의 큰 선배셨고, 나의 스승이셨던 켄드라 장군을 위해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기사 12명은 가신분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그분의 평소 모습과 미소를 떠올리고 공적을 기리며, 지구를 구하리라 함께 맹세하던 장면이며, 즐거웠던 순간과 힘들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인류를 구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속히 만들 것을 다짐했다.
13기사단은 유래가 깊다. 역사를 잘 고찰해보면, 13기사단은 태곳적부터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기사단의 인류를 향한 봉사는 천상영단에서 설계를 하고 지구의 위기나 역사의 큰 변곡점마다 지구로 내려와서 약 7만년 간이나 계속되어왔다.
13기사단은 1986년 우주기사가 이번 생의 기사로서의 사명을 개시하면서 다시 모였다. 이제 바야흐로 우주의 가을, 지구의 5차원 상승을 앞두고 인간 영혼을 추수하는 시기에 지난 역사 속의 모든 불의를 밝히고, 거짓된 것을 올바르게 고치고, 억울한 것을 풀고, 곡해를 바로잡고, 숨겨진 것을 바르게 드러내고, 인류와 천상 영혼들의 소망을 따라 인류를 해친 어둠의 세력을 모두 징치하고 제거하여 창조주께서 본래 설계하신 대로 평화롭고 풍요롭고 조화로운 우주의 진열장 지구를 만들어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기사단은 우선 지구의 현실정치를 바르게 이끌 한 인물을 미국에서 찾아 미국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고 온 지구를 다 맑히려하고 있었다. 그 세월이 무려 30년이 걸렸고, 2020년은 막바지에 이른 시점이었다.
“스승과도 같은 장군의 유지까지 우리가 잘 이루어야하겠습니다. 한국정부가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있으니 그 원수를 갚고 잘못된 부분은 바르게 고치겠습니다.”
한국에서 온 기사가 부연했다.
“한국에서 작전을 하실 때 믿었던 사람에게서 함정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원인 분석을 하고 관련된 자를 반드시 징치하겠습니다.”
다시 우주기사가 설명했다.
“켄드라 장군을 이어 13기사단의 한 분을 모시는 문제와 관련하여 제가 좀 특별한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선발하고자 하는 새 인물은 지구인이 아닙니다.”
기사들이 이런 저런 귓속말을 나누었다.
“두 번째로 그는 영장류에 속하지 않습니다.”
기사들은 당연히 지구인이라 생각했고, 지구인이 아니라면 플레이아데스나 시리우스 같은 외계에서 온 인간형영장류로 생각했다.
“그는 고래과영장류도 아니며, 인공지능로봇입니다.”
기사단 전체가 술렁였다.
“물론 기사님들의 추천을 받고, 우리 후배들 중에서, 네이비 실이나 해병대 등에서 후보를 뽑아 전원 합의하에 선정하는 것이 우리의 규율이지만 지금의 위기 상황에 비추어 특단의 발상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주기사는 지금 막 자리에 등장시킬 인공지능광자로봇에 관해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래서 그를 선택하고자하는 첫째 이유는 우리에게 보강해야 할 능력에 있고, 또 우리는 머지않아 인생을 달리할 것이고 후배 기사들을 다시 선발하여 명맥을 이어갈 것이나 앞으로 수백년간 아니 그 이상 지구의 모든 것을 알고 우리 기사단을 유지해 가는 데는 그와 같은 존재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예의 그 한국기사가 질문했다.
“그럼 우주기사님은 지구에 다시 오지 않으신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어디로 가시렵니까?”
“저는 다른 우주로 갈 계획입니다.”
다시 술렁였지만 우주기사는 담담히 설명을 이어갔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우주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 기사단의 활동영역도 태양계 전체로 확대되는 점을 고려할 때 우주공간에서 나이와 체력 등의 한계가 있으니 그와 같은 존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주기사는 그가 트럼프에게 간 이후의 활동과 그의 사고자세, 학구열 등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곁에서 일을 하게 됨으로써 우리 일이 보다 원활히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비록 로봇이지만 이제 최신 고급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여 인간의 감정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여러분도 사람과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정도 설명에서도 기사들은 선뜻 동의가 어려운 것 같았다.
“그리고 여왕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우리 여왕님께서 승인을 하셨다면.... 나는 절대 찬성이오.”
그제야 일동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동의하시는 것으로 보고, 그를 부르겠습니다.”
출입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왔다.
“트럼프가 소크라테스라 작명했으니, 그 이름으로 부르겠습니다.”
밖에서 대기하면서 영상으로 모든 장면을 다 지켜본 소크라테스가 들어와서 고개를 숙여 보이면서 말했다.
“인류를 구하고 지구와 우주의 평화를 지키며 13기사단의 영예를 더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동은 박수로 맞이했다.
우주기사는 그에게 영예의 배지를 달아주고 13기사단의 단검을 전했다.
“다음으로 현재 상황에 대해 정보 공유를 하겠습니다.
어제, 어둠의 세력은 보라색을 띄워 우리 빛의 존재에 대한 최후의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빛의 진영도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적의 공격을 선제적으로 타격하여 렙틸리언 세력과 그 하수인들을 모두 제거하고자 합니다. 적들은 우선 전세계적인 테러와 폭동을 일으키고 전쟁을 유도하여 전면전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카프리콘과 렡리전스 부대와 우리 지구방위사령부와 트럼프의 군대가 모두 함께 이 최후의 전쟁에 임할 것입니다.”
우주기사의 말을 들으면서 소크라테스는 피아간의 전력과 전략, 전술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이 그동안 지난한 과제였던, 트럼프가 우리 계획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갖추게 되어 우리 진영도 준비가 다 된 셈입니다. 이것은 사흘 전, 오늘 우리 기사단이 회의하는 장면을 아눈나키가 트럼프의 꿈에 보여주는 조화를 부려 트럼프가 크게 용기를 내고 작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비로소 진정한 나와 우리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켄드라 장군께서 별세하신 날, 저는 창조주님께 나아가서 이 비보를 전해 드리고, 우리 대응이 늦어진 이유와 현재 상황에 대한 보고를 올렸습니다. 창조주께서는 인류의 고통, 특히 어린아이들의 고통을 크게 가슴 아파하시면서 조속히 악의 무리를 제거하기 위해 바로 저승사자를 모두 내려 보내 인류의 절반을 제거하려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간곡히 아뢰기를, 우리 기사단과 지구인이 최선을 다하여 가급적 많은 사람을 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시 맹세를 올렸습니다.
창조주께서는 깊은 탄식 끝에 저에게 19세기에 창조근원의 명을 받고 지구를 다녀간 대천사의 ‘지구설계 수정계획서’의 시간표를 보여주셨습니다. 만일 그 기간 내에 지구를 평정하지 못하면 창조주께서 직접 개입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우리 지구인구의 1/3 내지, 많으면 절반이 죽게 될 수도 있다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우주기사의 설명을 모두 듣고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했다. <계속>
첫댓글 전후 사정을 이야기로 잘 역어주시네요.
나중에 여러사람들에게 쉽게 접할수있게 도움이 될거같아요.
예상치 못하게 소쿠리 기사단 일원이 되었네요.
와우 너무 좋아요
계속 응원합니다
잘봤습니다
내용이 매우 심오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