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라남도지사 경선이 무산됐다.
12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예비후보가 "불공정 경선방식을 재고해 달라"며 후보 등록을 거부한데 대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 않기로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박준영 예비후보를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또 전남지사 경선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전북지사 경선 역시 단독 후보 등록한 김완주 현 도지사를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지지율 답보 상태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유감없이 보여준 한 예 ?
이에 대해 전남도민들은 절차를 무시하는 두 후보도 문제지만 원칙만을 내세우며 시한으로 후보를 확정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원칙만을 내세우며 원칙에 따라 매 사안을 정한다면 당대표나 당지도부가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을 잘 정리해가고 최선의 상황을 이끌어 내는 것이 당과 지도부가 할일일텐데 사실상 정세균대표가 안이하게 직무유기를 했다는 불만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후보 당사자들간에 조정이 합의가 어렵고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당지도부가 나서서 후보들간의 문제를 조정하고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야하는 것이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기간을 주고 기다리다가 후보등록하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후보를 확정하는 것은 스스로 민주당이 민주당으로서의 중심을 잃고 자격을 잃어버리는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다시한번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지도부라는 비판을 모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대표 측근들까지도 이 사안에 대한 고민없는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하는 상태로 스스로 흥행과 국민의 박수를 거부하는 현 민주당이 지지율 10%대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의 현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단면이라 하겠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오후 박준영 현 전남지사를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박 지사는 3번의 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한 차례도 치르지 않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력이 생겼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3선 도전 기자회견 당시 박준영 지사.ⓒ 박준영 예비후보
이에 따라 박준영 전남지사 예비후보는 세 번의 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게 됐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고 박태영 전남지사 자살로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은 보궐선거 전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당했던 터라 후보난을 겪고 있었다. 민주당은 박 후보를 전남지사 후보로 전략공천했고 박 후보는 민화식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재선 도전에 나섰던 2006년 지방선거 때는 박주선 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경선전을 벼렸지만, 중앙당의 요청에 의해 박주선 최고위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당내 경선 없이 후보가 돼 재선에 성공했다.
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는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도전을 받았다. 그러나 주 의원과 이 전 군수가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후보 등록을 거부하면서 단독 후보로 당내 경선 절차 없이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박준영 민주당 전남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당헌당규와 경선규칙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다"며 "깨끗한 선거를 통해 압승으로 당에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등록기간을 하루연장 하는데 동의해주고 몇가지 까다로운 조건도 양보했는데도 그분들이 등록하지 않은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며 "당에서 가등록이라도 하고 세부규칙은 실무협상에서 논의하자고 했는데도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은 본인들의 판단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석형 예비후보 "재심 청구 등 검토"
이에 대해 민주당 이석형 전남지사 예비후보는 "도민과 당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정치적 악수를 뒀다"며 "향후 재심을 비롯한 경선 재개에 필요한 절차와 법적 문제를 검토한 후 강력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전남지사 경선 후보 등록 유보는 박준영 후보가 비공개 문건을 통해 기초단체장 경선 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면서 촉발됐다"며 "박 후보의 월권행위에 대한 책임 규명이 우선이었으나 당은 이를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7일까지 전남지사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후보자 토론회와 합동 연설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 의원과 이 예비후보가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후보 등록을 유보했다.
이에 선관위는 박 후보의 동의를 얻어 8일 오후 10시까지 후보 등록 시한을 연장했다.
그러나 주 의원과 이 예비후보는 "우리는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후보 등록과 관련 특정 후보에게 편향적인 여론조사 방식 시정, 기초단체장 경선 이후 광역단체장 경선 시행 등 요구사항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에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요구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 지도부를 만나 전남도지사 경선 방식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성의 있는 답변을 촉구한 바 있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해 왔다.
박준영 후보 광주시 경선장에 나타난 것은 적절치 못한 행보?
또한 박준영지사는 지난 12일에 열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장에 나타나 불공정 시비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 자리에는 철저하게 공정하고 비밀에 붙여진 민주당전문 배심원이 참여한 자리로 타지역 후보들의 참여는 매우 적절하지 않으며 이 자리에서 박준영씨는 지도부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