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SR★러시아! 입니다. 이곳에 오랫동안 있었지만 여행기는 두번째로 올리는 것 같습니다.
6월 6일과 7일에 걸쳐서 태백, 봉화, 울진, 영양, 안동 등등을 다녀왔는데 이중 봉화, 울진 행정구역인 승부-광비구간만 집중적으로 한번 올려볼려고 합니다.
여정을 마치고 난 GPS 트래킹 경로가 위와 같네요.
10시 방향 시작점이 승부역이고 아랫방향 끝점이 광비 입니다. 철길은 연필로 그린것같이 표시가 되어 있네요.
철암역에서 부전가는 1681열차를 탑승하여 15시 37분즘에 승부역에서 내립니다. 목표시간은 18시 15분. 광비->울진행 시내버스 본전을 뽑기 위하여 저랑 친구는 같이 걸음을 시작합니다. 2시간 30여분의 여유시간에 8km 정도의 거리라 생각하고 사진 찍으면서 여유있게 출발합니다.
철암역까지 빌빌거리면서 왔던 무궁화호는 승부역을 지나자마자 윤활유라도 잡수셨는지 힘차게 출발하여 우리들의 시야에서 힘차게 사라집니다. 열차가 바로 터널로 지나기 때문에 메아리도 금방 끝나버리네요. 다시 적막한 승부역이 됩니다.
석포역쪽에서 이 오지를 찾아 들어온 차량들이 대단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사진에 나와있는 다리를 바로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빠집니다. 바로 그늘 산행이 시작되며 절경이 펼쳐지는 순간 입니다.
사진에 나와있지 않는 다리를 건너서 계속 갑니다. 다리 건너자 마자 사유지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그길 바로 왼쪽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초반에 사진은 이래보여도 잡초가 많은 길이라 긴바지를 추천합니다.
반대방향으로도 한번 찍어보았어요~~ 인적 하나 완전히 없습니다. 차량이 들어온 흔적은 있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걸어가면서 초점 잡아 찍은 폰카는 화질이 이꼴이네요. 일단 초반에는 순조롭게 진행 됩니다. 공기 정말 맑습니다.
이 느낌을 글로 전하기는 참 어렵네요.
그냥 한번 찍어 봅니다. 그냥 길이 이렇다는...
......
급한 성격은 어디 안가나 봅니다.
중간에 철계단이 나오네요. 2013년 11월에 승부-양원간 트래킹길 개통했다고 보도자료가 올라왔었는데 이거인것 같습니다.
해는 서쪽으로 살짝 기울었고 우리는 남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첩첩산중이 거대한 그늘로 되어 줍니다.
수목은 울창하고 물 흐름도 좋지만 수질은 조금 더럽습니다. 석포역의 아연공장+각종 폐광의 갱내수 때문인지...
여름에 이곳에 들어가는것만큼은 절대 비추입니다. 물론 여기보다 하류도 마찬가지지요.
자연과 트래킹길, 그리고 철길의 다소 부자연스러운 공구리 조화...
스페인에서 유명한 '왕의 오솔길'처럼 꾸며놓았네요. 밑에가 다소 아찔합니다. 추락할 일은 없지만 핸드폰이나 다른 소지품이 추락할 위험이 있으니 나무 판대기 위에서 소지품 갖고 있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리고 실제 왕의 오솔길은 정말 장난 아니죠.(왕의 오솔길 모르시는 분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obi3376055&logNo=10174331047)
오솔길(?) 따라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평소에 못보는 경치라 감탄이 이어질 뿐입니다. 열차로 보는 것과 직접 걸어가면서 보는 것은 많은 차이를 가져 옵니다.
잡초길도 나오고...
위 사진은 철교 하부를 지나가서 찍은 사진 입니다. 철교 하부를 지나서 계속 강따라 가지 마시고 반드시 리본을 따라 우측으로 가면 산으로 가는 길로 가시기 바랍니다. 강따라 가면 수풀이 우거지면서 길이 막히게 됩니다. 철교및 터널 통과는 매우 비추입니다. 터널내에서 250R 곡선이 있기 때문에 마주오는 열차를 감지하는 시간이 늦습니다.
산길로 올라갑니다. 느낌상으로는 70-80m는 그냥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올라갈때 리본 잘보시고. 리본이 중간에 팍 꺾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길 따라서 가셔야지 쭉 가시면 흉가 나옵니다. 이때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길 찾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길을 잘못들어서 흉가가 나온다면 바로 다시 되돌아서 3분정도 가면 정상적인 길이 나옵니다. 순간 헨젤과 그레텔 같은 느낌을 받았네요.
여기 발로찍은 사진은 정상적인 등산로 입니다.
정상적인 등산로를 가다가 다시 두갈래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갑니다. 오른쪽으로도 가도 양원역이 나올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일단 철길하고 멀어지기 때문에 철길하고 나란히 가는 루트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길을 선택하여 진행하니. 모래길과 돌길이 나옵니다.
다시 공구리길과 낙석방지터널이 나오고. 공구리길 맨끝에보면 길이 없는것 같아 보이는데 길은 있습니다. 다만 계단이 험하고 난간이 없어요. 주의해서 가셔야 합니다. 시내버스 잡기는 완전히 글른듯 하네요.
