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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자 관이결수(樹木者 灌以潔水)
나무를 심는 사람이 깨끗한 물을 대준다는 말이다.
樹 : 나무 수(木/12)
木 : 나무 목(木/0)
者 : 놈 자(耂/4)
灌 : 물댈 관(氵/18)
以 : 써 이(人/3)
潔 : 깨끗한 결(氵/12)
水 : 물 수(水/0)
사람과 나무는 벗이다. 동반자다. 사람들은 나무와 인간을 동일시했다. 훌륭한 큰 인물을 거목(巨木)이라고 했듯 그렇게 함께 역사를 이뤘다.
나무는 인간 삶의 상징어이다. 전통장례에서 대체로 부친상에는 대나무를, 모친상에는 버드나무나 오동나무를 짚는다. 아버지는 핏줄이므로 계대가 잘 이어지라고 대나무를 쓰고, 부드러움의 상징 어머니는 자손이 번창하고 자녀양육의 뜻으로 버드나무나 오동나무를 쓴다는 것이다.
또한 대나무는 겉은 강하지만 속은 비어있듯, 묵묵히 일만 하는 아버지들의 마음이 텅 비어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무는 인간 삶을 대변한다. 의리와 절개를 말할 때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 속에서도 변함이 없다(雪中松柏)”라고 하잖은가.
현실적으로도 나무가 인간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과학적 근거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채근담’은 숲의 고마움에 대해 이렇게 알려준다. “숲속에 살면 가슴속이 맑고 시원하니 사물을 대할 때마다 모두 아름다운 생각을 갖게 한다(山居胸次淸灑 觸物皆有佳思).”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은 마음의 안정을 필요로 한다. 한데 인류가 숲을 파괴하거나 환경오염 때문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의 역습이 심해지고 있다.
숲과 하천 등 자연을 보호해야 사람도 살 수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다.
회남자는 일찍이 이렇게 경책했다. “지금 나무를 심는 사람이 깨끗한 물을 대주며, 비옥한 흙으로 북돋아주지만 한 사람이 기르고 열 사람이 그것을 뽑아버린다면 말할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하물며 온 나라가 함께 그것을 베어버린다면 어찌 되겠는가(令夫樹木者 灌以潔水 疇以肥壤 一人養之 十人拔之 則必無餘辭 又況與一國同伐之哉).”
식목일이다. 우리 함께 나무를 심자. 작은 묘목이 지구를 보호한다.
노자의 가르침이다.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만 한 씨앗에서 자랐다(合抱之木生於毫末).”
▶️ 樹(나무 수)는 ❶형성문자로 树(수)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尌(주; 손으로 물건을 세운 모양; 수)와 살아서 서 있는 나무(木)의 뜻이 합(合)하여 나무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樹자는 '나무'나 '심다', '세우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樹자는 木(나무 목)자와 尌(세울 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尌자는 그릇 위에 묘목을 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세우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尌자는 樹자 이전에 쓰였던 글자였다. 갑골문에 나온 樹자를 보면 木(나무 목)자가 없는 尌자가 그려져 있었다. 尌자는 손으로 묘목을 심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지만 소전에서는 여기에 木자가 더해지면서 이것이 나무와 관계된 글자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樹(수)는 ①나무 ②심다 ③세우다 ④막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살아 있는 나무를 수목(樹木), 나무가 우거진 숲을 수림(樹林), 나무의 종류를 수종(樹種), 나무와 돌을 수석(樹石), 산수화나 수석화에 있어서의 나무를 그리는 법을 수법(樹法),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수상(樹霜), 나무의 잎을 수엽(樹葉), 나무의 가지를 수지(樹枝), 울창한 삼림의 광대함을 바다에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수해(樹海), 땅속에서 빨아 올리어 나무 속에서 양분이 되는 액을 수액(樹液), 나무를 심음을 식수(植樹), 과실나무로 열매를 얻기 위하여 가꾸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과수(果樹), 베풀어 세움을 건수(建樹), 어린나무로 한두 해쯤 자란 나무를 치수(稚樹), 매우 큰 나무를 거수(巨樹), 큰 나무를 대수(大樹), 종자나 꺽꽂이감 따위를 얻기 위하여 기르는 나무를 모수(母樹), 줄지어 선 나무를 열수(列樹), 꽃이 피는 나무를 화수(花樹), 여러 가지가 섞인 수목을 잡수(雜樹), 나무 아래와 돌의 위라는 뜻으로 한데에서 잔다는 말로서 출가한 몸 또는 불교에서 수행함을 이르는 말을 수하석상(樹下石上), 수목이 하늘을 찌를 듯이 울창하다는 말을 수목참천(樹木參天),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독이 있는 나무의 열매도 독이 있다는 뜻으로 고문이나 불법 도청 등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독수독과(毒樹毒果), 장군의 별칭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말 없이 수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대수장군(大樹將軍), 한 나무에서 백 배를 수확한다는 뜻으로 인물을 양성하는 보람을 이르는 말을 일수백확(一樹百穫), 봄철의 수목과 저녁 무렵의 구름과 벗에 대한 모정이 일어남의 비유한 말을 춘수모운(春樹暮雲), 아무리 기다려도 소용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철수개화(鐵樹開花), 알맞은 땅에 알맞은 나무를 심는다는 말을 적지적수(適地適樹) 등에 쓰인다.
