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박종호(36, LG)가 보여줬듯이, 방출은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프로야구에 ‘구조조정’ 의 계절이 왔다. 2009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골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부 선수들은 올시즌의 좋은 성적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반면, 어떤 선수들은 방출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올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지난 28일 최경환, 이재주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시즌 내내 소금 같은 활약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기만 하다.
이밖에 SK 와이번스는 정경배, 손지환 등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두산 베어스는 정원석, 이승학 등을 방출했다. 이들 모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던 시절이 지나 더 이상 소속 구단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칼바람’ 은 선수들을 피하지 않았다. 시즌 중반과 시즌 후 웨이버 공시된 선수들은 총 9명이었다. 방출된 선수들의 명단 중에는 안경현(당시 두산), 박종호(당시 삼성) 등 화려한 전성기를 뽐낸 이름들이 있었다.
물론 방출이 선수 생활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방출당한 뒤, 다른 구단과 계약한 선수들도 많다. 그 중 올시즌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한 대표적인 선수는 박종호이다.
지난 1992년 LG에서 데뷔해 현대-삼성을 거치며 각 팀의 전성기를 함께한 박종호는 팔꿈치, 무릎 등에 부상이 겹쳐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30대 중반(1973년생)의 나이도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개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던 박종호는 4개월 뒤 LG의 부름을 받았다. 11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그는 올시즌 박경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62경기에 출장해 2할6푼7리(161타수 43안타)의 타율을 기록했고, 3년 만에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특히 안정된 수비로 내야진을 지휘했다.
박종호의 사례처럼 방출의 설움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기량이 떨어지고 나이가 들었다는 좌절은 필요치 않다. 오직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하다.
최근 방출된 선수들도 대부분 선수 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내년 시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건재를 과시할 선수들이 기대된다.
첫댓글 부탁입니다 -_- 우리애들좀 옛날의 포스로 좀 휘어잡아서 훈련좀 열심히 시켜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