구글 경로 이미지 확대해보았습니다. 위에 참고해보세요~
드디어 양원역입니다. 양원에 오니 버스시간이 한 20-25분정도 남았습니다. 막다른길 가고 흉가 보고 등산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난리치다 보니 처음에 여유있다고 생각한 버스시간은 보기좋게 놓쳤습니다. 시외버스는 몇시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지요. 이상태에서 타임어택 잡고 달리기도 싫습니다. 경치는 좋은지라.
전곡리 방향 가는 마을길이 나오네요. 바퀴자국이 있는 도로도 다시 나왔습니다.
다리를 건너갑니다. 이제 철길하고도 안녕입니다.
전곡리 내에서도 길이 조금 햇갈립니다. 아스팔트 포장되어 있는 길을 찾아서 가시는게 방법입니다. 마음같으면 산 넘어서 광비가는 길을 찾고는 싶지만. 리스크가 큰 모험이길래 돌아서라도 그냥 도로길로 편하게 갈려고 합니다.
광비에서 울진가는 시내버스 본전은 그냥 망했네요.
지금 윗 사진으로 가면 다시 빠꾸해서 나와야 됩니다;;;
도로 포장은 다시 시멘트로 바뀌어져서 계속 이어집니다. 차량은 두대만 보이네요. 여기는 선거 어떻게 하셨는지... 가다가 뱀이 납작하게 된것만 두마리 보았습니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동서울발 울진행 시외버스를 잡으려 걸어가면서 찍다가 발사진이 되었네요...;;
이건 올라오면서 지나간 길입니다. 내리막 아닙니다. 도로치고는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양원역에서 삼거리 만나기까지 거의 30분 걸렸습니다. 양원-광비를 40분 잡은 제가 죄인이지요... 이건 길을 잘못들지 않았어도 18시 15분 버스를 놓치는 상황입니다. 뛰면서 여행할 수도 없고. 만약 막차까지 죄다 놓치면 양원역으로 가야 하나;;; 숙박업소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광비에서 하다못해 한방향이라도 시외버스가 있길하는 바램. 단 뛰어가기는 싫으니...
이제 길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삼거리 만나면 내리막길입니다. 초반에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고지도 꽤 높고요. 글도 슬슬 막바지로 가니깐. 안그래도 좋지 않은 필력이 광비가는 발길처럼 바닥을 칩니다...
사진 찍는 실력도 바닥을 칩니다.
오지 치고는 이정표가 잘되어있는 편입니다. 달전은 어디고 갈전은 어디인지... 참 차없으면 오기 힘든 동네입니다.
정말 많이 내려왔네요. 이정도면 번화가라고 해도 됩니다. 슈퍼 하나 만나면'X마트'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드디어 왔네요. 제대로된 마트입니다. 도착시간은 18시 55분경. 승부에서 출발하여 단 5분도 쉬지 않고(사진찍는 시간 제외) 3시간 20분 만에 이곳에 왔는데 이정도였습니다. 이런 고역 여행을 같이 동행해준 친구에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울진가는 시외버스는 19시 10분(6900원)에 있었지만 실제로는 27분에 왔습니다. 수도권에서 조금 막혔나 봅니다.
평소 뒷자리를 좋아하였지만 힘들어서 1,2번자리에 앉고 불영사 계곡을 구경하면서 6일 여정을 마무리하였네요. 36번 국도의 직선화가 동전의 양면을 띄고 있는데 앞으로 36번 국도의 확장이 울진군 서면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각자가 생각해 봐야 할 일 같습니다. 국도확포장 등 각종 공사로 인하여 이런 천혜의 자연비경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네요.
긴 사진+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광비 합동 정류장 시간표 입니다.
http://blog.daum.net/goodday3010/16940330
첫댓글 GPS어플 도보 GPS인지요?
'내 운동기록' 앱입니다.~
고생하신게 느껴지는 여행기입니다 ㅠㅠ
승부~양원간 트래킹코스가 생겼군요.. 시간이 되면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네요.
저는 분천~승부간 트레킹 코스가 생기기 전 2012년 겨울 분천역에 09:30분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계곡을 따라서 승부역까지 갔습니다. 겨울이라 얼음이 얼어서 계곡을 쉽게 걸을 수가 있어요. 중간에 점심먹고 승부역에 도착해서는 다시 자동차가 있는 분천역으로 철로를 통해서 탈출(?)을 시도해서 어둠이 내리는 18:30분에 도착했네요. 기차타고 철길 지나는거랑 걸어서 철길 지나는거랑 완전 다릅니다. 철길로 다니면 철도안전법 위반입니다. 참고하세요.저는 과거 선로보수원으로 이 구간에 근무를 해서 잘 알지만 터널에서 열차만나면 위험합니다. 물론 대피를 잘 하면 괜찮겠지만.
긴장만 바짝하면 터널로도 갈 수 있겠지만. 차단 울타리가 전체적으로 쳐져 있어서 철길로의 접근이 의외로 어려웠습니다. 두더지1435님 말씀대로 철길로 걸으면 보행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열차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겠죠. 게다가 터널+교량을 지나야 하니 위험도는 더더욱 올라갈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