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노르웨이의 극작가인 입센의 친구가 정신병원을 방문했다. 한 시간쯤 돌아다니며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전부 나름대로 분별력이 있었다. 자신들의 인생경험을 이야기하는 모습도 다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의사를 찾아가서 물었다. "왜 저 사람들을 가둬 두는 거지요?"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다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저들에게는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자기 이야기 밖에는 안 한다는 것입니다. 아침을 먹고, 점심 먹고도, 저녁을 먹고도 오직 자기 자신에게 빠져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정신병자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온전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정신병자처럼 모두들 자기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십자가의 능력이, 내 안에 임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던 내 이웃이 보이는 것이다. 그들의 아픔이 내 자신, 내 가족의 고민과 눈물처럼 다가오기 시작하고 긍휼히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도, 사랑을 전하는 일도 그렇게 힘들고 부담스럽지만은 않게 된다. 아니 기쁘게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안에 과연 이 사랑이 있는가? 다른 어떤 것으로도 이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다.
도원욱
하나님은 우리 모습 그대로 부르시나, 우리를 사랑하셔서 있는 모습 그대로 두시지 않는다. 존 아노트
씨뿌리는 은혜와 추수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썩어 없어질 육의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게 하소서. 주님만이 제 삶의 구주이심을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