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이가 기숙사로 떠나기전 생일을 맞아 엄마 만들어준 생일상
정은아! 새로운 출발 축하 한다.
1988년 결혼하여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이듬해 1989년 3월1일에
너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으로 가장 아름다운 친구가 되어 주었지.
순탄한 우리 가족 이었지만 이 아빠가 건강이 좋지 않아 너가 한창
사랑 받고 자라야할 다섯살이 되는해에 너의 동생과 네 식구가
서울의 생활을 접고 이리 저리 여덟번의 이사와 몇번의 전학으로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하였으나 두 동생의 언니 누나로 항상
제일 손해를 많이 보는 입장이 되었지.
그동안 시골에서 자라며 태풍이와 방 하나 가득 황토물이 지나가
학교 교과서를 한권도 건지지 못하고 면사무소에서 달랑 냄비 한개와
라면 1박스를 던져주고간 이재민 돕기에서 몇끼 물리는 라면을 먹으며
고싸리 손으로 방 가득 찬 진흙을 치우느라 땀 빨빨 흘리던 너의 모습이 선한데
아빠의 빚보증 잘못으로 사채업자들이 닥쳐 난리를 부릴때도 두동생과
함께 해주었던 것을 아빠는 이제서야 미안하게 생각한단다.
오늘 학교 기숙사에 입학으로 위해 너를 데려다 주고 오면서 그래도
엄마는 맏딸인 너가 고생 많이 했다고 눈물을 보일때 아빠도 마음이
많이 아팠단다. 고등학교 까지 다니며 시내에 있는 친구들이 침대에서
잠 자는 것이 제일 부럽다고 엄마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고 했지만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온돌방이 건강에 좋다고 우겨되었으니 말이다...
침대에 새로 마련한 이불을 깔고 즐거워하며 벌러덩 눕던 너의 모습에
아빠는 많이 미안함이 가슴가득 전해 왔단다.
그래도 너가 가진 소박한 그꿈 이루기 위해서 엄마 아빠 뒤바라지 할테니
아무 걱정말고 마음껏 학업에 열중하는 우리 맏딸이 되어주려무나.
28년전 아빠가 대학을 갈때 기숙사를 혼자서 이불보따릴 들고 갔던
생각을 하니 또 한편으로는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난단다. 그때 너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돌아 가시고 안계셔 멀리 계시는 산소에 가서
인사하고 갔던 기억이 새 삼 나는구나.
그리고 너희 엄마와 결혼할때 할아버지 할머니 대신 다른분이 자리를
잡고 계셨을때가 가장 좋은날에 가장 가슴 아픈날이었단다.
십여년전 아빠가 몸미 좋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고 이곳 경주로 왔을때
너희들이 학교를 마치는것만 볼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 했는데
오늘 너를 보고 다짐 했단다. 너희들이 결혼식 할때 꼭 손잡고 식장으로
들어 가는 행복을 누릴수 있게 되기를 .....
정은아!
새로운 출발 축하하며 우리 못다한 가족 이야기 서로 하며
웃는 행복한 가족이 되기를 엄마 아빠 노력하며 내일을
맞이 하련다. 좋은 꿈 꾸며 새로운 출발 함께 해 보자 꾸나.....
(향정원 옆지기 입니다. 가끔씩 이야기 하나씩 내려 놓고 가겠습니다.)
출처 : 향정원 http://blog.naver.com/duresol1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