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는 학교
그 학교가 요즘 참 뒤숭숭합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위태합니다.
(학부모와 교사와의 소통 부재로 인한 감정 줄다리기 때문에- 저의 반 일은 아니고요.)
출근해도 뒤숭숭, 퇴근해도 뒤숭숭...
하여 휘리릭 바람 쐬러 부피에 산방에 갔습니다.
영양빵 만들기 모임....오래 전부터 계획한 건데 이제서 성사가 되었던 겁니다.
만들기로 한 빵은,
호밀식빵과 당근영양빵 두 가지입니다.
숨을 고르자마자, 당근영양빵에 들어갈 당근을 채 썰고 있습니다.
당근영양빵 모양틀을 준비도 하고...
요 모양틀에서 탄생할 당근영양빵,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동안 빵과 과자 만들기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실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빵을 먹어야 할 때, 한 개만 먹어도 팍 질린다는 것을 느꼈지요.
그건 바로 설탕과 기타 인공감미료가 많이 들어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질리지 않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찾게 되었지요.
요것은 최샘이 오전 10시에 미리 반죽해놓은 호밀식빵 반죽입니다.
크게 동그랗게 잘라 틀에 넣고
먹음직스러운 노란 빛을 만들기 위해 달걀 푼 물을 발라 줍니다.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구우면 완성!
호밀식빵이 구워질 동안, 이제부터는 당근영양빵 만들기 시작!
먼저 달걀을 거품기로 저은 후, 설탕을 넣고
아까 채 썰어놓은 당근도 넣고
(영양빵은 설탕을 가능한 적게 넣은 게 특징입니다.)
참! 여기에는 베이킹 파우더와 소다를 넣습니다.
호밀식빵에는 이스트가 들어가 숙성을 시켜야 하는데
이 당근영양빵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니 좀 편하다고나 할까?
밀가루를 넣습니다.
그리고 골고루 섞습니다.
완성된 반죽...
반죽의 농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반죽을 틀에 넣습니다.
부풀어 오를 것을 예상해, 너무 많이 넣지 않을 것!
아몬드 한 개씩 올려놓는 센스!
이번에는 호밀식빵 반죽 만들기 돌입....
오븐에 들어간 것은 최샘이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므로
반죽 만드는 법을 자세히 가르쳐주시는 거죠.
뜨거운 물을 넣고, 설탕을 넣어 녹인 후
이스트를 넣습니다.
미리 갈아놓은 호밀가루를 넣고
밀가루를 넣습니다.
계속 한 방향으로 저어서
요런 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반죽은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하지요.
따뜻한 천을 덮어두면 빨리 된다고 합니다.
호밀식빵의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져 나온 호밀식빵.....
저녁 메뉴는 호밀식빵과 파스타....
표고버섯과 양파로 만든 파스타 소스가 참 구수했습니다.
파스타 위에 놓인 치즈도 먹음직스럽고....
들깨 소스 뿌린 샐러드....
들깨소스 만드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매실효소+올리브유+소금 약간+ 들깨가루)
어쩜, 빵 만들기는 핑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그렇게 빵을 앞세웠던 것이지요.
맛있는 빵, 파스타, 샐러드와 함께 한 저녁시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저녁을 먹는 동안 영양당근빵이 익어갑니다.
솔솔, 빵익는 냄새에 취해,
흐물흐물 행복했던 우리들....
드디어 영양빵 완성!
영양빵과 호밀식빵 실컷 먹고, 싸오기까지 한 우리들....
이게 사람 사는 맛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왔네요.
최규순 샘, 더운 날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들 가르치느라 고생했어요.^^
고맙습니다.(꾸벅)
첫댓글 제 오늘 아침 식사는 호밀식빵 한쪽에 커피 한 잔!
음~ 맛있어요.
아침에 너무 급해, 먹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네요.ㅠㅠ
우와~ 설렁설렁 들었는데 이렇게 보니 쏙쏙 들어오네요^^ 역시!
설렁설렁 들어서, 생각이 잘 안 나는 부분도 있어서 정확한 자료는 아닙니다. 최샘에게 다시 들어야 할 듯...
바람숲 샘, 먼 길 운전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다녀가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아요.
서원이 가져온 산삼주, 제가 정신없어 챙겨 내 놓지도 못 하고... 쯧쯧
우리집엔 술 먹을 사람 없으니 천상 산삼주 핑계로 또 오시지요. ㅎㅎ
산삼주 한 잔 먹는다하고서, 저도 깜박 했네요. 산삼의 효능을 느껴볼까 하고 작정했는데...^^
<당근빵 레시피>
채친 당근 2컵, 달걀 4개, 기름 1컵(1/2컵), 설탕 2컵(1컵), 소다, 베이킹파우더 각각 2t, 소금 1t,
계피가루 취향껏, 밀가루 3컵 (빵을 좀 빳빳하게 하고 싶으면 밀가루를 1컵 정도 더 넣으시고)
한방향으로 반죽을 해서 예열한 오븐 230도에서 20분(컵케익일 때) 구우면 됩니다.
이스트 발효빵은 25~30분 굽고요.
이스트 발효빵이 더 오래 걸리는군요. 발효...라는 말이 생각이 안 나서 숙성...이라고 간신히 썼네요.ㅋㅋ
@바람숲 빵 크기에 따라 시간이 다르니까요.
향긋하고 달콤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식구 모두 아침은 당근, 호밀빵으로...ㅋㅋ
평일이어 차가 막히지 않아 좋았던 외출^^
샘, 카페로 모셔갑니다. ^^*
제가 옮길까 하다가, 여쭤보고 해야지 했는데...^^
와, 모여서 빵도 만드시는구나..ㅎㅎ 넘 맛있어 보여요. 꿀꺽! ^^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