▶️ 木(나무 목)은 ❶상형문자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무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木자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함께 표현된 상형문자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중·고등용 상용한자에서는 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많다. 쇠를 능숙하게 다루기 이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공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 것이 나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활용했고 인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木자는 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木(목)은 (1)무명으로 된 것 (2)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동쪽, 철로는 봄이다. 빛으로는 푸른색으로 가리킨다. (3)어떤 명사 앞에 쓰여 나무로 된 무명으로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성(姓)의 하나 (5)목요일(木曜日) (6)팔음(八音)의 한 가지이다. 지어(枳敔)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일종의 마찰(摩擦) 악기 등의 뜻으로 ①나무 ②목재(木材) ③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관(棺) ④오행(五行)의 하나 ⑤목성(木星; 별의 이름) ⑥목제 악기 ⑦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⑧무명(무명실로 짠 피륙)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꾸밈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풀 림/임(林),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 인형을 목상(木像) 또는 목우(木偶), 나무 그릇을 목기(木器), 나무 도장을 목도장(木圖章),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나무와 풀을 목초(木草),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목수(木手), 술청에 목로를 베풀고 술을 파는 집 목로주점(木壚酒店), 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목석(木石),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곳이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워서 의지할 곳이 없는 처지를 이르는 말을 목석불부(木石不傅),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 데가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와 의지할 곳이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목석난득(木石難得), 나무 인형에 돌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감정이 전연 없는 사람 또는 의지가 굳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목인석심(木人石心), 나무나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이르는 말을 목우석인(木偶石人), 나무 인형에 옷을 두른 것이라는 뜻으로 아무 능력이나 소용이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우인의(木偶人衣), 나무나 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마음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목석간장(木石肝腸), 나무 껍질이 세 치라는 뜻으로 몹시 두꺼움을 이르는 말을 목피삼촌(木皮三寸)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灌(물댈 관)은 형성문자로 潅(관)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灌(관)은 ①물을 대다 ②따르다, 붓다(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곳에 담다) ③흘러들다 ④씻다, 닦다 ⑤마시다 ⑥(나무가)더부룩이 나다 ⑦익다, 익히다 ⑧강신제(降神祭; 내림굿)를 지내다 ⑨주조(鑄造)하다, 부어 만들다 ⑩물이 많이 흐르는 모양 ⑪정성(精誠)스러운 모양 ⑫내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댈 개(漑)이다. 용례로는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대는 것을 관개(灌漑), 관개할 수 있는 지역을 관역(灌域), 흘러 들어감을 관류(灌流), 물이 흘러 들어감을 관주(灌注), 기름에 결음을 관유(灌油), 나무의 키가 작고 원줄기가 분명하지 아니하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를 관목(灌木), 약물을 항문을 통하여 직장 또는 대장에 주입하는 일을 관장(灌腸), 재齋를 올릴 때 영혼을 깨끗이 목욕시키는 일을 관욕(灌浴), 제사에서 강신할 때 술을 잔에 따라서 땅에 붓는 일을 관지(灌地), 물을 정수리에 붓는다는 뜻으로 본래 인도에서 왕이 즉위할 때나 태자를 세울 때 바닷물을 정수리에 붓는 의식을 관정(灌頂), 쟁반과 같이 생긴 그릇을 관자(灌子), 잡목이 우거진 숲을 관망(灌莽), 물을 뿌림이나 물을 부어냄을 침관(浸灌),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대는 데 쓰이는 물을 관개용수(灌漑用水), 과수원에서 과실나무 두서너 그루마다 주위에 고랑을 파 물이 고르게 돌아가도록 물을 대는 방법을 수반관개(水盤灌漑), 고랑에 물을 넣어 농작물의 뿌리에 물을 주는 방법을 휴간관개(畦間灌漑) 등에 쓰인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편안한 군대로 지친 적군을 침을 이일적로(以逸敵勞), 있는 것으로 없는 것을 보충함을 이존보망(以存補亡), 이것이나 저것이나를 이차이피(以此以彼), 횡포한 사람으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으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이포역포(以暴易暴), 속담 새우 미끼로 잉어를 낚는다로 적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얻는다는 뜻의 이하조리(以鰕釣鯉),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이록위마(以鹿爲馬) 등에 쓰인다.
