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S.A 갈푼 겔
당신이 의기소침해 허거나
당신의 눈동자에 눈물이 고일 때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당신 곁에 있으리.
고난이 몰아 쳐 찾는 친구가 없을 때
거센 물살 건너는 다리처럼
나를 바치리.
낯선 곳에서 향수에 젖을 때나
고통의 밤이 찾아오면
당신을 편안케 해주리.
땅거미가 지고 고통의 밤이 오면
험한 세상 건너는 다리처럼
나를 희생하리.
노를 저어 계속 저어가면
곧 빛이 비추리.
당신의 꿈이 이로어지리다.
자, 저 빛을 보라.
빛이 필요하다면
난 곧장 노 저어가리.
험한 세상 건너는 다리처럼
당신의 마음을 안정시키리.
당신의 마음을 편안케 하리.
[시인의 시 이야기]
세상알 살아가다 보면 기쁘고 행복한 일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만나게 되지요. 기쁘고 행복하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이지만, 힘들고 어려울 땐 하루하루가 높은 산을 넘어가듯 아득하고 숨이 막히지요. 이럴 때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위로와 격려가 되지요.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이겨내게 된답니다.
이 시의 시적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신을 바치고, 편안하게 해주고,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참으로 희생적이고 결연한 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를 읽다 보면 폴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The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팜송이 생각나 콧노래를 부르며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답니다. 나는 과연 이 노래와 같이 사랑하는 이에게 험한 세상의 다리와 같은 존재였는지를, 그리고 보면 한 편의 시가 주는 삶의 깨우침은 그 어떤 명언보다도 울림이 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에게 희망의 노래가 되고, 기쁨의 꽃이 되고, 시련의 강물 위에 다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아,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