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 최고 한류스타로 부상한 송중기가 중국 순회 팬미팅 수입만으로만 170억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는 등 현지 시장가치가 김수현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지난 16일 상하이대무대(上海大舞台)에서 열린 '송중기 아시아팬미팅'을 사례로 스타의 팬덤 경제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중기는 지난 5월부터 우한(武汉),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홍콩 등 주요 도시에서 팬미팅을 개최해왔으며 상하이는 순회 팬미팅의 마지막 무대였다.
이날 팬미팅 객석 역시 발디딜틈 없이 꽉 채웠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중 3~40%는 이전 팬미팅에도 참석했었던 골수팬들로 추정되며 개별적으로는 일본에서 상하이까지 날아온 팬도 있었다.
이러한 팬들을 위해 중국 대표 온라인 관광서비스업체이자 송중기 팬미팅의 협찬사인 씨트립(携程)은 이들을 위해 입장권을 판매하는 동시에 '입장권+호텔', '입장권+상품권' 등의 세트 상품을 판매했다. 씨트립 관계자는 "베이징 팬미팅의 경우 15초만에 입장권이 매진됐다"며 "고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은 '호텔 숙박+공항 픽업/배웅 서비스+입장권'이었다"고 말했다.
팬미팅 현장에서 만난 한 암표상 역시 "한 팬은 송중기을 쫓아 베이징에 와서는 발표회 두 차례, 팬미팅 한 차례에 참석했는데 이를 위해 호텔에 묶고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며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최소 2만위안(340만원) 이상 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팬미팅에 참여한 협찬사는 최소 10개를 넘었다. 팬미팅 현장에서 보이는 곳곳보다 이들의 상품이 놓여졌으며 팬미팅 게임 때는 메인 스포서인 보라야(PROYA, 珀莱雅)의 제품이 놓였다. 행사장 입구에 놓여진 식품 카트조차 광고공간으로 활용됐다. 홍보업체 관계자는 "협찬사가 너무 많아 포스터에 더 이상 업체 로고를 넣을 자리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같이 송중기 팬미팅은 입장권, 행사장 주변 호텔, 외식 등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며 "공개된 자료만 봐도 송중기 측이 중국 팬미팅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적어도 9천664만위안(164억7천만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타이틀 스폰서 두 곳으로부터 최소 2천만위안(34억원) 이상을 받았으며 특별 스폰서 두 곳으로부터 1천2백만위안(20억4천만원), 지정상품 광고로 200만위안(3억4천만원)을 각각 받았다. 여기에 1만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가올림픽센터 체육관의 최저 입장권 580위안(9만8천원)으로만 계산해도 입장권 수입이 1천44만위안(17억8천만원)이며 다른 6개 팬미팅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산하면 총수익은 9천664만위안에 달한다.
신문은 "'별에서 온 그대'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김수현이 당시 중국 예능 출연 3시간에 600만위안(10억원)을 받고 광고모델로 출연한 업체만 30여개였다"며 "송중기의 몸값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추세로만 봐도 송중기의 시장가치는 당시의 김수현을 넘어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