▶️ 潔(깨끗할 결)은 ❶형성문자로 洁(결)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絜(결)로 이루어졌다. 絜(결)은 뒤섞이기 쉬운 삼의 묶음을 가지런히 하여 깨끗이 자른 횡단면으로 완전히 가지런히 되어 있는 일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潔자는 ‘깨끗하다’나 ‘맑다’, ‘간결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潔자는 水(물 수)자와 絜(깨끗할 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絜자는 서로의 약속을 굳게 맹세한다는 의미에서 ‘깨끗하다’라는 뜻이 있다. 潔자는 이렇게 ‘깨끗하다’라는 뜻을 가진 絜자에 水자를 더한 것으로 물로 사물을 ‘깨끗하게 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사물을 깨끗이 하는 물의 작용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다. 그래서 潔(결)은 물이 맑고 깨끗함, 깨끗이 함의 뜻으로 ①깨끗하다 ②맑다 ③조촐하다, 간결(簡潔)하다 ④(품행이)바르다, 청렴(淸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깨끗할 정(淨), 순수할 순(純)이다. 용례로는 깨끗하고 흼으로 죄가 없음을 결백(潔白), 깨끗하고 말끔함을 결정(潔淨), 유난스럽게 깨끗함을 좋아하는 성벽 또는 부정이나 악을 극단적으로 미워하는 성질을 결벽(潔癖), 사심이 없이 결백하고 청렴함을 결렴(潔廉), 유난스럽게 깨끗함을 좋아하는 성벽을 결병(潔病), 몸을 깨끗하게 가짐을 결신(潔身), 깨끗하고 향기로움을 결형(潔馨), 자기 몸을 깨끗이 함을 결기(潔己), 깨끗한 옷을 결복(潔服), 간단하고 깨끗함을 간결(簡潔), 맑고 깨끗함을 청결(淸潔), 몸과 마음이 아주 깨끗함이나 잡것이 섞이지 아니하고 깨끗함을 순결(純潔), 고상하고 깨끗함을 고결(高潔), 깨끗하지 못하고 지저분하거나 더러움을 불결(不潔), 정하고 깨끗함을 정결(淨潔), 성질이 굳고 깨끗함을 개결(介潔), 씩씩하고 깨끗함을 장결(莊潔), 맑고 깨끗함을 명결(明潔), 아담하고 깨끗함을 아결(雅潔), 청렴하고 결백함을 염결(廉潔), 얼음처럼 맑고 깨끗함을 빙결(氷潔), 산뜻하고 깨끗함을 선결(鮮潔), 거룩하고 깨끗함을 성결(聖潔), 정조가 굳고 행실이 결백함을 정결(貞潔),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욕심이 없다는 말을 청렴결백(淸廉潔白), 몸가짐이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티가 없다는 말을 순결무구(純潔無垢), 얼음 같이 맑고 옥같이 깨끗하다는 뜻으로 청렴결백한 절조나 덕행을 나타내는 말을 빙청옥결(氷淸玉潔), 얼음처럼 곧고 옥처럼 깨끗하다는 뜻으로 흠이 없이 깨끗한 절개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빙정옥결(氷貞玉潔)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