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특이하게 딸랑 두명이라고 하더라구요. 속으로 그럼 듀오라고 하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나오는 노래가 또 연주곡이더라구요. 아주 새로웠습니다. 디제이랑 얘기를 하는데 나름 달변이라 재미있게 들었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노래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였습니다.
그 노래 듣고 레코드 가게를 갔는데 1집에 보고 싶은 친구라는 곡에 ‘고 유재하를 추모하며’라는 글을 보자마자 그냥 바로 샀습니다.
다 좋았어요 참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컬이 마음에 안들어서 작곡만 하고 노래는 다른사람이 했으면 한적도 있었는데 곧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아주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는 넘버원 가수였어요. 군대에서 2집을 자비로 사서 식사때마다 틀다가 선임하사에게 핀잔들은적도 있었지만 꿋꿋하게 틀었던 기억이 납니다.
운좋게도 이래저래 추억도 많네요 전역후 어머니 따라 동네수퍼에서 장을 보는데 어떤 남자가 봄여름가을겨울 공연티셔츠를 입고 있는거예요
너무 부러워서 보다가 그 남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디서 구했냐고 너무 부럽다고 그랬더니 잠시 주저하다가 리드보컬이 자기 처남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바로 김종진씨가 처남이시냐고 하니까 팬인줄 알았겠죠. 잠시 더 얘기하고 어머니랑 계속 장을 보는데 그 남자분이 저에게 오더니 주소를 알려주면 티셔츠 보내주겠다고 그러는거예요. 반신반의 하면서 주소를 알려주었는데 며칠후 진짜 소포로 왔더라구요. (그 분에게 축복을..) 정말 저에게 최고의 셔츠였고 30년이 넘은 지금 누렇게 바랬지만 제 옷장에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후에는 더 더욱 팬이 되어서 열심히 시디나 테이프를 샀었죠.
그러던 비스게이시절 즉 여자친구가 없을때 크리스마스에 광화문에서 거리 공연을 한다고 발표하더군요
혼자서 비스게이스럽게 광화문 가서 그 공연을 즐겼습니다 무지 추웠어요 세션분들이 손이 곱아서 고생하시는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그 추억이 고마워서 그당시 라디오디제이를 하던 봄여름가을겨울에게 감사엽서를 보냈습니다. ( 생각해보니 별짓 다했네요) 그런데 그 사연이 라디오에 나오더라구요. 기쁨도 잠시 김종진씨가 여자친구도 없이 혼자서 공연 보냐고 핀잔을 주더니 다음에 여자친구 생기면 주라고 무슨 목욕용품 세트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잘 쓰셨죠.
취업을 한후 어느날 퇴근길에 우연히 전태관씨를 보았습니다. 취업한 어른(?)이었지만 저는 그냥 팬이었어요 인사를 하는데 특유의 사람좋아보이는 웃음으로 대해주시더라구요. 잠시 얘기하다가 본인 차안을 뒤지더니 줄수 있는게 이 테이프뿐이라고 하면서 선물 해주시더라구요.
그 테이프도 책장 어디에 있을겁니다.
그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던 전태관씨가 암으로 힘들게 투병중이시라네요. 상태가 썩 좋진 않은가봐요. 어제 기사를 읽는데 내내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라이브 앨범 추천 드려요. 제가 알기론 국내 최초 라이브앨범으로 알고 있어요. 거리의 악사. 정말 좋아요. 그리고 주저리 적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감히 말씀드린다면 TrueBlue님은 앞으로라도 많이 좋은 추억 가지시리라 믿어요. 저는 원체 자잔한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쪽이라서 그렇게 보일수도 있어서요.. 저는 앞으로 LP얘기 나오면 TrueBlue님 생각이 날것 같은걸요?
첫댓글 어떤이의 꿈.
어떤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김현식, 유재하에서 최근엔 빛과 소금 입문했습니다.(LP구하기가 쉽지않네요)
봄여름가을겨울도 이 트리에 속하니 곧 들어볼 것 같고요.
어떤 노래를 발견하고 듣다보면 귀가 즐겁기야하지만 개인적으론 경험도 추억도 결핍된 인생인지라 끝에는 공허하던데 인생경험도 많으시고 추억도 많으신것 같아 부럽네요.
