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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번째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Master' 그랙 매덕스[로이터/동아닷컴 특약] |
| | ‘Master’ 그랙 매덕스가 빼앗겼던 황금장갑을 되찾았다. 이번 시즌 친정팀 시카고 컵스로 복귀한 매덕스는 4일(한국시간) 발표된 NL 골드 글러브 수상자 명단에 마이크 햄튼 대신,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수상은 매덕스의 통산 14번째 골드 글러브. 1990시즌부터 2002시즌까지 13년 연속 골드 글러브를 독차지했던 매덕스는 지난 시즌 애틀란타에서 함께 뛴 마이크 햄튼에게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그렇지만 매덕스는 이번 시즌 21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단 하나의 에러만을 기록했을 만큼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고, .987의 높은 필딩율로 다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300승과 4000이닝 돌파, 완투 경기 105회, 17년 연속 15승 달성 등 이미 명예의 전당 입당 자격을 갖춘 매덕스는 이번 골드 글러브 수상으로 다시 한 번 ‘Perfect Pitcher’임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매덕스보다 많은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투수는 짐 카트(1962-1977)가 유일하다.
7번째 수상에 빛나는 짐 에드먼즈-앤드류 존스
시즌이 끝나면 수 많은 하일라이트 필름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짐 에드먼즈와 앤드류 존스는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들답게 이번 시즌에도 골드 글러브를 차지했다. 나란히 7번째 수상.
월드 시리즈에서 부진했던 에드먼즈는 황금장갑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5년 연속 타이틀 획득. 부상으로 55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던 1999시즌을 제외하면 1997시즌부터 매 시즌 수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윌리 메이스 이후 가장 뛰어난 외야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앤드류 존스 역시 7번째 골드 글러브를 획득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7년 연속 수상.
렌테리아를 무너뜨린 세자르 잇츠리스
유격수 부분에서는 다저스의 유격수 세자르 잇츠리스가 에드가 렌테리아를 무너뜨리는 파란을 연출했다. 생애 첫 수상.
159경기에 출전한 잇츠리스는 10개의 에러만을 기록하는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고, 알렉스 코라와 호흡을 맞추며 다저스의 내야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참고로 잇츠리스의 159경기 출전, 1386이닝, 더블 플레이 96회, 어시스트 430, 에러 10개, 필딩율 .985는 모두 렌테리아를 앞선 기록이다.
노익장을 과시한 스티브 핀리
베테랑 스티브 핀리의 수상도 주목할 부분. 핀리는 AL 투수 부분 골드 글러브 수상자인 케니 로저스에 이어 가장 많은 나이로 골드 글러브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핀리의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라는 것과 골드 글러브의 단골손님인 마이크 캐머론을 제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핀리의 골드 글러브 수상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통산 5번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된 핀리는 1995, 1996, 1999, 2000시즌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3번째 기쁨 마이크 매써니-토드 헬튼
마이크 매써니와 토드 헬튼도 이번 수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브래드 오스무스를 꺾고 영광을 차지했던 매써니는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수상의 기쁨을 맛보았다. 오스무스를 제외하곤 강력한 라이벌이 없는데다 카디날스가 팀 방어율(3.75) 전체 2위에 오른 것이 수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상된다. .999의 경이적인 필딩율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
토드 헬튼 역시 3번째 골드 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헬튼은 지난 시즌 골드 글러브 수상자인 데릭 리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에러, 더블 플레이, 필딩율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라이벌이 없는 스캇 롤렌
관심이 가장 떨어지는 포지션은 NL 3루수. 브룩스 로빈슨(1960-1975년 수상) 이후 가장 뛰어난 3루 수비를 자랑하는 스캇 롤렌은 라이벌이 없는 상태. 롤렌의 유일한 경쟁 상대는 부상이다. 부상이 없다면 3루수 골드 글러브는 계속해서 롤렌의 차지가 될 것이다. 롤렌은 이번 수상이 통산 6번째이며 2000시즌부터 5년 연속 타이틀을 획득하고 있다.
한편 NL 2루수 부분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루이스 카스티요가 2003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드 글러브는 메이저리그의 감독들과 코치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각 감독과 코치는 자신이 소속된 팀의 선수들에게는 투표할 수 없고, 자신이 소속된 리그의 선수들에게만 투표할 수 있다.
<2004 NL GOLD GLOVER AWARDS>
-투수 : 그랙 매덕스 (시카고 컵스-14회) -포수 : 마이크 매써니 (카디날스-3회) -1루수 : 토드 헬튼 (콜로라도-3회) -2루수 : 루이스 카스티요 (플로리다-2회) -3루수 : 스캇 롤렌 (카디날스-6회) -유격수 : 세자르 잇츠리스 (L.A-1회) -외야수 : 짐 에드먼즈 (카디날스-7회) -외야수 : 앤드류 존스 (애틀란타-7회) -외야수 : 스티브 핀리 (L.A-5회)
임동훈 (arod7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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