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각질제거라면 스크럽, 필링젤
겨울철이라고 안심은 금물. 각질제거 직후 스키장을 가는 것은 여름철 뙤약볕을 맞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외선은 더욱 강해지고 더더군다나 눈에 의한 자외선의 반사는 거의 90% 에 가깝기 때문에 평소 2배의 자외선을 쏘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각질제거는 연마제를 얼굴에 문지르는 물리적 각질제거와 화장품 속의 AHA나 BHA 와 같은 산(acid) 성분이 각질의 결합을 약화시키는 화학적 각질제거로 크게 나뉘게 되는데 화장품에 관심이 적은 여성일수록 대부분 각질제거 방법으로 물리적인 스크럽/필링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물리적 각질제거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피부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 물리적 각질제거는 피부마찰을 이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붉은피부, 민감피부, 화농성 여드름피부엔 자극을 준다. 또 화이트헤드처럼 모공이 막혀 있거나 지루성 피부처럼 단단한 각질엔 효과가 거의 없다.
또한 필링젤은 주 1~2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비해 효과는 하루 이상 가지 않기 때문에 각질이 두꺼운 피부의 경우에는 근본적 문제해결이 되지 못한다. 스크럽이나 필링젤은 각질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일반피부나 튼튼한 노화피부에 적합하며, 트러블피부일수록 모공속까지 관리가 가능한 화학적 각질제거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2) 얼마나 자주? 생각날 때마다
"각질제거를 하는 요일을 정해 놓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마 대부분은 "그때 그때 생각날 때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떤 주는 이틀에 한번, 어떤 주는 일주일에 한번,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사람까지... 중구난방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언제나 피부의 각질문제가 도돌이표라면 각질제거주기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요일을 정해서 할만큼 꼼꼼하지 않다면 아주 마일드한 데일리 포밍스크럽이나 저농도 AHA/BHA 에센스처럼 (주로 클래리파잉, 브라이트닝과 같은 이름의 에센스가 마일드한 각질제거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민감하지 않은 피부라 할지라도 각질제거 제품을 매일 사용하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일요일 하루 정도는 일반 화장품으로 피부가 잠시 쉬면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도록 한다.
3) 이왕이면 고농도로!
이왕 큰맘 먹고 하는 각질제거, 유효성분이 듬뿍! 함유된 고농도를 선호한다. 고농도라 함은 주로 AHA 8% 이상, BHA 1% 이상을 의미하는데 대부분은 한국에선 허용치를 넘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은 BHA 0.5% 가 한계) 화장품에 대해 좀 안다 하는 여성들은 직구를 많이 이용한다.
물론 사용초기엔 효과가 매우 빠르고 뚜렸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놈의 욕심이 문제다. 최근에 내가 피부문제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성분 중 하나가 바로 레티놀 1% 이다. 레티놀 1% 라면 아이오페의 레티놀 2500 IU 의 5배가 넘는 고농도이며, 피부과 치료제인 스티바A 0.025% 와 맞먹는 강도이기 때문에 얼굴의 각질이 쩍쩍 벗겨지거나 피부가 붉게 되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생전 처음 레티놀을 사용하는 초보의 경우 트러블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AHA 초보라면 5% 선에서, BHA 초보라면 0.5% 에서, 레티놀은 국산 레티놀부터, 주 2회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3회, 4회... 차근차근 욕심 부리지 않고 사용빈도와 농도를 늘려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4) 각질제거 후 보습 안하기
피부에서 각질은 보습관리에 매우 미묘한 위치를 차지한다. 건강 각질은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과잉 각질은 외부의 수분이 피부 속에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집중적인 각질관리를 하는 경우 탈락된 각질만큼 강화된 보습관리를 통해 피부보호막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피부의 수분손실, 피부외부의 유해물질 침입이 매우 쉬워지는 상태가 된다.
특히 여드름 때문에 병원에서 스케일링을 받거나 집에서 고농도 AHA/BHA 를 사용하는 여성들의 경우 여드름이 심해질까봐 각질제거 후 보습을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피부의 수분증발이 가속화되어 (경피수분손실) 건조가 심해지고 외부유해환경에 취약해질 뿐 아니라 건강한 피부세포의 재생도 더뎌지게 된다.
각질제거를 한 날만큼이라도 수분팩이나 평소보다는 더 고보습의 모이스처라이저를 발라줌으로써 수분손실을 방지해야 한다.
5) 야외활동 전날 필링
각질은 피부의 천연적인 자외선 차단제이다. 각질제거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피부가 광민감이 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평소 AHA/BHA 제품을 사용하였다면 자외선을 많이 받게 되는 날 2~3일 전부터는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고 평소보다 더 높은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레저용)를 사용하도록 한다.
겨울철이라고 안심은 금물. 각질제거 직후 스키장을 가는 것은 여름철 뙤약볕을 맞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외선은 더욱 강해지고 더더군다나 눈에 의한 자외선의 반사는 거의 90% 에 가깝기 때문에 평소 2배의 자외선을 쏘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너무 많지만 땡큐ㅎ