봄여름가을겨울 라이브 앨범 추천 드려요. 제가 알기론 국내 최초 라이브앨범으로 알고 있어요. 거리의 악사. 정말 좋아요. 그리고 주저리 적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감히 말씀드린다면 TrueBlue님은 앞으로라도 많이 좋은 추억 가지시리라 믿어요. 저는 원체 자잔한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쪽이라서 그렇게 보일수도 있어서요.. 저는 앞으로 LP얘기 나오면 TrueBlue님 생각이 날것 같은걸요?
돌이켜 보면 현식형님 밴드가 슈퍼밴드였죠. 사람들은 변하나봐이후에, 두아이의 아빠가 된지금은 브라보 마이라이프가 젤 좋네요.
그렇죠. 유재하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빛과 소금이었으니 말이죠
@둠키 빛과소금도 광팬입니다ㅜ 그대에게 쓰는편지 이게 18번인데ㅜ
@WEBBER-HOLIC 맞아요. 샴푸의 요정보다 그 노래가 훨 좋죠..
@WEBBER-HOLIC 저는 샴푸의 요정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빛과 소금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이 노래에요. 정말 좋죠.
@TrueBlue 저는 미안해 용서해 사랑해 라는 노래도 좋아했어요
전태관 형님 상태가 썩 안좋은거 같은데 팬으로써 참 마음이 안좋네요.
많은분들이 김현식 유재하 장기호가 있던 시절을 얘기하지만 저는 김종진 전태관 두명의 봄여름가을겨울만으로도 레전드라고 생각합니다
팬심이어서인지 몰라도 완전 공감합니다. 그 둘만으로도 충분히 말이죠.
저도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ㅋ
반갑네요. 참 좋죠?
트리븃 앨범이 이번주에 나왔습니다. 한번 들어보심이....
그렇군요. 주문 할 방법을 알아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전태관님 저희 고등학교 선배이시기도 한데 하루빨리 건강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거리의 악사'라는 곡이 갑자기 듣고 싶네요.
반갑네요 거리의 악사 매일 듣는 곡입니다. 특히 라이브 앨범 정말 좋아요.저도 빨리 회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적었어요. 꼭 그러셔야죠.
완전 부러운 경험 하셨네요...
전 라이브 앨범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 분들 덕분에 지금도 라이브 앨범
중독이 되버렸네요...
정말 예전 음향기술의 라이브 앨범이라
소리도 작고 음질면에선 최악 이지만
아직까지도 제 최고 라이브 앨범
이라고 생각되네요...
-그 예전 하얀 자켓의 동아에서 나온
더블앨범 맞습니다...ㅋㅋ
그대 별이 지는 밤으로
추천 드립니다!~
2집에나오는... 그 곡 너무 좋아합니다 군대 있을때 제가 매일 틀던 곡이 그 곡이었어요. 그 음악을 들으면 뭐랄까 위로 받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이런 느낌이요. 그래서 항상 저녁에 그 곡을 틀었어요.
이야 참 신기하네요
LP 더블앨범 저도 갖고 있었죠. 싸인까지 받았구요.
가을이야. 이 노래 정말 쓸쓸하고 좋았어요.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했던 대규모 공연에 4남매가 같이 가서 정말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정말 부럽네요. 싸인에.. 가을이야.... 언젠가 새벽에 미국 가면서 들었을때 주변 경치가 그림처럼 생각납니다.
말씀하시는데 생각이 나네요.
EJ핑거롤롤님 남매분들은 좋은 기억을 다 가지고 계시겠어요. 멋지네요. 공연을 다 같이...
고등학교시절 진짜 학교-성당(학원)-독서실-집으로만 생활했는데...그때 성당에서 가장 많이 부른곡이 봄여름가을겨울 노래 였어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이의꿈"등...그때 추억이 생각나네요...
참 좋은 노래 많아요. 오늘 집에 가면서 많이 들어야겠어요. 오늘 잠깐 잠 들다가 지각 할뻔 했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길요.
봄여름가을겨울부터 빛과소금, 동물원, 그리고 이문세 5집까지의 팬입니다.. 동료는 소중해요..^^
다 정말 좋아하는 가수들입니다. 5집까지 팬이라... 저도 비슷한것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둠키 넵 좋은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