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가 친윤공천위가 아니길....
연세대 의대 교수인 인요한을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인요한이 비대위원장도 아닌 혁신위 위원장으로서 끝없이 추락하는 윤석열에 대한 지지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데 혁신의 이름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인지는 미지수다.
인요한이 어떤 사람인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라도 출신 외국인으로 특별 귀하를 한 인물이고 자신은 김대중을 존경하고 5.18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박근혜 인수위에서 부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그리고 가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그런 정도의 인물이다. 최근에는 의료보험이 사회주의적이라고 하는 등 어떤 정체성을 소유한 사람인지 알기는 어려울 정도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인요한에 대해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통합에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지신 분’이라고 하면서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인요한 교수께서 최적의 처방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면서 혁신을 위한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김기현의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요한이 정치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 혁신위 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통합에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이 있어 혁신위 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즉 인요한이 영남과 호남의 지역주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인요한이 호남을 향해서 ‘지역주의 해소합시다’, ‘국민통합 합시다’리고 외치면 호남에서 우레와 같이 박수치고 동조할까.
국민의힘이 인요한을 끌어들여 혁신위원장을 맡긴 것은 혁신이라는 이름을 걸고 호남표를 노리는 얄팍한 수라고 볼 여지가 있다. 같은 이유로 인요한은 박근혜 인수위에서 국민통합 부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지만 국민통합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김기현은 인요한에게 혁신을 위한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전권 부여라고 했는데 그 전권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인요한이 혁신위 위원장을 맡는다고는 하고 있으나 인요한이 국민의힘의 문제점을 얼마나 알고 있고 문제점을 해결할 안을 낼 수 있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인요한이 혁신위원장이라고는 하지만 혁신위원 중에는 김기현이 추천하는 인사, 친이계가 추천하는 인사, 윤 정권 쪽에서 추천하는 인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혁신위 위원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혁신위가 좌지우지되지 않을 것이라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위원장 인요한은 총선을 위한 임시 얼굴마담으로 전락할 수 있고 위원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총선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혁신위는 총선 후보 나눠 먹기 위원회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에 대해 윤석열을 위한 혁신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혁신위라는 그럴듯한 위원회를 이용하여 친윤,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 공천을 주도록 하고 비윤의 공천 배제, 검찰 출신 공천을 주기 위래 기존의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거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그런 것을 혁신안이라고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혁신위가 운영된다면 윤공위(친윤공천위원회)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국민의힘 혁신위가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보다 더 최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