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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지 기자] 그 날의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데 향수가 없으면 안 된다는 자칭 ‘향수 마니아’ 뷰티 에디터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향수들 중 베스트를 엄선해 자랑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며칠간의 고심 끝에 그들이 골라온 향수들은 저마다의 스타일과 개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향수 마니아’를 자칭하는 뷰티 에디터 4인의 페이보릿 향수를 소개한다.
뷰티에디터 최소담의 페이보릿 향수
맥앤로건 ‘블랙 바이 맥앤로건’
검은색에서 풍기는 시크함이 좋아 스타일링에 블랙을 자주 활용한다는 뷰티에디터 최소담. 그가 선택한 향수는 세련된 블랙 망사 장식에 둥근 케이스가 돋보이는 맥앤로건의 ‘블랙 바이 맥앤로건’이었다.
블랙 바이 맥앤로건은 케이스부터 향까지 차가우면서도 고혹적인 여성의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특징. 사랑을 되찾기 위해 팜므파탈이 되어가는 한 여성의 치명적인 매력을 오리엔탈 계열의 플로럴 향으로 표현했다.
달콤한 초콜릿 베이스 노트에 씁쓸한 한방 성분인 당귀를 미들 노트로 사용해 달콤하지만 씁쓸한 블랙 바이 맥앤로건만의 독특한 향을 나타냈다. 여기에 파인애플과 바닐라, 머스크 등이 달콤함을 더해 치명적인 매력을 더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에요. 뿌린 직후에는 무척이나 강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콤함만 남기 때문에 시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표현하기 제격이에요”
뷰티에디터 구혜진의 페이보릿 향수
에르메스 쟈르뎅 수르닐 오드뚜왈렛
그 날 그 날 기분에 따라 향수를 바꿔가면서 뿌린다는 뷰티에디터 구혜진이 꼽은 베스트 아이템은 에르메스의 쟈르뎅 수르닐 오드뚜왈렛이었다.
자르뎅 수르 닐의 뜻은 ‘나일 강변의 정원’.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지중해, 그 중에서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이집트의 나일강을 향으로 표현한 향수다.
빛나는 초록빛에서 느껴지는 싱그러움과 물의 시원함, 강둑의 황토와 사막에 내리쬐는 햇빛을 담아냈기에 청량함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 차분하면서도 달콤한 향으로 오아시스의 푸르름과 풍요로움을 나타냈다.
“특별한 미팅이나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 즐겨 사용해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은은한 향이 웬지 모르게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뷰티에디터 조지윤의 페이보릿 향수
랑방 메리미
옷은 물론 말투에서도 여성스러움이 물씬 묻어나는 뷰티에디터 조지윤. 그가 선택한 향수는 그의 여성스러움을 고스라이 담아낸 듯한 랑방의 메리미였다.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메리미를 선물 받은 후 무겁지 않게 달콤한 향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메리미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이 온몸을 감싸듯 듯한 기분이 무척이나 좋다고 한다.
메리미는 달콤하면서도 경쾌함이 공존하는 플로랄 계열의 향수. 상큼하지만 달달한 과일향이 꽃향으로 이어지다 희미한 머스크 향으로 마무리된다.
“향수 향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편이에요. 아침 출근 시 뿌린 향이 퇴근 할 때까지 남아있을 정도니까요. 여성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향과 디자인이 여성들에게 딱인 것 같아요”
뷰티에디터 김민서의 페이보릿 향수
시슬리 스와르 드 륀
평소 가볍고 산뜻한 향의 향수만 사용하다 20대 후반에 들어서며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향이 돋보이는 향수를 찾기 시작했다는 뷰티에디터 김민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향수는 시슬리 스와르 드 륀이었다.
스와르 드 륀은 위베르도르나노 백작 부부가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매혹적인 향수. 맑고 달콤할 뿐만 아니라 화려한 꽃과 우아한 향들이 어울려 신비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적인 시프레플로럴 계열의 향으로 세련미와 우아함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 여기에 더해진 로즈센티폴리아, 카모마일, 코리안더 등의 향기가 독특함을 더한다.
“은은한 잔향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에요. 특별한 날 향기로 누군가에게 자신을 각인 시키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향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